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들의 대통령, <롱리브더킹> 팀 버드나무숲 인터뷰
최선아 2019.08.08


"대통령이 되어 주세요, 그럼 결혼해 줄게요."


오랜 기간 짝사랑한 여자의 말에 대통령이 되기를 결심한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심지어 그가 사랑을 얻기 위해 필요한 진실성뿐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진실성을 갖고 있다면? 그런데 하필 그 진실성을 가진 사람이 건달이라면?

웹툰 <롱리브더킹>은 많은 물음표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아마 느낌표를 넘어 단정한 마침표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 행동력과 진실성은 겸비한 장세출은 여러 사건을 겪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Q. 2012년부터 7년 넘게 롱리브더킹을 연재하고 계십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이렇게 7년 동안 연재할 줄 몰랐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쁘게 작업하고 있어요.



Q. 오랫동안 연재해서 처음 롱리브더킹을 시작할 때 이렇게 사랑받는 장편 만화가 되리란 예감이 있으셨나요?
A. 전혀 예상 못 했죠. 연재 전 몇 년간은 만화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았고 시간에 떠밀려 살아가는 제 모습이 싫어서 일을 그만두고 다시 원고를 하게 됐어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롱리브더킹을 만들었는데 의외로 일요신문 만화 공모전에 당선이 되어서 연재를 하게 되었는데요. 일요신문이라는 매체가 만화에 특화된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는데 온라인에 만화를 배포를 한 뒤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한편으론 16년도에 국정 농단이 터지면서 사람들의 이목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덩달아 만화도 인기를 얻게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Q. 제목 ‘롱리브더킹’이 이 작품의 미래를 예견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제목은 어째서 ‘롱리브더킹’이라고 지으셨나요? ‘long live the king’의 king은 누구일까요?
A. 처음 기획할 때 제목은 우리들의 대통령이었는데 작품을 만들면서 롱리브더킹으로 바꿨어요. 영화 라이온킹에서 스카가 무파사를 죽이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스카가 ‘long live the king’을 외치면서 죽입니다. 굉장히 인상이 깊은 대사여서 뇌리에 계속 남았었는데 이 작품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롱리브더킹으로 지었습니다. king 은 장세출 개인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Q. 장세출은 선한 캐릭터이면서도 건달 출신입니다. 장세출을 굳이 건달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요?
A. 우리 만화의 출발이 “ 대통령이 되면 결혼할게요!!” 라는 소현의 대사인데...대통령이 되기가 가장 힘든 사람이 아마도 건달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Q. 정치를 소재로 한 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가 있다면?
A. 처음 작품을 기획할 때 우리나라 만화 시장이 아주 힘들 때였습니다. 거의 연재 지면 자체가 없었습니다. (연재 시점은 7년 전 이지만 기획은 아마도 1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당시 이것저것 여러 장르의 만화를 많이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롱리브더킹이었습니다. 당시 정치에 관심도 많았고...가급적 한국에서는 생소한 장르의 만화를 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Q. 롱리브더킹은 현실의 정치 상황을 상당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실의 정치를 다루는 데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A. 부담이 있습니다. 정치는 좌우의 진영 싸움인데..작가의 생각과 평소 지지하는 진영이 드러나기 마련이라 이점이 솔직히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Q. 정치에 관한 자료 조사는 어떻게 하시나요?
A. 대부분 인터넷 검색으로 하고 있습니다..정치 팟캐스트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필요할 때는 책을 사서 참고를 하기도 합니다.

Q. 롱리브더킹과 장세출이 오랜 사랑을 받는 데는 현실에서 필요한 영웅상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세출이 같은 인물이 현실에 존재할 수 있을까요?
A. 건달 출신 파이터라는 것을 뺀다면 현실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영달 보다 시민의 행복을 추구했던 지도자는 소수였을 수는 있으나 존재했었고, 앞으로도 나타 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롱리브더킹 시즌 4가 막 시작했습니다. 시즌 4에서 보여주고 싶은 바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A. 시즌4는 대통령 선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세출이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 낙선 하느냐?‘ 가 시즌4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Q. 1부에서 3부까지 보면서 롱리브더킹의 주요 소재는 정치이지만 굵은 스토리라인 중 하나가 장세출의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부 결말이....3부 결말에 관해 아버님을 비롯한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A. 대부분 소현이 진짜 죽는 거냐고 하는거죠. 아무래도 세출과 함께 작품을 이끌어가는 한 축이기 때문에 소현의 죽음은 사람들로 하여금 큰 상실감이 들게 될 테니까요. 게다가 결혼하자마자 죽게 되니까 더 한 것도 있구요.

Q. 왜 이런 3부 결말을 생각하게 되셨나요? 전 4부 도입부에서 혹 반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얄짤이 없더라고요.
A. 고민이 많았습니다. 스토리를 미리 써놓고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그때그때 그림 작업에 맞추어 스토리를 진행하는데..간혹 실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광춘이에게 총을 쥐어 준 것도 일종에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수였다고 생각했을 때는 벌써 광춘이 손에 총이 쥐어졌고..결국은 방아쇠를 당기게 할 수밖에는 없었는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소현이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Q. 아무리 시련이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지만 세출이가 너무 불쌍합니다. 세출이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요?
A. 세출이는 이제는 혼자의 몸이 아닙니다. 공인입니다. 세출이는 혼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성장하게 될 겁니다.

Q. 작가님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캐릭터는?
A. 
강소현 [글작가]
조광춘 [그림작가]
△ 한분은 소현이에...한분은 조광춘이요...?

Q. <롱리브더킹>은 1부 건달, 2부 국회의원, 3부 장관으로 나눠져 있죠. 다른 제약 조건 없이 롱리브터킹을 연재한다면 언제까지 연재하고 싶으신가요?
A. 기획 단계부터 시즌을 정해 놓고 작업했습니다. 시즌1부터 시즌5까지 정도로요. 만약 시즌5가 끝났는데도 롱리브더킹을 독자들께서 좋아한다면 차후 시즌1 전 프리퀄도 생각이 있고 시즌1에서 어쩔 수 없이 선거 과정을 건너뛰었는데 이 부분도 보완적 차원에서 다루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Q. 올해 롱리브더킹이 영화로 제작됐습니다. 요즘 웹툰의 영상화가 많이 이뤄지는데 웹툰의 어떤 요소가 영화화에 매력적인 걸까요?
A.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영화 제작자분들 생각이라...

Q. 영화화 과정에서 신기했던/인상 깊었던 일은 없으셨나요? 혹은 웹툰 제작과 영화 제작의 차이에 관해 느끼신 경험이 있다면?
A. 촬영장에 몇 번 갔었는데 처음이라 모든 게 신기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웹툰과 영화 제작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규모 같습니다. 웹툰은 한사람 혹은 소수의 사람으로 제작이 가능하지만 영화는 수백 명이 팀이 되어 만드는 장르라..규모 면에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Q. 차기작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는?
A.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롱리브더킹은 페이지뷰 방식인데요 스크롤 방식을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A. 스크롤 방식으로 하고 싶으나..롱리브더킹은 일요신문 과 카카오에 동시 연재를 하기 때문에 애석하게도 현시점에서는 페이지뷰 방식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차후 다른 작품은 스크롤 방식을 하고 싶습니다.

Q. 웹툰 작업을 할 때 (글이나 그림 분야에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A. 아무래도 주 마감이다 보니 굉장히 타이트한 일정이죠. 많은 원고량과 한정된 시간, 그리고 휴식을 잘 조절해서 한 회를 완성시켜야 하는데 그중 휴식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고 편하게 쉬면서 재충전한 다음 원고 작업에 들어가야 원고가 잘 되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롱리브더킹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롱리브더킹을 좋아해 주시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힘든 현실 속에서 이 만화가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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