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기기괴괴: 성형수” 애니메이션, 가능성을 넘어 새로운 도약으로
이재민 2020.12.17



“기기괴괴: 성형수” 애니메이션, 가능성을 넘어 새로운 도약으로
열악한 환경 속 기대 이상의 성과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해외 초청 연달아
<성형수>가 보여준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긍정적인 신호

이재민(웹툰 전문 기자)


‘한국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주로 아동용 애니메이션, 캐릭터사업을 하기 좋은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제도 자체가 어느정도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거기서 벗어나면 살아남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드는 탓이 크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열악한 환경
더군다나 장편 애니메이션은 더욱 어렵다. 2020년 지금도 2011년 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 219만 관객을 동원해 극장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꼽힌다. 이걸 제외하면 2위인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만이 역대 1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열악한 환경 이야기는 이미 오래 된 주제다. 제작사 입장에선 한정된 자원 내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그렇게 만든 작품은 이미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에게 맞추기엔 부족해 보이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여기에 낮은 인건비, 부족한 리서치 등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간단하게 줄이면 이런 상황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에 초대받은 <성형수>
이런 와중에 6년이라는 제작기간을 거쳐 웹툰 원작의 장편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심지어 아동용도 아니고, 아예 호러 장르다. 스튜디오애니멀이 제작한 <성형수>가 바로 그 작품이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툰 원작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꽤나 기대를 모았다.

작품 자체도 원작에 충실하되 장편 애니메이션에 맞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각색을 훌륭하게 이뤄냈고, 작화와 연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호러 장르에 맞는 독특한 분위기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정도면 잘 했지’가 아니라, ‘잘 만들었다’는 평가였기 때문에 기대가 높았다.

<성형수>는 칸 영화제에서 분리되어 애니메이션 영화만을 다루어 ‘애니메이션의 칸 영화제’라고 불리는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웹툰 원작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전세계적으로 웹툰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처음 만들어진 작품이 안시에 초대된 것 만으로도 긍정적이다. ‘최초’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최초를 넘어 시작점으로
극장 개봉을 기대하고 있던 <성형수>는 최악의 악재를 만났다. 바로 코로나19다. 극장가에 닥친 최악의 재난에 마블도 개봉을 반년 이상 연기했고, 이런 상황에 <성형수>도 별 수 없었다. 때문에 VOD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고, 이후 OTT 서비스로 관객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유튜브, 네이버 시리즈 on, 카카오페이지와 IPTV 서비스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갑자기 찾아온 비대면 시대에 빠르게 대응한 것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건, <성형수>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전무후무한 재난상황을 만나 극장 스코어를 지켜볼 수는 없었지만, 원작을 살리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안시 경쟁부문 초청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이 중요하다.

흔히 열악한 환경에서 ‘최초’로 등장한 사례는 ‘유일’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곤 한다. 두번째, 세번째 사례를 키워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형수>의 사례가 최초를 넘어 앞으로 이어질 웹툰 원작 장편 애니메이션의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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