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웹툰으로 '사이드 허슬'이 가능할까? 전공의툰
푸르댕댕 2020.11.23



웹툰으로 '사이드 허슬'이 가능할까?  전공의툰

취미, 혹은 2번재 직업으로서의 '웹툰'
비슷비슷한 일상의 반복 속 설레는 자극
웹툰을 그리기 위해서는 시간 배분이 중요

안녕하세요? <덴탈툰>작가 푸르댕댕입니다.

저는 5년차 치과의사이고, 지방의 한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재직중입니다.


 

본인의 전공은

흔히 치과는 치아만 본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저는 치과의 세부분야 중에서도 ‘구강악안면외과’라는 분야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생소하게 들리시겠지만 얼굴과 턱 부위의 감염, 손상, 기형, 종양등의 질병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얼굴과 턱의 골절수술, 구강암 수술, 양악수술등등을 진행합니다.

저희과는 굉장히 매력있지만 힘든일도 많아서 크게 인기있는 과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수술을 하고 응급상황도 이래저래 발생하기 때문에 수련과정 도중 나가시는 분들도 종종 있으니까요. 지원하는 분들은 어차피 그걸 다 아시고 지원하시기 때문에.. 오시게 될 분은 힘들겠지만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만 얘기 해 두고 싶습니다.





  웹툰을 연재하게 된 계기

의학드라마에 나오는 정도만큼 멋지고 다이나믹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과 특성상 환자도 많고 하는 수술의 종류도 많아서 다양한 사람를 만나게 되고 나름 울고 웃는 일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또래 의사들도 같이 일하니까 우리끼리도 살면서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생기고요. 그런 일들을 기록하는게 의미있을 것 같아 원래는 블로그에 간단한 일기나, 만화를 그려서 올리고는 했는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제 블로그에 잘 봤다던가 공감한다는 댓글이 조금씩 달리는게 신기했습니다.


그림그리는 것이나 낙서는 원래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대학생 까지는 공부하느라 그런 취미를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당직을 서지 않게 되어 약간의 시간 여유가 생겼고,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만화’라는 쉽고 친근한 매체로 다가가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욕심(?)으로 SNS웹툰 그리는 것에 대한 인터넷 강의를 찾아들었고요, 올해 6월부터 인스타그램에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억보다 기록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치과의사로서, 전공의로서 살면서 정말 매일매일 사건이 생깁니다. 이 많은 일들과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기록해 놓으면 저 스스로를 위해서도 좋은 기억 저장소가 되고, 나아가서 남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주면 굉장히 뿌듯하답니다.


   


   

웹툰을 연재하면서 좋은점과 힘든점

어느 일이나 적응하고 나면 사실 지루한 순간이 있게 되는데, 비슷비슷한 일상의 반복 중에서도 꾸준히 연재해서 저만의 책을 내고 싶다는 설레는 목표가 생겨 참 좋습니다.

힘든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짬짬히 그려야 하니 시간배분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내가 전공의 주제에 너무 딴짓하는건가? 혹시 선배나 교수님이 보고 엄한 짓 한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할 일은 열심히 다 해놓고 넋 놓고있거나 딴짓 하는 시간을 아껴서 그리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굳이 힘든 점이라고 칭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무슨 주제로 그릴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연출하면 좋을지 계속 고민을 해야 합니다.


저도 인스타툰 이것저것 보는데 변호사, 의사, 간호사 등의 흔히 바쁘다고 알려져 있는 본업을 하시면서도 만화 그리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본업이 전문직이든 무엇이든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만화지만 본업에 도움이 되거나 자신을 홍보하는 채널로 쓰일수도 있고, 다른 기회도 많이 늘어나게 되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도 있죠.


마지막 한마디

이 즐길 것 많은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반응해주는 것을 보는건 너무 신나는 경험입니다.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하시고 욕심있으시다면 도전해보는 것을 적극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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