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닥터 프로스트> 이종범 작가 인터뷰
웹투니스타 2017.11.01

참치는 쉬지않고 헤엄쳐야 숨을 쉬고 살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의 입장에선, 참치는 양식하기 힘든 생선인 셈이다. 하지만 참치의 입장에선 계속해서 무언갈 하고 있어야 살아갈 동력을 얻는다. 만화가 중에도 스스로를 참치형 만화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닥터 프로스트>를 연재중인 이종범 작가다. 웹투니스타는 참치형 만화가 이종범 작가를 만나보았다.


Q. 웹투니스타(이하 웹) : 반갑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보니, 팟캐스트 경쟁자(?)로서 이 자리에 모시게 됐다.
A. 이종범(이하 이) :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웃음). 만나서 반갑다.


Q. 웹 : 만화가로서 <닥터 프로스트>를 굉장히 길게 연재하고 있다. 물론 콘텐츠대상 장관상을 받기도 했고,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긴 하지만 2012년 즈음 이후로는 별 소식이 없기도 한데.
A. 이 : 연재를 길게 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작가가 소모된다는 단점과 더불어 연재가 길어지는 만큼 상을 받거나 언급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 연재는 점점 힘들어지는 반면 힘낼 기회가 줄어드는 느낌이랄까.

Q. 웹 : 다양한 활동을 하는 편인데, 라디오, 예능, 강연등 활동 범위가 엄청나게 넓다. 뿐만 아니라 만화가가 되기 전에도 다양한 활동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
A. 이 : 전업 영어강사를 하기도 했고, 드럼 세션으로 일하기도 했다. ‘나는 꼼수다’로 팟캐스트 붐이 일기 전에 거의 초창기에 팟캐스트로 ‘웹툰 라디오’를 하기도 했다. 웹 매거진 아이즈에서 글을 쓰기도 했다. 글 같은 경우 좋은 평가를 해주시기도 하는데, 만화와 달라서 아직 적응하는 중이다. 지금은 청강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이다.

Q. 웹 : 어쨌든 다양한 경로를 거쳐서 만화가가 됐다. 어릴때부터 만화가가 되기를 바랐고, 꾸준히 노력하다가 우연하게 만화가가 된 일화가 유명하다.
A. 이 : 오랫동안 준비하던 것들이 모두 거절당해 실의에 빠져있었다. 당시에 작업실에 유명한 작가들이 다 모여있어서, 운이 좋은 편이었다. 돈이 없어서 돈을 빌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 작품을 봐주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그래도 거절당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담당자에게 수첩에 있던 목록을 뒤지다가 발견한 마지막 장에 있던 ‘천재 심리학자가 나오는 이야기는 어떠세요!’하고 외쳤다. 그랬더니 담당자가 그러더라. ‘작가님 심리학과였죠? 언제 들어가실래요?’. 10개월간 준비했던게 한번에 결정됐던 거다.


Q. 웹 : <닥터 프로스트>는 말한대로 천재 심리학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문소재 만화를 다루다보니 취재가 힘들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사람이 얽힐 수 밖에 없는 소재다 보니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A. 이 : 먼저 자문을 구하지 않고 초고를 쓴다. 자문을 구하다 보면 이야기를 진행을 못하더라. 허술하기 짝이 없는 틀린 정보로만 가득한 드라마를 먼저 쓴다. 그 상태에서 자문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그 얘기를 듣다가 전문가의 코멘트가 나온다. 그 다음 이야기를 전문가들이 가진 지식으로 이야기를 재단해 나간다. 그 다음 다시 쓴다. 마지막으로 쓰인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디테일을 추가해주신다. 이런 종류의 환자들은 이런 말투를 쓰고, 저런 옷을 많이 입고, 주요 증세는 어떤 것들이 있다던가 하는 것들이다.

Q. 웹 : 자문팀의 역할로 바뀐 이야기들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A. 이 : 시즌1 마지막 에피소드인 ‘두 사람의 개기일식’은 경계선 성격장애를 다루고 있다. 그 환자의 외향과 말투, 디자인등이 다 바뀌었다. 실제로 환자들을 많이 만나본 의사분께서 환자들의 공통점을 그림처럼 설명해 주셔서 디자인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취재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역시 세월호 이야기였다.


Q. 웹 : 작가님이 직접 말씀하시기도 했다. 세월호를 다룬 다양한 매체들이 있었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시즌3이었던 것 같다.
A. 이 :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스토리 중반 이후부터를 아예 다 엎어버렸다. 여러가지로 정말 힘들었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의 지늉 작가가 내가 ‘전문소재를 다루는 작가들은 소재 앞에서 조금 겸손할 필요가 있다. 이걸 다루면서 상처받을 사람들이 없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 나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웃음). 세월호 이야기를 많은 작가들이 다루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도 달라지는게 없었기 때문에 약간 터져나오듯이 나온 최초의 이야기였다. 생존 학생들을 만나면서 부모님 이야기가 새로 들어가기도 했다.

Q. 웹 : EBS에서 청소년 상담을 한 적도 있다. 10대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뭘까.
A. 이 : 꿈을 가지지 않았다고 해서 자신을 책망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꿈이 있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이고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 친구들 중에는 정말 좋아하는 것을 만났을 때, 꿈 때문에 피해가는 친구들도 있다. 나를 진짜 행복하게 해 줄 것들을 찾아서 변해가는게 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선 일찍 꿈을 가지면 마치 멋진 옷을 입은 것 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10대들이 하고싶은게 없는게 당연하다고 본다. 그걸 인정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Q. 웹 : 좋은 인터뷰를 함께 해서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A. 이 : 웹투니스타가 참 귀한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해 왔고, 또 팟캐스트들을 보고 있으면 오래 하면 나아진다는 믿음을 확신시켜 준 방송이다. 웹툰작가가 아닌 사람들이 웹툰 방송을 해주는 컨텐츠가 필요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오래도록 함께 해주었으면 한다.

참치형 만화가, 이종범 작가와 함께한 인터뷰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내고야 마는 에너지가 기분좋게 옮겨온 느낌이었다.
인터뷰
꿈이 이뤄진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송경원
2019.01.06
꿈을 이뤘다.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할 법한 문장이지만 인생은 계속 된다. 하나의 꿈을 이루어도 그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마법 같은 해피엔딩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꿈을 이룬다는 건 다음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출발선에 섰다는 말이기도 하다. 2017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다음 웹툰이 진행한 ‘Daum 온라인 만화 공모대전 5’의 대상 수상자 교교박 작가는 2018년 9월부터 다음 웹툰에서 자신의 첫 작품 <굿바이 사돈>의 연재를 시작했다.
“인생 최고의 순간은 최강자전 입상…믿고 보는 작가 될래요.”
홍지민
2018.12.21
‘자판기에서 내가 가장 원하는 게 나온다면?’ 이런 엉뚱한 상상에 미스터리 스릴러의 감성을 입혀 웹툰 독자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자판귀>입니다.
선생님과 웹툰작가의 이중생활, 당분간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홍지민
2018.11.21
올해 7회째를 맞은 ‘네이버 웹툰 최강자전’이 얼마 전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네이버 웹툰이 공동주최하는 이 대회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일종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 대회입니다. 입상하면 정식 연재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내 비밀 같은 친구를 소개합니다.
송경원
2018.11.05
재즈 평론가이자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받은 만화가. 재즈 잡지 편집장, 음반 프로듀서, 공연기획자, 다큐멘터리 감독. 재즈카페 ‘엘로우 자켓’을 운영하며 잠시 사장님 소리를 듣기도 한 한 사람. 모두 한 사람 앞에 붙는 타이틀이다.
팟캐스트 만화대잔치 진행자 마사오 작가 인터뷰
김우경
2018.10.25
최근 국내에서는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 TV 등 1인 방송 플랫폼이 커지면서 1인 방송스타들이 탄생되었고, 이들의 콘텐츠는 점점 다양해지면서 이들의 성장과 가치를 창출해내는 MCN (Multi Channel Network:멀티채널네트워크) 회사들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만화 패션쇼 ‘그림자의 꿈’ 총감독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 인터뷰
홍지민
2018.10.01
경계를 넘는 일이 터부시되던 시절이 있었다. 대중문화예술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본업에나 충실 하라는 비아냥거림이나 남 밥그릇까지 빼앗으려 한다는 텃세와 마주하기 십상이었다. 지금도 마냥 환영받는 일은 아니다.
앞으로 20년은 더 해야 한다. 하고 싶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 <오므라이스 잼잼> 조경규 작가
송경원
2018.09.15
무려 10번째 시즌이다. 최근 10번째 시즌을 <오무라이스 잼잼>은 음식만화로는 최장수 웹툰으로 등극했다. 9년째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정작 조경규 작가 본인은 몇 년을 연재했는지 별반 신경을 쓰지 않았다. 매일 꾸준히,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한 작가에서 숫자 같은 건 큰 의미 없기 때문일 것이다.
코믹스브이 양병석 대표 인터뷰 : VR웹툰 시장 이제 본격적으로 열리나?
김우경
2018.08.13
최근 웹툰산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VR웹툰’이다. 과연 가상현실 웹툰 플랫폼이 또 다른 만화시장을 열수 있을까?
‘스위트 홈’은 생존자들의 서사, 이 세상의 모든 크리처물이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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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아서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 엘러리 퀸, 그리고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 등 추리소설 대가의 작품을 읽다보면 작가가 던져주는 퍼즐을 푸는 재미와 더불어 도대체 이러한 기가 막힌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어떻게 포착하는 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질문을 멈추지 않는 작가,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
송경원
2018.07.17
양우석 감독님, 아니 작가님?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잠깐 망설여졌다. 양우석 감독은 2013년 1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을 연출한, 몇 되지 않는 천만 감독 중 한 사람이다. 올해 북한 최고지도자의 암살 시도를 둘러싼 영화 <강철비>(2017)를 선보이며 또 한 번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웹툰은 저에게 힐링, 그래서 선택했죠!
홍지민
2018.02.20
쉽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그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았던 시기에 웹툰을 개척했던 1세대 정도를 제외하면 웹툰 작가로 향하는 길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어려서부터 만화에 대한 꿈을 키워오다가 대학에서 만화 또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뒤 악전고투를 거쳐 포털 사이트나 웹툰 전문 플랫폼에서 연재를 하게 되는 경우다.
반도에 살어리랏다_이용선 감독 인터뷰
나호원
2018.01.25
보기 드문 장편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 ‘독립 장편’이라고 불러도, ‘(초)저예산 장편’이라고 불러도 상관없다. 그저 그러한 수식어가 이 작품이 지닌 매력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5년, 30분짜리 <화장실 콩쿨>을 선보이며, 그 해 인디애니페스트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던 이용선 감독이 <반도에 살어리랏다>라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앞으로도 불행하지 않겠습니다. : <아만자><D.P-개의 날> 김보통 작가
송경원
2018.01.05
웹툰 작가는 직업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종종 창작이라는 환상에 취해 그 당연한 사실을 간과한다. 웹툰이 지속 가능한 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직업으로서의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김보통 작가는 그 당연함이 당연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자신의 주변부터 바꿔나가고 있는 중이다. 뭔가 거창한 사명감 같은 게 아니다. 그저 먹고 사는 일의 소중함을 알고, 행동으로서 삶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마치 자신의 만화 속 인물들처럼 말이다.
<진눈깨비 소년>의 쥬드프라이데이 작가 인터뷰
웹투니스타
2017.12.14
흔히 웹툰은 ‘빠른’ 매체라고들 한다. 디지털로 그려 업로드하고, 스크롤로 빠르게 읽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물리적 실체를 가진 원화를 보유한 작가들은 부러움을 사곤 한다.
<캐셔로> 팀비파 작가 인터뷰
홍지민
2017.12.13
최근 각종 만화상 시상 결과를 보면 데뷔작으로 상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웹툰 시대가 만개하고, 신진 작가들이 대거 작품 활동을 하게 되며 삶과 사회에 대한 다양한 문제 의식이 저마다의 방식을 통해 투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얼마 전 오늘의 우리만화상 시상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절반 이상이 데뷔작이다. 이 가운데 ‘캐셔로’를 그린 팀 비파(team befar)를 만나봤다.
<이달초 야구단> 조하영 작가 인터뷰
웹투니스타
2017.11.29
웹툰 작가를 인터뷰하면서 즐거운 점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즐거운 것은 바로 ‘남들은 모르는’ 작품을 그린 작가를 인터뷰하는 것이다.웹툰 리뷰 팟캐스트를 하는 이유기도 하다.웹투니스타187화는 <이달초야구단>이라는 만화를 다루었다.그리고 한달만에,작가인 조하영 작가를 만났다.
좋은 필터가 되고 싶다 : <그다이> 최용성 작가
송경원
2017.11.29
강렬하다. 2015년 초부터 레진코믹스에 연재된 <그다이>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공포스릴러 웹툰이다. 굿데이(Good Day)를 호주식 슬랭으로 표현한 '그다이(G'day)'는 호주워킹홀리데이 동안 일어난 실종,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색다른 구성, 독특한 그림체로 눈길을 끄는 이 작품은 살인범이 누구인지 추적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1000회 ‘생활의 참견’ 휴재 들어간 김양수 작가 인터뷰
홍지민
2017.11.09
잡지에 과외일로 서투르게 연재하던 시절로부터는 20년, 네이버 웹툰을 통해 전업 작가로 변신해 활화산 같은 인기를 얻은 지 10년 만이다. 생활툰의 대명사 ‘생활의 참견’이 잠시 독자 곁을 떠났다. 김양수(44) 작가가 얼마 전 1000회를 기점으로 더 이상의 참견을 멈춘한 것.
<닥터 프로스트> 이종범 작가 인터뷰
웹투니스타
2017.11.01
참치는 쉬지않고 헤엄쳐야 숨을 쉬고 살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의 입장에선, 참치는 양식하기 힘든 생선인 셈이다. 하지만 참치의 입장에선 계속해서 무언갈 하고 있어야 살아갈 동력을 얻는다. 만화가 중에도 스스로를 참치형 만화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더 퀸 : 침묵의 교실> 김인정 작가 인터뷰
웹투니스
2017.09.14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는 ‘이런 일은 없다’고 단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모른다고 해서 그곳에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작가, 김인정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