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한국에서 만화독자로 사는 것
기린 2004.08.01


일찍이 진시황은 서적을 불태워 지성을 억누르는 이른바 분서갱유를 실시했는데, 지금은 이런 무식한 짓,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이성의 시대에도 분서갱유의 아픔을 당하는 무리들이 있으니, 만화의 독자가 바로 그들이다. 이 파쇼적 행위에 붙는 이유들은 많다. 대표적인 이유 성적이 떨어져서, 참고서 값으로 만화책 삥땅친게 들켜서, 엄마가 아빠랑 싸워서 화풀이로, 혹은 나이를 먹었다거나 자리 차지하는게 보기 싫어서라는 이유로 우리의 손때묻은 만화책들은 찢기고 버려지고 불살라졌다.



이렇게 우리의 책은 불타갔다... (c)letteclub.com
 
  
 그렇지만 젊음이 흔히 그렇듯 탄압에는 굴하지 않는 열정으로 버티는 법이어서, 버려지면 또 사고, 학교에서 뺏기면 석고대죄해 받아오고, 방안 벽장과 책상서럽 뒤쪽에 은신처를 만드는 등의 자구책이 강구되곤 했다. 동지는 많았다. 90년대 초 중반은 숱한 잡지들이 만들어지고 팔리던 시기였고, 당시 또래들 사이에서 만화는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야 대여가격과 비교해 만화책이 비싸서 사네 마네라고 말들이 오가지만, 사고 싶은게 있으면 가격 안따지고 안먹고 안입어 사고야 마는게 사람이다. 당시 친구들의 방에는 붉은매나 드래곤볼, 인어공주를 위하여 같은 만화들이 의젓이 책장 한켠을 차지하고 있곤 했다.
하지만 소년소녀들은 나이를 먹는다. 어렸을 때는 디즈니를 보다가도, 고등학생쯤 되면 18세 이상 관람가를 보고 싶어지고, 대학에 오면 영화제에서 예술영화 한두편쯤은 보고 으쓱하고 싶은 거다. 중학교때야 빅토리 비키에 푸욱 빠졌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황당한 공주적 상상력에 동조할 수는 없게 된다. 이제는 드래곤볼의 우주적 무한확장에 피가 끓어서도 곤란한 것이다. 시작은 유치했으되 갈수록 닥치는 대로 온갖 만화를 섭렵해온 독자들은 더이상 예전에 열광하던 하던 작가들의 팬으로 남아있기보다는 더 넓고 깊은 만화의 세계를 갈구하는 단계에 이르른다
   
하지만, 볼 만화가 없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을 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둘러보아도, 볼 만화를 찾을 수가 없다. 물론 한국 만화가 아직 망하지는 않았으며 라이센스로 들어오는 일본 만화의 출간 종수도 거의 쏟아지는 수준이다. 일본에서 조금만 인기를 끌었다 싶으면 대부분 정식판으로 수입된다. 문제는 대여점이다. 만화의 생산자들이 대여점을 저주하는 것처럼 그 문화를 먹고자란 오래된 독자들도 대여점이 원망스럽다. 지금 20대 초, 중반쯤 될 만화독자들은 대부분 대여점을 통해 만화를 접했겠지만, 만화를 조금만 많이 봐도 대여점 책장의 미개척지는 금새 사라진다. 5평 남짓한 직사각형의 공간에, 가뜩이나 요즘은 비디오와 DVD를 같이 들여놓는 불황의 시대에 트렌디한 만화 말고는 볼 것도 없다. 정말 "이나이에 그대에게 츄츄츄(이런 만화는 없다)같은 만화를 보고 있어야 하나?"라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권당 300원인 이 대여점 문화를 발판으로 성장한 독자는 결국 이 안에서 유통되는 만화밖에 볼 수 없는 수렁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이 좁은 공간에 매달 쏟아져나오는 신간을 구비하기란 역부족이다.
(c)네이버 포토앨범 ID sun1503
 
  
 어쩌다 튼실한 아카이브를 갖춘 만화방이라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대체, 뭐가 재미있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영화가 당긴다면 당장 지하철 가판대에 달려가서 천원짜리 주간지를 사보거나 TV를 틀어 출발 비디오 여행이라도 보면 된다. 책은 온갖 신문에서 여러 면에 걸쳐 세세히 다뤄주고 TV에서도 책 읽자고 난리를 시종 난리를 친다. 하지만 만화는 서점에 가봤자 만화잡지가 잘 있지도 않고, 있다 하더라도 만화책에 대한 정보는 잡지가 나오는 출판사의 만화책 홍보일 뿐이다. 공신력 있는 리뷰 체계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다. 직접 서점에 가 신간을 훑어보며 고르려 해도 서점의 만화코너는 없어진지 오래고 있다 하더라도 래핑의 장벽에 보고 고를 수도 없다.
영화나 책 등이 히트하는 통로인 소위 입소문도 만화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동지가 더이상 없다. 중고등학교 때는 모두가 만화를 돌려보고 권유하고 비판하는 등 자생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고3이란 모든 문화적 소비를 자기검열, 사라지게 만들어야 살아남는 시기다. 고3이 지나 세상의 모든 쾌락을 허가받는 대학생이 되어서 어두운 시절 한줄기 빛이던 만화를 계속 즐기려는 흐름은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다. 주변의 친구들은 이미 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클럽에서 춤을 추고 있지, 방구석에 들러붙어 책장 넘기는 재미를 공유하려 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 많던 만화가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92년 처음 출간된 바람의 나라
 
  
 또한 몇 있지도 않은 잡지들의 잇단 폐간은 연재 중단의 문제 뿐 아니라 한때 만화에서 멀어졌던 독자를 이러한 네트워크에서 소외시키는 결과를 불러온다. 새로 나온 만화는 홍보가 안되어 답답하겠지만 독자도 내가 좋아할 만한 만화가 분명 있는데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결국 독자들은 미디어의 리뷰 체계 혹은 주변인의 권유와 같은 일반적인 방식에는 조금도 기댈 수 없게 되고, 과거 이름을 날리던 왕년의 작가들의 신작을 찾는, 매우 한정된 방식을 택하게 된다. 그러나 내가 만화를 떠나 있는 동안 한껏 성장해 한창 원로의 필력을 과시하고 있어야 할 대가들은 신작의 발표는 고사하고 예전의 작품이 채 끝나지도 않은 채 부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학교에 갓 들어갔던 10년전의 나는 김진이 어떤 존재인지 당연히 몰랐다. 화이트에 연재했던 숲의 이름은 커녕 나나에 실렸던 꿈속의 기사도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김혜린? 물론 재미있게, 너무 슬퍼서 울면서 읽었다. 그러나 스무살이 넘어 다시 본 불의 검은 중학교때 본 신파만화가 아니라 거의 문학에 반열에 이를 상고사 기반 판타지의 걸작이었다. 지금도 가끔 그 깊이 혹은 난해함에 혀를 내두르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제 나는 김진과 김혜린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남겨진 것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숱한 잡지들과 산적한 미완의 걸작들 뿐이다. 불의 검은 몇년째 최후의 한권을 가지고 씨름중이고, 바람의 나라는 너댓 개의 잡지를 전전하다가 작가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사이트에서 연재중이며, 열왕대전기는 완결은 커녕 작가가 펜을 꺾어버렸다.
그렇다면 새로운 흐름으로 기성 작가들을 위협할 신인의 진용은? 만화가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편견에 대한 반론은 차고 넘치지만, 작금의 상황을 보면 그것은 일정 부분 사실인 것 같다. 2000년 이후 창간된 잡지는 대부분 아동잡지(해피, 쥬티, 비쥬, 슈가)인데다, 무엇보다 20대 신인 뿐 아니라 30대를 훌쩍 넘었을 중견 작가들도 성장하지 않은 건지, 전략적으로 타깃을 맞추는 건지 시장이 그들에게 퇴행을 강요하는 건지 만화가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틴에이저의 세계에 있다.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거니 주인공의 나이가 10대인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10대 주인공이 등장한 많은 수의 걸작들을 떠올릴 수 있겠다) 배경은 무조건 학교, 소재는 무조건 연애, 거기다 상류층(혹은 연예계) 판타지 혹은 이세계 교차편집 중에 하나 골라잡아 찍어내는 분위기다. 소년만화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이건 좀 팔아보자라며 만든 소위 점프류 소년성장만화는 매번 색다른 배경과 현란한 캐릭터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려고 하지만 결과는 그 나물에 그 비빔밥이다. 많은수의 독자를 사로잡는 이야기는 분명 투철한 작가정신보다는 허구적 판타지에 기반하겠으나, 그 판타지를 만드는 전략까지 안이해서는 매우 곤란하다. 영화에 비하자면 소위 조폭영화의 신드롬이 만들어낸 한트럭 분량의 허접한 영화들을 떠올릴 수 있겠다. 결국 하향평준화를 통해 보다 많은 층을 포괄하려는 전략은 판을 황폐하게 만들 뿐더러 만화의 항구적인 지지자일 20대를 몹시 소외시키는 것이다.
 
  
 국적불명, 연령불명, 정체불명의 만화주인공들
 
  
 뭐 한국 만화판의 척박함은 일단 그렇다 치자. 어차피 독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만화의 존재 자체지 작가의 국적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 만화를 보려고 해도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어느 문화나 번역에 따른 문제야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일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만화의 특수성때문에 만화의 번역은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넘어 아예 엉뚱한 다른 만화를 만들어내는 경지에 이르렀다. 지금은 만화의 내용 뿐 아니라 제목에도 일본어 이름이 심심찮게 등장하지만,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주인공의 일본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은 미묘한 금기의 영역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일본식 세일러 칼라 교복에 하라주쿠와 시부야를 돌아다니는 미수와 현우를 보아야 했던 것이다. 라이센스가 나오면서 이 이름을 치환해 외우는 것도 아예 노동이다. 특히 내사랑 앨리스로 나왔던 나의 지구를 지켜줘같은 만화는 주인공들의 전생에서의 이름, 현생에서의 이름, 일본식 식물 이름과 한국 식물 이름까지 주요 캐릭터 7명 X 4=28개의 이름을 쑤셔넣어야 인물들의 매치가 가능하다. 특히 해적판들의 판본이 바뀌거나 번역자가 교체되기라도 하면 바뀌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한동안 혼란을 겪어야 했다. 그도 그럴것이, 배경이 일본에서 프랑스가 되었다가 한국이 되는데, 그러면서 도묘지 츠카사가 앙드레가 되었다가 황보명으로 창씨개명당하는 일 정도야 비일비재했던 것이다. 


베껴 그리거나 그냥 식자 덧씌워 찍어내던 해적판. 사진은 유리가면의 베낌판 흑나비다 (c)mirugi.com
 
  
 뭐 외우기만 하는 것이라면 좀 귀찮고 말 일이지만, 폼이 생명이었던 X의 카무이가 나는 하늘의 명의 받은 이름의 소유자 당찬남이다!라는 대사를 읊는 것이나, 슬프고도 아름다운 환생 이야기 나의 지구를 지켜줘의 가무잡잡한 미남 주인공 시온이 탱알로 번역된 것은 거의 독자에 대한 테러에 가까웠다. 뿐이랴, 일본만화가 미국으로 수출될 때는 효과음과 같은 부분도 그림의 일부라고 여겨서 내버려 둔다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가차없다. 거대한 효과음이라도 그려진 페이지에서는 핀트 안맞는 톤자욱을 보면서 몰입을 방해당하곤 했다. 기모노? 말도 안된다. 덕분에 띠가 없어져 민짜로 각잡힌 기모노를 한복이라고 우기는 무대포에서, 옷을 온통 톤으로 날려버리는 만행, 혹은 너무 감쪽같이 한복으로 바꿔놓은 번역자의 신기를 감상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문화는 옷에서만 드러나지는 않는다. 타무라 유미의 도모에가 간다!는 해적판 와일드 로드로 나오면서 야쿠자를 마피아로 바꿔놓느라 졸지에 이탈리아인이 일본도를 들고 가부키를 보며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웃지못할 풍경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북두신권 해적판. 동경대학 선정 올해의 우수도서라는 정체불명의 카피가 선명하다.
(c)dugoboza.net
 
  
 물건너온 만화에서는 일본색 뿐 아니라 음란성 또한 번역의 중요한 장벽이 된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가 다른 것은 분명하지만, 심의 체계의 차이는 더 심각한 것 같다. 그 결과 일본 만화의 주인공들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순식간에 교육과정을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해야 했다. 중학생은 고등학생, 고등학생은 대학생이 되어서 웬 대학생들이 체육시간에 옷갈아입고 나가는 광경을 연출했던 것이다. 중학생의 입맞춤은 탈선이요, 고등학생이 이성과 하룻밤을 보내는것은 범죄다. 이에 수반되는 것은 키스신과 러브신마다 남발되는 꽃과 검은 하트, 난무하는 빗금 난닝구, 흰 살결을 아스라이 드러내는 투명 내복 따위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테크닉들이다. 분명히 만화는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작품일진데, 이 잣대 저 잣대에 맞춰 사정없이 훼손되어도 상관없을 재활용 쓰레기처럼 취급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곤 했던 것이다. 독자는 결국 먹칠 너머를 꿰뚫어보는 혜안, 번역자에 따라 주인공 이름이 바뀌는 횡포에 대항한 자가 기억 변조,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비교 대조한 행간의 분석과 같은 특수능력을 키워나가야만 했다. 
  
 만화소장자라면 당신도 애서가
 
  
 이렇게 특수한 능력을 열심히 배양한 만화독자는 잡지를 한호도 빼놓지 않고 사보고, 그러면서 단행본이 나오면 또 사고, 아직도 만화 보냐는 핀잔을 감내하며 친구들에게 좋아하는 만화를 쥐어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지만, 이런 사람들이 치러야 할 대가는 또 만만치가 않다. 그중 대여점 문화가 창출한, 죽어도 재판은 없다는 명제는 만화독자들의 피눈물을 가장 가혹하게 뽑는 법칙 중의 하나다. 이미 초판에서 살 대여점들은 다 사가지고 갔다. 그러니까 절대 다시 찍지 않는다. 뒤늦게 그 존재를 알게 되어 푹 빠진 작가의 초기 작품이라도 구할라치면 무슨 발굴이라도 하는 것처럼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수도권 어딘가의 서점에 그 책이 있다기에 자율학습 빼먹고 사러가고, 대여점 아저씨에게 너덜해진 책을 팔라고 사정하고, 중고 책방에서 먼지를 뒤집어쓰며 구석을 뒤지고, 심지어 친구에게 빌려 제본을 하기까지 한다. 이건 숫제 독자가 아니라 수집가가 된 기분이다.
또한 만화를 사서보는 독자로 살게 되면 일견 소소해보이지만 상당히 중량감있는 문제도 생기게 된다. 만화는, 매우 부피가 크다. 음악듣는 것이 취미인 친구의 CD장은 아름답고 간결했으며 서적을 탐독하는 선배의 책장은 폼나기 그지없는데, 만화책이 그득한 내 책장은 책 종류도 별로 많지 않건만 어수선하니 자리만 부족하다. 특히 보통 책장들은 일반 4X6배판에 맞춰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만화책의 판형에 맞는 책장을 맞추거나 하지 않으면 앞뒤 2단으로 책을 꽂거나 책장 위에 쌓아놓고 심지어 상자에 넣어 장롱 속에 쟁이는 최후의 수단도 감행할 수밖에 없다. 일견 사소해보이는 이 소장 문제는, 예의 주변의 아직도 만화보냐론자들의 탄압과 맞물려 공간을 둘러싼 투쟁을 방불케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물론 오히려 이렇게 쟁여놓을 고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한 것일 수도 있겠다. 이미 엄마들이 분리수거하는 요일에 쌀푸대에 담아 갖다버린 명작들이 전국적으로 몇만톤일진데...
 


만화책들은 도무지, 책장과 사이즈가 맞질 않는다.
 
  
 사람은 자신의 전성기 때 향유했던 문화적 취향을 평생 가지고 간다는데, 그래서 남들처럼 유행따라 바람따라 흘러가고 싶어도 이미 10대 때 만화를 만나버린 독자들은 만화를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컴퓨터를 켜 신문만화의 온라인판을 감상하고 새로운 웹툰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만화의 형식은 내용 또한 지배하는 법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흐름의 만화들은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잠깐의 웃음을 주지만 과거의 출판만화들이 마치 블록버스터나 대하사극, 시트콤과 미니시리즈같은 이야기의 향연으로 독자를 사로잡던 그 마력만은 아직 갖추고 있지 못하다. 만화의 독자들은 학습의 수단으로 취급되는 아동만화나, 원소스 멀티유즈 운운해가며 상업적 가능성을 강조하는 컨텐츠가 아닌, 그저 작가가 독자에게 말을 걸어 이야기를 펼쳐주던 그 만화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다른 문화에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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