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지식기반 웹툰과 어린이 웹툰
박보미 2021.01.13



지식기반 웹툰과 어린이 웹툰
지식, 교양 웹툰 현 상황은 어떠할까?


박보미(아이나무 대표)



지식·교양 웹툰의 경우 사실 현재의 웹툰 플랫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툰이라기보다 대개는 출판 시장을 통해 선보여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조차도 해외에서 수입된 경우가 많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2017년 5월 위즈덤하우스가 다양한 지식·교양 도서를 보유한 이점을 바탕으로 저스툰이라는 지식·교양 웹툰 플랫폼을 표방하며 전면에 나섰지만, 상황은 그리 여의치 않았다. 결국 기존의 다른 웹툰 플랫폼들과 결을 같이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며 최종으로는 코미코 재팬이 위즈덤하우스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면서 2018년 6월 저스툰코미코로 통합되고 다시 2020년 4월부터는 코미코로 전환되어 서비스되면서 ‘지식·교양’이라는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되었다. 사실 웹툰 관계자가 아니고서는 일반 대중들은 저스툰이 지식·교양 장르를 표방했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더 많기도 하다. 웹툰 시장에 차별화된 웹툰 플랫폼이 생기고 다양성 장르의 작품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었기에 그만큼 아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유료결제가 주요 수익 모델인 웹툰 서비스 시장에서 아직은 수월한 장르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현재 아이나무가 운영하는 어린이 웹툰 플랫폼인 'EBSTOON'은 브랜드가 가진 정서적 배경과 인지도를 활용하여 그 대상을 가족으로 넓혀 일반인으로 확장하며 지식·교양 장르를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지식·교양 웹툰 플랫폼으로서 대표 역할을 자처하고 있기도 하다. 그와 별개로 출판 시장에서는 위즈덤하우스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도서들을 출간하고 보유한 한빛비즈에서 지식·교양 만화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초반 작품들은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오리지널 지식·교양 작품들이 많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할 것이다. 그만큼 지식·교양 기반 웹툰의 환경은 여전히 척박하다. 하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필요하다는 갈증이 큰 것이 아닌가 한다.

 


이번에는 어린이 웹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국내 최초 국내 유일한 어린이 웹툰 플랫폼 ‘아이나무툰’이 나오기까지 어린이 웹툰이라는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학습만화라는 이름으로 분류되어 출판 시장에서는 꽤 많은 작품이 출간되고 있었으며 적잖은 수익과 함께 일부 작품들은 성공적인 이윤을 창출하기도 했다. 다만 그 이면에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학습과 교과 내용을 손쉽게 이해시킨다는 목적이 있었기에 부모들이 기꺼이 돈을 쓸 수 있다는 전제가 있었다. 


도서의 경우 어린이들이 직접 구매하기보다 부모가 구매하여 어린이들에게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실 어린이 웹툰의 경우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직접적인 주체가 어린이였으나 웹과 앱을 통한 결제가 쉽지 않다는 점이 커다란 장애물로 버티고 있었다. 또한 부모들의 인식에는 책을 쥐여주는 것에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나 휴대폰과 앱은 가급적 멀리하고 적게 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어떻게 하면 인식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성공 요인이었다. 이는 최초이자 유일한 어린이 웹툰 플랫폼인 아이나무툰의 결과가 어린이 웹툰 시장을 만들어내고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냐.. 아니면 역시 어린이 웹툰은 안돼.‘ 라는 꼬리표를 달아 적어도 수십 년 동안은 어린이 웹툰이 다시 등장하는 일은 없게 될 것인가 하는 중요한 순간이기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어린이 웹툰이 가진 여러 장애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나무툰은 장기간 무료 서비스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웹툰 플랫폼 서비스 자체가 꽤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일이기에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으나 어린이 웹툰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여 작품을 보도록 유도하고, 해당 작품들이 유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유익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운영됨과 동시에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서비스 안정성을 인정받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결국 아이나무툰은 이 모든 경우를 해결해내면서 마침내 EBS와 손을 잡고 ‘EBSTOON’이라는 웹툰 플랫폼을 런칭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것은 EBS라는 대상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을 성공적으로 움직였으며 어린이 웹툰으로는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웹툰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선점하게 되었다.

 

코로나19를 비롯 여러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적 요인으로 도서의 소비가 줄고 출판 시장은 위축이 되고 있다. 결국 어린이 만화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보유하던 출판사들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되었다. 그때 그들에게 유일한 대안이 되어준 것이 어린이 웹툰 플랫폼으로는 유일무이한 EBSTOON일 수밖에 없음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현재 EBSTOON에는 출판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교육업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는 EBSTOON의 성장이 되는 촉매제가 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어린이 웹툰 플랫폼이 나오는 가능성을 열어주게 될 것이다. 



아이나무툰부터 EBSTOON까지 어린이 웹툰 시장이 존재할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유행이나 수익성이 강한 장르로 치우쳐져 한계에 부딪히게 될 웹툰 시장에 다양성 장르의 출구를 열어 지식·교양 웹툰부터 여러 다른 전문 장르까지 확장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웹툰이 가지는 IP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출판, 애니메이션, 공연부터 문구, 완구, 팬시, 패션 등과 오프라인 사업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그렇기에 어린이 웹툰을 통해 성공적인 IP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실현한 곳은 엄청난 수혜를 입을 것이 분명하다. 해외의 시장을 보더라도 그 전망은 밝다.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사업에 눈을 뜬 해외 국가들이 현지에 웹툰 플랫폼을 구축하고 아직은 자체적으로 공급을 맞출 수 없기에 한국의 작품들을 가져가려고 한다. 그중 국가의 정서상 검열이 기준이 높은 곳은 상대적으로 검열의 제약에서 수월한 어린이 웹툰을 원한다. 또 개발도상국들은 어린이들의 정서와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학습 웹툰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웹툰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야 할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분야이기에 큰 가능성을 지닌 어린이 웹툰이 전망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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