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로망의 변주, 환타지의 욕망
김상우 2002.04.01

바야흐로 환타지의 시대, 라고 한다. 문학도 영화도 만화도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환타지로 질주하고 있다고 한다. 오호라, 이에 덩달아 온갖 곳에서 달뜬 환타지 담론이 춤을 추고 있다. 저기 한 구석, 미관말석에 엉덩이 반쯤 겨우 들이밀었던 환타지가 드디어 ‘장원급제’했다는 감동의 멘트도 흘러나온다. 여기에 최근 ‘대박’을 터뜨렸던 『해리 포터 시리즈』나 『반지 제왕』의 열풍도 한 몫 단단히 했으리라. 아니 어쩌면 열풍이란 말은 부족한 듯 보인다. 태풍이라고, 그것도 순식간에 휘몰아친 당당한 폭풍이라고 해야 만족스러워 할지 모르겠다.

 

여기서 퀴즈 하나. 이 폭풍은 난 데 없는 바람이었을까? 밑도 끝도 없이 솟아 오른 고원이었을까? 많은 이들이 이 점을 크게 잘못 알고 있다. 물론 『해리 포터 시리즈』가 강력한 진앙이 되기는 했다. 그러나 진앙이 퍼질만한 지형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찻잔 속의 태풍이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말하면, 손쉽게 이우혁의 『퇴마록』을 기점으로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를 발판으로 삼아, 한국 환타지 소설이 나오기 시작한 십여년 안쪽이라고 단정짓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정확히 틀린 답이다. 이 보다 훨씬 오래 잡아야 한다. 왜냐하면 한국에 ‘무협’의 전통이 엄연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무협지라고? 뚱딴지같이 어인 무협지 이야기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주로 ‘환타지라고 명명되는’ (일본의 소설이든 만화든, 한국의 소설이든 만화든) 텍스트의 구조는 무협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여기서 ‘환타지라고 명명하는’이라고 따옴표를 친 까닭이 있다. 왜냐하면 그 텍스트들은 환타지의 작은 지류, 일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하겠다) 그 구조란 바로 로망 서사, 모험 이야기를 의미한다. 자연의 법칙을 어느 정도 넘나드는 영웅, 성배(聖杯)와 비전(秘典)을 찾아 헤매는 모험, 이것들이 로망 이야기의 요체다. 혹여 의심스럽다면, 환타지 소설과 무협 소설의 주인공과 배경을 바꿔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해서 최근에 나타난 무협과 환타지의 혼종적 결합은 매우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환타지의 젖줄이 된 서구의 로망 이야기란 게 묘하다. 언뜻 서구 로망은 꿈처럼 매력적인 모험이다. 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 씁쓸한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도대체 왜 암흑의 시대에 매혹적인 기사의 모험담이 등장했던 것일까? 사실 그 이면에는 추악한 십자군 전쟁이 자리잡고 있다. 애초 이슬람에 빼앗긴 성지를 탈환하고자 했던 십자군 전쟁, 그러나 십여 차례의 원정을 거치며 전쟁은 변질된다. 아득해지는 성지 탈환을 뒤로 한 채, 그들은 안면몰수하야 약탈과 노략질로 원정길을 채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성스러운 전쟁을 노략질의 역사로 그려낼 수야 없는 법, 그네들은 동방을 이국으로, 전쟁의 시간을 모험의 시간으로, 이슬람 사람을 괴물의 일족으로 뒤바꿔 버린다. 즉, 동방의 이슬람을 타자로 삼아 약탈의 역사를 서구 로망으로 상상적으로 미화시키게 된다. (이 모험은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과 이를 영화로 변주한 프랜시스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에서 비극적으로 되풀이된다. 각각 식민지 아프리카와 공산정권 베트남을 타자로 삼아, 성배 없는 모험을 하염없이 되풀이한다. 잔치는, 아름답게 치장된 약탈은, 적어도 미개인을 교화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던 노략질은 끝난 것이다. 윌러드 대위(찰리 쉰)가 고단한 모험 끝에 만난 것은 광기에 사로잡혀 공포를 삼연발하던 커츠 대령(마론 브란도)이 아니었던가. 그의 육중한 육체는, 공허한 낱말을 내뱉던 목소리는 벌거벗은 서구를 극명히 표현한다. 그렇게 해서 그들의 성스러운 성배 찾기는 막을 내린다)

물론 톨킨의 텍스트를 간단히 중세 로망의 재판으로 보기는 어렵다. 로망과 비교했을 때, 변주의 폭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가령 명민하지만 영웅이라고 보기 힘든 호빗족 프로도, 성배를 찾아가는 모험이 아니라 절대 반지를 봉인하는 모험, 이것들은 중세 로망과 차이를 크게 벌린다. 평범한 프로도는 독자 대중의 손쉬운 이입을 보장하는 장치로 볼 수도 있지만, 강화된 대중의 정치적 입지를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절대 반지의 봉인은 명백히 반전의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톨킨이 텍스트를 구상하던 때는 과학기술이 동원된 전면전의 시기, 일거에 세계를 몰살시킬 수 있는 핵 위협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덧붙여 당시 몰락해 가던 영국이란 맥락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에 세계의 헤게모니를 빼앗기고, 민족해방의 물결에 식민지를 잃어버리던 때가 아니던가. 이는 로망의 역사에서 결코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그것은 (권력의) 긍정적 표현이든 (쇠락의) 부정적 표현이든 상관없는 일이다.

이제 이야기를 환타지로 좀더 집중해 보자. 앞서 따옴표로 강조했던 표현이 기억이 날지 모르겠다. ‘환타지로 명명하는’ 텍스트의 구조 로망이라고 했을 때 썼던 말이다. 두말의 여지없이, 로망이 현재 환타지에서 중요한 지류를 형성하고 있긴 하다. 다만 문제는 현재 한국에서 오로지 톨킨을 원용하고 변형한 텍스트만 환타지로 명명하고 있는 실정 때문이다. 즉 영웅이 나오고, 이국이 배경이 되고, 성배 찾기 비스무리한 모험이 있어야만 환타지로 여겨진다. (정말이지 용이 나온다고 환타지라면, 개가 말을 해도 환타지로 봐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서 정작 중요한 텍스트가 환타지 바깥으로 퉁겨져 나가는 엉뚱한 결과를 빚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 같은 과정에서 만화의 형식이 원래부터 환타지에 딱 알맞다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 정도라면 모든 재현은, 모든 예술은 환타지로 몽땅 환원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만화 잡지가 편한 대로 나눈 장르 분류는 제발 피하자. 소재로 나눈 것인지, 서사로 나눈 것인지, 그림체로 나눈 것인지, 도무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일단 중세의 로망과 근대의 환타지를 구별하는 일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자. 이는 마술의 시대와 마술이 사라진 시대의 구별에 일치하며, 타자로 내세우는 질서의 구별과도 일치한다. 전자는 종교, 즉 기독교의 질서고 후자는 과학, 즉 물리학의 질서다. 가령 『아더 왕의 모험』의 아더 왕과 『변신』의 (바퀴벌레가 된) 그레고리는 그 점을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그 둘의 차이는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다. 세계의 측면에서 전자는 (어느 정도는) 조화롭게 창조된 이국의 세계지만, 후자는 기묘하게 병치?조립된 현실의 세계다. 주체(주인공)의 측면에서 전자는 자연 법칙을 넘나드는 영웅이지만, 후자는 평범하다 못해 찌그러든 인간이다. 그것도 현실 세계와 비현실 세계의 중간에 끼여있는, 그리고 양쪽의 세계에서 철저히 배제된 타자다. 바퀴벌레 그레고리도, 프랑켄슈타인도, 투명인간도 모두 버려진 타자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묘사된 현실과 주체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의심, 자명한 이 세계에 대한 의심이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자연 법칙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 엄격한 논리가 자리잡고 있어 더 이상 설명되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는 현실, 그에 따라 조금도 의심받지 않는 지금의, 근대의 사회 구조가 뿌리내리게 된다. 따라서 환타지는 그런 법칙과 질서와 구조를 극한?한계에서 의심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미하일 바흐찐의 이야기가 적잖이 도움이 되겠다. “환상성은 여기서 진실의 적극적인 구현이 아니라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의 자극이며, 보다 중요하게는 진실을 시험하는 것이다.” 즉 진실을 추구하지 않고 진실을 시험한다. 바로 이것이 근대적 환타지의 요체인 셈이다.

이 같은 시험이 저 너머에 창조된 세계가 아니라, 기괴하고 낯설게 조합된 이 세계를 겨냥한다는 점, 그 때문에 그레고리는 자기 집에서 바퀴벌레가 되었고, 프랑켄슈타인과 투명인간은 인간의 세계를 정처 없이 떠돌게 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이 세계의 갖가지 질서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즉 리얼리즘이 끝끝내 억눌렀던 자명한 현실의 이면을 폭로하며, 리얼리즘의 세계에서 불가능한 것을 욕망한다. (환타지가 비교적 현실의 투명한 질서를 의심했다면, 범죄 소설은 주체의 명민한 이성을 의심했다. 이 같은 의심에서 비롯된 불안은 범죄 소설의 주체가 (추리 소설의) 명민하고 논리적인 홈즈에서 (하드 보일드 소설의) 우울하고 고독한 샘 스페이드로 바뀌는 면면에서 엿볼 수 있다. 이후 범죄 소설의 주인공은 아예 선악을 초월해 버리기도 한다. 이는 근대 부르주아 윤리에 대한 명백한 부정이자 비판이다. 덧붙여 최초로 추리 소설 『모르그 가의 살인』을 썼던 에드가 앨런 포가 『어셔가의 몰락』란 환타지를 썼던 사실도 흥미로운 점이다)

자 이야기를 만화로 돌려, 어떤 만화에서 근대적 환타지를 엿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이토 준지의 만화를 꼽을 수 있다. 흔히 그의 만화를 공포로 분류하지만, 이는 부당한 일이다. 아주 헐겁게 본다면, 어찌해서 공포로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헐거운 만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게 많다. 사실 공포물은 범죄물의 하위 장르다. 기존 범죄물(추리, 서스펜스, 미스테리)의 주인공이 문제의 ‘능동적인’ 해결자로 설정되는 반면, 공포물은 ‘수동적인’ 해결자로 자리매김된다. 왜냐하면 범죄물에서 주인공이 어찌됐든 사건에 능동적으로 개입한다면, 공포물에서 주인공은 수동적으로 휘말리게 되기 때문이다.(이 사실 역시 근대 주체의 명백한 후퇴의 징후다) 물론 날이 갈수록 환타지와 경계가 희미해지기는 하나, 아주 지워져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 이토 준지의 만화에서 공포를 느끼기란 용이하지 않다. 사건이 있다고는 하지만, (범죄물이나 공포물과 같은) 해결의 과정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 보다는 긴장감,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감정이 솟구치기 일쑤다. 즉 온통 어울리지 않는 결합 때문에 늘상 기묘한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비교적) 현실적인 그림체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들과 어긋나고, 과거 현재 미래의 단선적인 시간 흐름은 파괴되어 있으며, 한 곳에 존재할 수 없는 여러 차원의 공간이 중첩돼 있으며, 속내 깊숙이 숨겨 두고 억눌러 두었던 욕망이 여과 없이 분출되며, 주체의 정체성은 갈기갈기 분열되며, 짜임새 있는 사건의 인과 관계는 먼지처럼 사라진다. 차라리 ‘기’자 돌림으로 묘사하는 게 정확할 지 모르겠다. 기괴하고, 기묘하고, 기이하고 등등. 바로 이 곳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그 때문에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배제해 버릴 수도 없는, 일말의 불안.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바로 곁에서 은밀히 속삭인다. 세상은 너무나 자명하다고, 설명할 수 없는 것이란 하나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목소리는 그래서 위태로워진다. 언제든 벽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와 당신의 목을 움켜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끝내기 전에 한 가지 점만 유념하자. 텍스트의 계보를 그리는 것, 좋다. 만화가들을 일렬로 늘어 세우는 것, 이해할 수 있다. 분명히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런 계보가 형성됐는지, 왜 그런 텍스트가 형성됐는지, 즉 컨텍스트를 묻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지도는 탐험에 쓰라고 있는 것이지, 보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 지도도 똑바로 그려야 그나마 볼만도 하겠지만.

기획기사
한국웹툰 10,000편 시대, 글로벌화와 불법복제 (하)
강태진
2019.11.26
웹툰 불법복제의 심각성은 국내 웹툰의 해외진출에서 그 폐해를 실례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웹툰을 영어로 해외에 서비스하고 있는 한 플랫폼 관계자는 “3화 이상 해외에 불법복제로 인해 퍼진 작품은 매출이 잘 발생하지 않아요. 너무 광범위하게 불법복제 웹툰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어서 저희는 웹툰 불법복제 사이트들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만약 불법으로 유통하는 사이트가 발견되면 그 쪽에 작품을 내려달라고 요청해요. 하지만 한계가 있고 요청을 묵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려움이 많아요.”라며 불법 복제가 웹툰 작품의 해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확인해주었다.
한국웹툰 10,000편 시대, 글로벌화와 불법복제 (상)
강태진
2019.11.26
웹툰의 글로벌화와 함께 웹툰 불법복제도 글로벌한 현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한국어 웹툰 불법복제 사이트의 현황은 파악이 가능한 상태이나, 영어나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와 같은 타 언어 불법복제 현황은 조사조차 이루어진 적이 없다.
당신의 작품을 관리해드립니다, 웹툰 에이전시
최선아
2019.11.05
‘웹툰 에이전시’란 생소한 존재이다. 아니, 연예인도 아니고 웹툰에 에이전시라니? 심지어 웹툰 작가를 지망하는 예비 만화가들도 에이전시에 관해 물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곤 한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웹툰 작가들이 에이전시와 함께 일을 한다. 기안84나 이말년처럼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작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웹툰 에이전시는 도대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기획기사] 만화분야 표준계약서의 이해
김필성
2019.10.29
표준계약서 제도는 우리 생활에서 계약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함에도 계약의 법률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이러한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표준계약서란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위있는 기관에서 일정한 거래분야에 사용하기 위해 미리 만들어서 배포하는 계약서 양식을 말한다. 계약서를 처음부터 꼼꼼하게 작성하는 것은 변호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 맞춘 적절한 계약서 양식을 미리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표준계약서를 제정하는 목적이다.
웹툰 페스티벌 - 경기국제웹툰페어, 부산웹툰페스티벌, SICAF2019
최선아
2019.08.02
여기서는 이제 막 기지개를 피기 시작한 ‘경기국제웹툰페어’와 ‘부산글로벌웹툰페스티벌’와 함께 올해 23회째를 맞은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살펴보겠다. 이를 통해 국내 만화/웹툰 페스티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 보고자 한다.
틴맘, 복학왕 사태로 본 플랫폼의 자율성
이재민
2019.06.24
최근 웹툰계에서 가장 뜨거운 소식을 고르라면 대표적인 것이 기안84의 <복학왕>, 그리고 태국 웹툰 <틴맘> 이슈다. 기안84는 작품 속에서 청각장애인을 표현하면서 말풍선이 아닌 생각풍선 속 대사를 어눌하게 표기하거나, 태국인 노동자의 어미를 “~캅”으로 표현해 많은 지탄을 받았다. 장르물에서 흔히 쓰이는 관습적 이미지인 ‘도상(Iconography)’을 아무 고민 없이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적어도 작가라면, 본인의 독자들이 받아들일 때 차별적이지 않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긴 시간을 들여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런 표현이 차별적인가를 대중에게 보여주기 전에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안84는 자신의 생각만큼은 고민하지 않는 작가였다.
2019세계웹툰포럼, 부상하는 킬러콘텐츠 '웹툰'
최선아
2019.06.03
<타인은 지옥이다>와 <쌉니다 천리마 마트>는 웹툰 IP 영상화 사업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
위근우
2019.05.22
망한 이야기부터 하겠다. 지난해 11~12월 사이 방영한 tvN <계룡선녀전>,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 올해 2월 종영한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각각 네이버와 카카오페이지라는 양대 웹툰 플랫폼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웹툰의 시대에 떠오른 그래픽노블에 대한 욕망
박석환
2019.05.17
만화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국가별 만화에 대한 인식이다. 일본은 어른들도 지하철에서 만화를 보고 미국은 옛날 만화책 한 권이 엄청난 금액에 거래되며 프랑스는 만화를 예술로 대우한다는 등의 사례를 든다. 반면, 한국은 만화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평가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맞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도 주류 만화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오락물로 창작되고 유통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어른들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만화의 내용과 표현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깊었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만화의 문제’로 부각됐고 언론과 시민사회의 비난이 비이성적 검열과 심의로 이어졌다.
2018년 국내 웹툰 제작 연간 결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9.01.28
2018년 웹툰 제작 현황을 숫자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통계 DB 구축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도 총 만화제작 건수(일일만화, 단행본, 웹툰, 학습만화 포함)는 9,397종(권)으로 조사되었으며, 이중 웹툰은 2,081종으로 전년도 1,759종 대비 18.3% 성장률을 보였다.
2018년 국내 만화 출판 연간 결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9.01.21
2018년 만화출판(단행본) 현황을 숫자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2018년에는 총 7,316편의 총 만화출판(단행본, 학습만화, 일일만화)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웹툰 제작이 18.3%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단행본 판매와 소비가 크게 줄어들것으로 예상했으나 통계에 따르면, 총 만화출판 단행본 시장은 2017년 3,262편 대비 2018년 3,300편으로 전년대비 1.2% 성장률을 보였다. (단, 학습/일일만화는 축소)
<2018년 만화·웹툰 결산> 숫자로 보는 2018 만화·웹툰 산업계 이슈
박석환
2019.01.04
2018년 12월 11일(화) 코엑스에서는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과 2019년 전망 세미나’가 열렸다. 매년 연말 진행되는 이 세미나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자체 집계한 장르별 콘텐츠산업 매출 및 수출 추정액과 차기년도 전망치가 발표된다. 이 날 콘텐츠진흥원은 2018년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의 매출 추정액을 지난해 대비 5.2% 성장한 116.3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 한국 만화 : 사회와 마주하고, 시대와 조응하다
성상민
2018.12.27
2018년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한국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2018년은 어떤 해였을까. 2017년을 휘감았던 막연한 기대감은 2018년 초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한동안은 계속 이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과 부딪쳐야만 했다. 마치 동계 올림픽에서 예상 이상의 성과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었던 컬링 국가대표팀의 자랑스러운 성과가 하반기에 이르러 추악하고 험난한 실상이 드러났던 것처럼, 2018년의 한국 만화 역시 그랬다.
‘오늘의 우리 만화’가 비추는 ‘오늘’의 ‘우리’
이영희
2018.12.26
1999년 4월 3일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다. 당시 문화부와 일간스포츠가 함께 시작한 이 만화상은 당시로서는 여러 모로 파격적인 것이었던 모양이다. 1991년부터 시행된 대한민국만화대상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기사처럼 ‘만화에 작품이란 말을 쓰는 것조차 쑥스러웠던’ 시대, 초기 수상작은 거의 학습만화였다. 이런 시기에 본격적으로 만화의 ‘작품성’을 논하는 상이 생겨났으니 바로 ‘오늘의 우리 만화(상)’다.
아직도 만화책을 사? 응, 사!
이주현
2018.12.21
주변에 책 읽는 친구를 찾기가 힘들다. 만화책도 마찬가지다. 웹툰을 보는 친구들은 많은데, 만화책(종이책)을 보는 친구는 드물다. 만화책을 보는 소수의 친구들 역시 음지(불법사이트)를 통해 접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데 신기하게 매년 판매되는 만화책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의 일본 만화결산
이현석
2018.12.18
2018년 일본 만화업계는 이전부터 이어지는 출판만화 시장의 부진, 그중에서도 일본만화의 중심체제로 굳건하게 버텨오던 종이만화잡지가 지속적인 부진을 보인 한해였다. 동시에, 만화 어플리케이션 시장확대 등에서 보이듯이 만화의 전자/온라인 유통이 계속 발전해, 이제 완전히 시장판도가 전자만화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라는 것을 확인한 한해이기도 하다.
2018년 프랑스 만화계 정리
윤보경
2018.12.11
연말이 되면 프랑스 만화계는 한 해를 정리하며 일 년 여간 주목받았던 작품들과 작가들을 꼽는다. 출판, 판매 수치의 통계를 내는 것은 12월이 마무리되고 난 이후 각각의 출판사, 만화/출판 협회 등에 의해 총 정리되곤 한다. 다양한 협회와 이름 있는 축제 등에서 선택한 올 해 출간된 작품들과 주목받았던 올해의 전시들, 관련 행사들과 이슈 등을 살펴본다면 2018년 프랑스 만화계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살펴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커버스토리> 투자자로서 바라보는 만화 IP 투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허수영
2018.10.17
89억, 115억, 130억, 550억, 1,390억... 웹툰 관련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투자회사들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이다. 이 투자 가운데는 인터넷 기반의 대형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도 포함되나 확실한 것은 웹툰으로 대표되는 만화 관련 투자가 벤처캐피탈과 같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란 점이다.
<커버스토리> 교양만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존재이유
천강원
2018.10.16
2000년대 초, 기존의 출판만화 잡지시장이 쇠퇴하고 본격적으로 웹툰이 출범한 지 20년을 눈앞에 둔 지금, 전체 만화시장은 웹툰을 중심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형식과 내용면에 있어서도 웹툰은 다양하게 확대, 재생산 되면서 기존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는 물론이고 신규 성인독자도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커버스토리> 음식만화의 맛
강명석
2018.10.15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한 맛 칼럼니스트의 발언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벌였다. 정확히는 그 음식평론가의 발언에 대해 사람들이 팩트 체크를 하고, 해당 평론가가 반박을 하거나 다른 논쟁거리를 끌고 들어오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