기획기사
만화 속 학교는 얼마나 한국다워졌을까?
이슬 2021.03.04



만화 속 학교는 얼마나 한국다워졌을까?
학원물, 국내 웹툰에선 어떻게 구현되고 있을까?

이슬


△ 2006년 연재된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 스마트폰의 보급이 대중화되었고 저물어가던 출판 만화 시장의 틈새로 웹툰이 스며들었다. 쉬운 접근성 덕분에 만화를 즐기지 않던 사람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개그, 일상, 학원물 같은 범용성이 넓은 장르가 독자들을 정착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초창기 네이버 웹툰의 호흡기가 되어준 학원물이 바로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였다.
△ 네이버 웹툰 순위 (2020.10.22)

학원물 대세? 로맨스와 액션
2006년 연재되었던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를 시작으로 학원물은 현재까지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장르라고 할 수 있겠다. 학교 배경의 스토리 전개를 기반으로 로맨스, 스릴러, 개그 등 다양한 장르와 섞이는데, 그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로맨스와 액션이다.

네이버 웹툰의 순위만 살펴보아도 이 양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웹 드라마로 제작된 <소녀의 세계>와 7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연애혁명>이 각각 월요일과 목요일 웹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외모지상주의>와 <싸움독학> 그리고 <갓 오브 하이스쿨> 역시 앞선 두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학원 액션물이다.

다음 웹툰도 마찬가지로 학원 액션물 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비교적 독자의 연령층이 높은 탓인지 학원 로맨스물은 순위에서 볼 수 없었지만, 요일별로 해당 장르가 분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판 만화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월 한 달간 대원씨아이를 통해 발매된 신간 출판 만화 중에서도 학원 로맨스물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밖에 2020년 상반기 일본 만화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학원물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같은 히어로물이나, 스포츠물이 강세인 것을 알 수 있다.

△ 스케치업으로 제작된 학교 배경


현실적으로 진화된 배경
과거 출판 만화 속 배경은 전부 수작업이었기에 작품의 퀄리티를 위해서 작가의 기술적 스킬이 요구되었고 그만큼 시간과 공을 들여야 했다. 그렇다 보니 마감 시간에 쫓기는 일이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하지만 만화 작업이 종이와 펜에서 모니터와 타블렛으로 옮겨오면서 배경을 제작하는 환경도 바뀌었다. 3D 제작툴로 배경 모델링이 가능해졌고, 그중에서 스케치업이라는 3D CAD를 통해 작가가 원하는 구도를 쉽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스케치업은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다. 하지만 조작법이 간단해 툴을 다룰 수 있다면 짧은 시간 내에 원하는 배경을 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현재 유명 작가들은 맥스, CINEMA 4D, Shade 3D 등 다양한 3D 프로그램을 작업에 도입하고 있다.

배경을 예전보다 빠르고 자세히 묘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책걸상 같은 반복적인 오브젝트가 많은 학교 배경 제작이 쉬워졌다. 또한 실제 학교를 기반으로 제작해 학원물 웹툰의 현실성과 퀄리티가 상향평준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과 <갓 오브 하이스쿨>


세계 속 한국 웹툰
K-POP, K-드라마 심지어 K-방역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즘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 수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자주 볼 수 있다. 이에 네이버 웹툰 측은 국내 웹툰 IP의 가치와 경쟁력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일본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북미 일본 만화 판매 순위 상위권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가 차지하고 있다. 학원물 중에서도 특히 액션이 단단한 팬을 보유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갓 오브 하이스쿨>의 애니메이션 제작 및 방영은 유의미한 행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갓 오브 하이스쿨> 뿐만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 <좋아하면 울리는> 같은 학원물이 다양한 매체로 제작이 되어 더욱 주목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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