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펜손은 독창적인 그림 스타일과 완성도로 국내외에 시선을 모으고 있는 있는 젊은 작가이다. 세계 무대로의 진출을 도모하고있는 우리 만화계에, 특화된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더욱 절실한 이때, 앞으로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펜손과 같은 자원은 다분히 희망을 보여준다. 햇볕 따뜻한 4월의 봄날 작가 펜손을 만났다.
편집장: 현재 근황은?
펜손: 착한 척 하고있는 세계 몇몇 악의 세력만 없어진다면 정말 행복할 거 같습니다.
편집장: 어떤 계기로 만화를 시작하게 되었죠?
펜손: 4살때부터 낙서하는 것을 좋아했구요. 초등학교땐 연습장에 만화를 잔뜩그렸습니다. 중학교에선 친구들과 그르스라는 만화 동아리를 결성해 회지를 복사, 제본해서 만들기도 했어요. 고등학교땐 거의 모든 교과서에 애니메이션을 그렸었는데, 그러고보니 특별한 계기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좋아서 계속 그렸던것 같습니다.
편집장: 좋아하는 만화가 있나요?
펜손: 굉장히 많지만...Nicolas de crecy 라는 작가를 존경합니다.
편집장: 근래 재미있게 본 작품을 소개해 주신다면?
펜손: 마제,쿵후보이 친미,21세기 소년...등을 재밌게 봤습니다.
편집장: Tsutomu Nihei(브레임의 작가)의 작품 스타일과도 비교되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세요?
펜손: 개성있고 멋진 작가와 비교된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장: 작품을 보면 회화적인 느낌이 강하고 완성도가 높은데 어떤 작가수업을 쌓아왔는지 궁금한데요?
펜손: 특별한 것은 없구요, 선이 없는 불투명의 그림을 좋아하고 따라하다보니 지금의 그림이 나온 것 같아요.
편집장: 선이 강조된 그림을 그려볼 생각은 없습니까?
펜손: 여러가지 스타일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의 스타일이 딱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구요.
편집장: 영향을 준 작가 있나요?
펜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호기심이 많아서 좋은 그림들을 자주 찾아서 보구요.
편집장: 그중에 몇몇을 언급한다면?
펜손: climt,degas,sargent,dave mckean,beksinski...등이 있습니다.
편집장: 페인터는(본격적으로) 언제부터 사용했나요?
펜손: 아마도 90년대 중반부터 사용한 것 같습니다.
편집장: 페인터를 즐겨 사용하시는데, 표현에 있어서 페인터만의 장점이 있나요?
펜손: 일반적으로 포토샵과 비교하는데, 나는 페인터가 훨씬 풍부한 표현을 할 수있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편집장: 작품을 할때 특별히 사용하는 별도의 재료가 있나요?
펜손: 텍스쳐 수작업을 할때 쓰는 것들은 아크릴과 젯소, 파레트나이프, 붓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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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할 수 있습니까?
펜손: 페인터 6.1 버젼에서 5.5 브러시( Ultra fine wash brush, Big wet luscious brush)를 불어와서 씁니다. 그리고 simple water 브러시의 속성 중 method를 wet 에서 cover 로 바꿔서 쓰구요. 그림을 그릴땐 선을 배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면 중심으로 작업 합니다. 또 톤이 풍부한 흑백그림을 그린 뒤 Effects>tonal control>correct colors 를 이용해 컬러로 변화시킨 후 몇가지 색을 더 첨가해 그리기도 합니다. 그 외에 더 특별한 건 없는 거 같네요.
편집장: 다른 페인터 사용 작가들과의 특별한 교류나 생각하고있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펜손: 가끔 여러작가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구요. 전시회 혹은 책을 함께 낸다든가 하는 기회가 있긴 하지만 특별히 구상중인 계획은 없습니다. 그냥 다른 멋진 작가들과 친하게 지내며 노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것 같아요.
편집장: ‘카츄야 테라다’(페인터 붐을 일으켰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합니까?
펜손: 인기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편집장: 우리나라의 페인터 사용작가들에게 ‘카츄야 테라다’가 특별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나요?
펜손: 특별히 영향받은 작가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편집장: 그래도 적지않은 반향이 있었는데요.
펜손: 아마도 그 작가의 그림을 보고 참고한 학생들은 많은 거 같긴 해요.
편집장: 당신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Favorites’공간을 따로 두어 블랙메탈 밴드인 ‘Bathory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 밴드의 어떤 부분이 당신에게 영감을 제공합니까?
펜손: 매우 좋아했던 밴드입니다. 비장미와 숭고미 등을 알게 해준거 같아요.
편집장: 실제로 음악을 했던걸로 알고있는데...
펜손: 하핫...스쿨밴드를 했었죠. 하지만... 마흔살이 되기 전에 음반을 낼 계획으로 가끔 기타를 만지고 있습니다.
편집장: 작품에 대해선 어떤 철학을 갖고있어요?
펜손: 만명에게 10의 감흥을 주는 작품보다 10명에게 100 감흥을 주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 입니다.
편집장: 일각에서는 작품의 네러티브가 약하다(혹은 어렵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대한 펜손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펜손: 약한건 맞는데 어려운건 아닌 것 같은데요.
편집장: 그렇게 생각 한다면 이를 보완하기위해 준비하고있는 것이있나요?
펜손: 소설은 가끔 읽지만 작법을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연관이 있는 것들은 기회가 되면 모두 공부해 볼 생각이구요.
편집장: 일본에 소개된적이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언제 어떤 계기로 소개되었나요?
펜손: 한국의 젊은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을 소개하는 코너였는데,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이 왔습니다.
편집장: 소개 이후 일본에서의 접촉은 없었습니까?
펜손: 그 후에도 원고 섭외가 몇번 있었는데, 개인적인 이유로 불발된 것들도 있고 몇페이지 한 것도 있습니다.
편집장: 미국에서도 제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펜손: 미국에서의 제의는 오래전부터 있었고, 지금 준비 중인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편집장: 미국에서의 제의 역시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한 것인가요?
펜손: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이 온 경우와 일본에 소개된 것을 보고 연락이 온 경우, 두가지로 볼 수 있어요.
편집장: 해외로 직접 대시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었나요?
펜손: 능동적으로 해본 적은 없어요.
편집장: 직접 대시해볼 생각은 없나요?
펜손: 실력을 쌓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구요. 아직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뭔가 작품을 내놓기도 부끄럽습니다.
편집장: 음.. 제3세계로 진출계획은 없나요?
펜손: 사실 결국은 세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부터 아프리카까지...
편집장: 매니지먼트에 대해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있나요?
펜손: 실제로 그런 작가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내 상황과는 맞지 않는 거 같아요.
편집장: 앞으로의 계획은?
펜손: 좀 더 실력을 쌓아서 밀박사 이야기를 올컬러 하드커버 3권으로 낼 생각 입니다.
밀박사 이야기는 원래 장편의 스토리가 있는 만화인데, 여건이 되면 이 만화를 꼭 완성하고 싶습니다.
긴 시간 질문에 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3, 4, 10>
펜손 홈페이지주소 (http://my.dreamwiz.com/penthon/)
::: penthon profile :::
1974년생 남
경력
93.2 서울 중화고등학교 졸업
93.3 서울 시립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입학
94.9 휴학
95.4 공익근무요원 소집
96.10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
97.9 복학
99.8 학사제적
93.1 ~ 93.11 석고 뎃생 강사 아르바이트
93 ~99 아마추어 만화 동아리 버젼업,꿈꾸는 고치 활동
97.1~97.6 디자인 기획사 Vector에서 CG 디자이너로 근무
97.7 ~ 2000.1 YEIRIM 컴퓨터 그래픽스에서 디자인 팀장으로 근무
00.4 ~ 00.7 REDMAX에서 고수 드러머 게임 디렉팅
00.8 ~ 01.4 Interview Magazine <나이고 싶은 나> 에 밀박사 이야기 연재
00.10 ~ 00.12 나나 웹진 디렉팅
01.4 ~02.4 애니메이션 바리공주 연출부 근무
01.8 독립예술제만화방프로젝트 참여
01.8 일본 Comickers 2001 여름호에 작품 게재
01.9 Comic Cats에 작품및 인터뷰 게재
01.11 한겨레 문화센터 <페인터의 마법사들> 워크샵 강의
01.12 월간 ILLUST 12월호 작품및 인터뷰 게재
02.06 서울옥션 <디지털 일러스트와 만화> 전시 경매 참가
02.06 일본 MANGA FEVER 무크지에 단편 게재
02.12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만화경> 전시 참가
그밖에 환타지 책표지 일러스트등 외주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