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달초 야구단> 조하영 작가 인터뷰
웹투니스타 2017.11.29

웹툰 작가를 인터뷰하면서 즐거운 점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즐거운 것은 바로 ‘남들은 모르는’ 작품을 그린 작가를 인터뷰하는 것이다.웹툰 리뷰 팟캐스트를 하는 이유기도 하다.웹투니스타187화는 <이달초야구단>이라는 만화를 다루었다.그리고 한달만에,작가인 조하영 작가를 만났다.



Q. 웹투니스타(이하 웹) :<이달초야구단>의 조하영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인터뷰 섭외요청을 드리고, 한달만에 만나게 됐다.
A. 조하영(이하 조) :만나서 반갑다.코미코에서<이달초야구단>을 그린 조하영이다.

Q. 웹 :웹투니스타 멤버들이 모두 하나같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웠던 작품으로 꼽았다.정말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2015년 데뷔 이후 2017년 여름,연재를 마치고 차기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뿐만 아니라 푸르메재단에서 꾸준히 기부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 정도를 알 수 있었다.
A. 조 : 맞다. 데뷔 이전부터 기부만화를 그리고 있다.사촌언니가 푸르메재단에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이지선씨라 소개를 받아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Q. 웹 :그리고 <누구랑 손잡지>라는 만화를 푸르메재단에서 그리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력이 굉장히 화려하다. 2014년에는 정부 지원사업을 받아 <요요>라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세종대 만화 애니과를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2004년 으로 시공사 주최 신인 만화대공모전 특선,2007년에 <던지고>라는 작품으로 파란/서울문화사 공동주최 만화대공모전 우수상 경력이 있다.
A. 조 :찾기 어려웠을 텐데 정확하게 찾아온 것 같다(웃음).


Q. Q. 웹 :웹투니스타의 정보력이 이정도다(웃음). 하지만 코미코의 소개를 보면 <이달초야구단>으로 데뷔를 했다고 썼다.웹툰이라는 형식으로는 처음 데뷔를 한 건가?
A. 조 :맞다.웹툰 형식으로는 처음 데뷔한 것이다.

Q. 웹 :꾸준히 만화를 그려왔는데,원래 만화가를 꿈꾸었던 건지?출판만화를 하다가 웹툰으로 오게 된 계기가 있나?
A. 조 :어릴떄부터 만화를 좋아했고,꾸준히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웹툰으로 데뷔하게 된것도 원래 <이달초야구단>은 출판만화가 목적이었다.그런데 에이전시 측에서 ‘웹툰으로 해보자’는 제의가 왔고,웹툰 제작에 들어가게 됐다.

Q. 웹 :출판만화를 오래 했다면 작업공정은 어떻게 되나?
A. 조 :종이와 펜으로 스케치를 하고,그 다음 스캔해 채색과 대사 작업을 한다.간단하게 말하면 이렇다.


Q. 웹 :속초의 한 초등학교 야구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이달초야구단>의 취재를 위해 속초에 직접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
A. 조 :부천에서 지원사업이 있었다.만화가들의 취재 지원사업이었는데,취재를 통해 좋은 만화를 그리라는 취지여서 신청했다.마침 속초가 가고 싶기도 했고(웃음). 검색을 하다 보니 속초에 야구부가 있는 학교가 있더라.그래서 가서 취재하게 됐다.처음엔 협조가 잘 될까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시골 초등학교다보니 취재를 왔다고 하니 좋아하시더라.그래서 별 어려움 없이 취재할 수 있었다.

Q. 웹 :<이달초야구단>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혹시 작품에 등장하는 선수들 중에 취재를 통해 모티프를 얻은 캐릭터들이나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는지?
A. 조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저학년 학생들이 노는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그리고 외모에서 모티프를 얻은 선수들도 있다.아무래도 초등야구는 응원을 오는 사람이 적다보니 응원도 아이들이 알아서 하는데,저학년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지르는 거다.그래서 “뭐라고 하는거야?”라고 물으니 “몰라요!”라고 하더라.그냥 형들이 하는거 따라 하는 거라고(웃음).


Q. 웹 :<이달초야구단>은 10년만에 재창단한 초등학교 야구팀인 ‘이달 초등학교’의 야구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보통 스포츠만화 하면 고등학교 이상을 떠올리게 되는데,왜 하필이면 “이런” 야구단이어야 했을까?
A. 조 : 엄청난 이유가 있는건 아니다.신생팀 야구단을 그리고 싶기는 했는데,현실적으로 야구단이 만들어지려면 시설 비용이나 지원 규모가 커야 한다.때문에 예전에는 야구부가 있었지만 없어졌던 학교로 설정했다.

Q. 웹 :사실 그렇다곤 해도 오합지졸 팀이다.좌완 에이스 성호준,듬직한 차우람이나 박세진, 불 같은 투수 이인창 등이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다.본인이 그리면서 가장 정이 갔던 캐릭터가 혹시 있나?
A. 조 :처음에는 차갑고 상처받은 에이스 성호준이 가장 애착이 갔다.그런데 그리다 보니 듬직한 6학년 포수 박세진이 가장 애착이 가더라.그리면서도 잘생긴 것으로 생각해 그리기도 했고(웃음).

Q. 웹 :아이들이 주인공이다보니 그리면서 어려웠던 점이 많았을 것 같다.
A. 조 :아무래도 그렇다. 90%는 상상을 통해 만들었다고 봐도 된다. 내가 조카도 있고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관찰하고 기록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Q. 웹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감독도 독특하다.대학야구 MVP로 장래가 보장된 유망주였지만, 홀연히 야구계를 떠나 지금은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석우 감독이다.이달초가 경기를 하면 할수록 감독이 빛이 났던 것 같다.만약 다른 감독이었다면 팀의 에이스인 성호준의 진학을 제1과제로 두고 행동했을 것 같기도 하고.
A. 조 :한감독 본인도 엘리트체육을 했기 때문에 그런 트라우마가 분명 있다.비슷한 또래의 아들 달봉이를 키우고 있기도 하고.덕분에 좀 달랐던 것 같다.만약 다른 감독이었다면 호준이는 상처를 치유받지 못하고 계속 안고 살아가야 하지 않았을까.실제로 프로야구 선수들도 어릴적에 받은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선수들도 많고.

Q. 웹 :한감독은 폭력의 대물림을 막는 존재라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는 캐릭터다.한편 웹투니스타 멤버들은 ‘문아’라는 캐릭터를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로 꼽았다.여자아이 야구선수가 투수로 등장하는걸보자마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만화를 보면서도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았던 지점이었던 거다.문아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는지?
A. 조 :취재를 다니면서는 한번도 여자 선수를 만난적이 없다.하지만 영상을 찾아보면 실제로 뛴 경기들이 있다.그 중에 기사도 날 정도로 잘 하는 선수도 있었다.그 영상을 보고 나서 처음으로 여자 선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Q. 웹 : “스포츠 만화”하면 떠오르는건 일단 시원시원한 액션과 플레이, 승패가 결정되는 장면일 것이다.그런데 이달초 야구단은 정적이다.초등학교라곤 하지만 스포츠 소재의 만화그리면서, 그것도 웹툰의 형식으로 그리면서 이런 부분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A. 조 :야구를 좋아하긴 하지만,승패보다는 야구라는 경기 자체와 야구장의 풍경,응원소리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내 관심사가 이런 곳에 있기 때문에 승부보단 다른 것들에 집중했던 것 같다.내 관심이 그런 쪽에 있기 때문에.부끄럽지만 야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야구를 만화로 배웠다(웃음). 그래서 야구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만화 장면들이 많다 보니 정적인 이미지들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Q. 웹 :이렇게 오랫동안 만화를 그려온 조하영 작가가 웹툰으로 데뷔를 한 다음, 웹투니스타와 인터뷰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나와보니 어떤지, 청취자 분들께 소감 한마디와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는게 있다면 힌트 부탁한다.
A. 조 :생각보다 어렵다.말을 한다는게쉬운건 아닌 것 같다.차기작은 스포츠 만화를 했으니 이젠 드라마를 좀 해보고 싶다.요즘 탁구를 배우고 있는데 주인공이 탁구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스포츠 만화는 아니다.

Q. 웹 :이렇게 나와주어 정말 고맙다.
A. 조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당신도 나도,아직 죽지 않았어.그러니까 힘내” 이런 말을 줄여서 ‘파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시인 서효인이 쓴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에 나오는 구절이다.야구는 유일하게 사람이 직접 베이스를 밟아야 점수가 되는 경기다.가장 외로운 스포츠라고 불리기도 하고,시간제한이 없는 스포츠이기도 하다.한번 빠지기엔 어렵다고들 하지만,직접 눈으로 경기를 본 사람들은 모두 야구에 빠져들고야 만다.<이달초 야구단>도 마찬가지다.조하영 작가의 이야기를 보고 들은 여러분이 만화를 직접 눈으로 보고 나면,이 만화와 작가의 팬이 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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