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2021 상반기 주요 이슈 TOP 5
21년 상반기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남경화 2021.08.18

2021년도 벌써 절반이 넘게 지났다. 정신없이 지나는 시간 속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매번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이제는 역사가 되어가는 지난 반년간의 이슈를 정리하고, 모아서 볼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1.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 & 카카오의 래디쉬&타파스 인수






올해 초, 네이버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아마 대부분이 들어본 적 없었을 북미지역의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Wattpad)’를 인수한 것이다. 6천억원 이상이 든 이번 인수전에는 네이버웹툰이 해외 진출에서 부족했던 조각을 빠르게 맞추고,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완성하려는 복안이 숨어있다. 네이버웹툰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웹툰이 없는’ 곳에 웹툰 시장을 조성한다. 마치 테라포밍과 같은 이런 전략은 성공하면 확실한 시장 장악력을 보장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미 웹툰에서는 북미시장에서 시장 선점에 성공한 네이버웹툰이 웹소설에서 시장을 선점한 왓패드를 인수한 건, 북미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위를 다지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인수전을 통해 네이버는 ‘왓패드 웹툰스튜디오(Wattpad-webtoonstudios)를 설립, 북미지역 IP를 직접 관리하고, 2차적 저작물을 관리하는 체제를 완성시켰다. 지난해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 네이버웹툰이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IP사업을 하는 글로벌 체제를 본격화한 신호탄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웹툰 사업은 네이버웹툰(웹툰즈, Webtoons)이 맡고, 웹소설 원작의 IP를 왓패드 기반의 스튜디오들이 담당하는 체제가 공고화되면서 글로벌 플랫폼 경쟁체제에서 네이버웹툰은 가장 먼저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 소식에 먼저 카도카와 최대 주주로 등극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를 높여가고 있다. 뒤이어 발표한 타파스(Tapas)와 래디쉬(Radish)를 각각 4천억원, 5천억원에 인수하며 9천억원대 ‘빅딜’을 성사시켰다. 모두 북미시장에 자리잡은 우리나라 출신 CEO가 만든 콘텐츠 중심 기업들이다. 코로나19 이후 웹툰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출발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3분기에 출시한 ‘카카오웹툰’이 동남아 지역에서 먼저 런칭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동남아 지역에선 카카오웹툰이 우선적으로 플랫폼을 성장시키고, 북미지역에선 네임밸류를 가진 타파스를 중심으로 유통하며 래디쉬 중심으로 IP를 키워내고, 결과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이 함께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2. 구글갑질방지법 본격 논의




 


구글이 지난해 일방적으로 선포한 인앱결제 의무화를 막기 위한 논의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구글은 그동안 게임에만 의무적으로 적용되던 ‘인앱결제(In-app Purchase)’를 모든 디지털 콘텐츠로 확대하겠다고 개발사들에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2월부터 국회는 이른바 ‘구글갑질방지법’ 도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이 일괄적으로 순매출의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징수하는 것이 플랫폼의 규모를 이용한 ‘갑질’에 해당된다고 본 것이다.

이에 구글은 먼저 연간 거래액 100만달러 이하에는 수수료를 절반으로 인하하는 안을 제안했지만, 일 거래액이 1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웹툰 플랫폼들을 포함한 대형 플랫폼들은 이 안을 거부했다. 이후 구글은 ‘구글 플레이 미디어 경험 프로그램’을 내놓고,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들에는 수수료를 15%로 낮추겠다는 조건을 제안했다. 하지만 ‘없던 수수료’가 생기는 것은 동일하고, 구글 플레이 미디어 경험 프로그램이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업계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웹툰계와 가진 간담회에서 ‘여당 단독처리’를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등 구글갑질방지법 처리에 속도가 붙어 본회의 회부만을 남기고 있다.



3. 픽코마, 1분기 매출 카카오페이지 앞섰다




 


2021년 1분기 픽코마의 매출액이 처음으로 카카오페이지의 매출액을 추월했다. 2021년 비(非)게임앱 기준으로 매출액 전세계 9위에 위치한 픽코마는 성장률에서도 전세계 3위를 기록, 디즈니+를 추월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 글로벌 매출액 1위를 기록한 픽코마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1년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압도적 성장의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만화-웹툰의 성장, 일본 최대 불법 유통 사이트였던 ‘망가무라’가 2019년 폐쇄된 이후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디지털 만화 콘텐츠 수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고, ‘기다무’에 해당하는 ‘기다리면 0엔’과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간 광고 없음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을 홍보했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황금연휴로 알려져 있는 4월 말~5월 초에 걸친 ‘골든 위크’의 프라임타임, 옥외 광고판등을 활용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올리고, <나 혼자만 레벨업>, <외과의사 엘리제>등의 히트작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일본 만화시장은 2020년 역대 최초로 6조원 규모를 넘기면서 ‘황금기’로 불리던 1995년 5조 8천억원 규모를 넘어서는데 성공했고, 2019년 처음으로 디지털만화가 점유율 50%를 넘긴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픽코마의 향후 계획이 단순히 계획에서 끝나지 않을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4. 극락왕생, 본격 IP개발 나선다




 


독립만화의 반대말이 ‘상업’이라고 해석하는 시도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나타났다. 바로 고사리박사의 <극락왕생>이다. 고사리박사는 자신이 설립한 스튜디오인 ‘고사리랩’을 지난 4월 말 스튜디오 스카이에 매각, 본격적인 IP확장에 나선다. 스튜디오 스카이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타짜: 원 아이드 잭> 등의 만화/웹툰 원작 작품은 물론 다양한 영화, 드라마 등을 제작한 바 있다. 또한 임시완, 강소라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인 엠씨엠씨(mcmc ent)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사리랩을 인수함으로써 웹툰 스튜디오도 확보하게 됐다.

이 사례는 독립만화의 IP확장을 위한 노력들이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간 독립만화가 만화 단행본, 또는 구독을 통한 수익만을 상상할 수 있었다면, 고사리박사의 이번 시도를 통해 IP를 운용하는 방법으로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스튜디오 스카이는 고사리박사의 <극락왕생> 작업을 뒷받침하는 한편, 드라마화 등 IP확장에 대한 부분을 전담하게 된다. 이는 작가가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도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5. 방심위 반년째 공백




 


현재 국내에서 불법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하는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사이트 접근을 차단하는 방법뿐이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위원이 맡는 역할이 중요한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의 임기는 3년으로 정해져 있다. 문제는 임기가 종료되고 다음 심의위원이 선출되지 않으면, 심의위원 공백이 이어지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점 때문에 정쟁의 도구로 심의위원이 활용되고, 정쟁 때문에 불법으로 유통되는 웹툰을 포함한 디지털 콘텐츠는 물론, 최근 뜨거운 이슈인 디지털 성범죄가 자행되는 인터넷 공간을 차단할 길이 요원해지고 있다.

방심위의 심의위원 구성은 총 9명이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이 위촉한 9명의 심의위원으로 구성한다. 이 가운데 3명은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회 각 교섭 단체 대표위원과 협의하여 추천한 사람을 위촉하고, 3명은 대한민국 국회의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추천한 사람을 위촉한다. 이 과정에서 야당이 ‘임명설’이 나온 인물을 두고 추천을 보이콧하며 결국 1월 말 임기가 끝난 3기 이후 반년 넘게 방심의 심의위원이 공석으로 텅 비어버린 셈이다.

때문에 이런 공백을 막기 위해 임기가 다음 위원회가 꾸려질 때까지 임기가 자동으로 연장되게 하거나, 아예 방심위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 단위에서 차단이 이뤄지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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