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밥만 잘 먹더라 <백수세끼> 치즈작가 인터뷰
탁정은 2020.06.11



밥만 잘 먹더라, <백수세끼> 치즈작가 인터뷰

백수 주인공 재호의 연애는 치즈작가의 경험담

음식이 관심을 끄는 소재는 맞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스토리

과거 회상 방식의 이야기 전개에 지루함을 느껴 최근에는 현재 시점 중심으로 



탁정은





Q.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하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네이버 웹툰에서 <백수세끼>를 연재하고 있는 치즈 작가입니다


   

Q.작품이 처음 업로드되었을 때 소감이 어떠셨나요?
A.꿈만 같았어요. 항상 동경하고 꿈꿔왔던 무대에 서게 되어 너무 떨리고 기뻤습니다:)



Q.치즈작가님에게 <백수세끼>란??
A.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준 작품입니다. <백수세끼>를 기점으로 작가로써의 삶과 일상생활에서의 삶 모두 바뀌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많고 느끼는 것들도 많은 고마운 기회를 준 작품입니다.


△ 치즈작가님 작업실 속 <백수세끼>



   

백수세끼


   

Q.주제와 소재를 정할 때, 아이디어는 어디서 찾으시나요??
A.음식에서 찾을 때도 있고 평소 하고 싶던 이야기에 음식을 맞추기도 해요. 연재 초반에는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가 떠오르곤 했는데 지금은 극의 흐름이 음식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에피소드에 맞는 음식을 찾고 있습니다.


  

Q.작품 속 캐릭터 중에 작가님이랑 비슷한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A.사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저와 비슷한 모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선한 캐릭터이든 악한 캐릭터이든 모두 저의 한 부분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상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요. ㅎㅎㅎ 저의 개인인 모습들이 캐릭터에 들어갈 때 독자분들도 현실감 있게 느끼시고 재미있어하시는 것 같아요.



△ <백수세끼> 주인공 재호


Q.그럼 작업 시 본인의 경험을 사용한 부분은 어떤 모습인가요?
A.예시를 들자면 돈이 없어 수정이를 떠나보냈던 재호의 모습은 백수일 때 제가 연애하며 힘들었던 부분을 투영해서 그려보았습니다. 능력은 없는데 사랑하는 사람과는 함께하고 싶지만, 과연 그럴 자격이 있나 고민하는 모습, 자존감 낮은 모습들이요.


Q.매 편 음식이 나오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사용하시나요?
A.음식 대부분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 위주로 넣었어요. ㅎㅎㅎ 아무래도 음식 그리는 과정이 힘들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음식이라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 위주로 선정하게 되더라고요.


   

Q.음식이 상당히 자세하게 그려지는데 그림을 그리실 때 어떤 방법으로 그리시나요?
A.실제 사진을 촬영하고 사진 위에 라인 작업을 진행합니다. 라인 작업이 끝나면 밑색 > 그림자 > 하이라이트 순으로 완성해 나갑니다. 더욱 자세한 작업 과정은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어요!


   

Q.음식과 스토리를 연결할 때 어려움은 없으신 가요?
A.연재 초반에는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는데 회차가 진행될수록 음식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진행방식에 지루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최신 회차들은, 보다 현실 이야기 진행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연재 초반보다는 음식의 비중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 아니라서 음식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점이 어려운 것 같아요.


   

Q.가장 어렵게 그렸던 음식이 있으신 가요?
A.면과 밥 종류가 그리기 상당히 어려운데 최근 튀김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31화에 새우튀김이 나왔는데 한 컷 그리는데 3시간 넘게 걸려서 상당히 지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 <백수세끼> 속 짜장면


Q.주인공 ‘재호’가 백수였기 때문에 스토리 작업 시 음식 선정에 있어 조금 더 신경 쓰실 거 같은데요. 음식을 정하실 때 가장 크게 작용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지금은 취직했지만 전 직업이 백수다 보니까 너무 비싼 음식은 피했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혼자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선정하고 또 너무 호불호가 강한 음식들은 그리지 않았어요. 재호 입맛이 저랑 비슷해서 어른스럽지 못합니다. ㅎㅎ



Q.매 화 제목을 음식 이름으로 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백수세끼> 소재가 음식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라서 음식의 중요도가 높기에 제목 이름도 자연스럽게 음식 이름으로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 <백수세끼> 등장인물 수정이


   

Q.주인공인 ‘재호’와 ‘수정’의 심리가 드러나는 장면이 많습니다. 특히 ‘수정’의 심리를 나타내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으신 가요?
A.아무래도 ‘재호’ 보다는 ‘수정’이의 감정이나 심리를 드러내는데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성분들이 공감하도록 표현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남자인 제가 그려내기에는 부족하고 어색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수정’이의 이야기를 그릴 때는 여자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Q.<백수세끼>를 연재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으신 가요??
A.음식 그림의 완성도는 항상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고 재호의 성장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20대 후반의 취업 준비생들과 사회 초년생분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고민을 공감되게 풀어가고 싶어요.


 

 


치즈세끼, 백수에서 작가까지


 


Q.작가님의 백수 시절은 어떠셨나요?
A.자존감 낮고 사소한 것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지냈던 것 같아요. 경제적인 여유가 없으니 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작가로서나 인간으로서나 이루어낸 것들이 없다 보니까 아무것도 없는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였습니다.



Q.밤에 <백수세끼>를 보면 야식이 땡기는데 작가님도 그림 그리면서 배고픈 적이 있으신가요?
A.네 ㅎㅎㅎ 밤늦게까지 작업할 때도 많은데 그리고 있는 그림을 보면 먹었던 음식이지만 또 먹고 싶어져요.



Q.최근 시작하신 유튜브에 작업 영상이 주 콘텐츠 같습니다. 앞으로 작업 영상과 이외 다른 콘텐츠의 영상들도 올리실 계획이신가요?
A.고민 중이에요.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분들과 소통하고 싶기도 하고 제가 재미있어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싶기도 해요. 제가 촬영하며 다녔던 곳들의 정보도 공유하고 좋아하는 게임 플레이를 올리고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구상 중이에요.



Q.웹툰 작업부터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하시기에 힘드시지는 않으신가요?
A.유튜브 영상도 웹툰처럼 주 1회는 올리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를 않네요. 채널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 앞으로 어떻게 하면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꾸준히 올려보려고요. 영상 편집은 편집자분이 따로 계셔서 영상 만드는 어려움은 없습니다.


   

Q.인스타와 유튜브에 작업 과정을 공개하시는 것이 작가님만의 소통 방법인가요?
A.지금으로서는 그런 것 같아요. 많은 분의 관심을 받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작업 과정으로만 독자분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조금씩 다른 방향도 생각 중입니다.


   

Q.28화 떡만둣국 에피소드에는 작가님의 실제 어릴 적 스토리가 반영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화에서도 음식에 대한 작가님의 실제 경험담을 볼 수 있을까요?
A.최근에 나온 ‘즉석 카레’ 편에서 저의 경험이 어느 정도 들어갔어요. 학원에서 일할 때 점심으로 카레를 싸가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냄새가 너무 오래가서 학생들에게 미안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앞으로도 실제 경험을 각색해서 많이 그릴 것 같습니다.


   

Q.작업 하실 때 참고하시는 음식 사진을 찍기 위해, 혹은 스토리에 맞는 음식 때문에 안 좋아하는 음식도 드신 적이 있으신가요?
A.곱창이요. 곱창을 제가 정말 싫어했는데 촬영을 위해 억지로 먹어봤어요. 근데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한번 먹으니까 맛 들여서 지금은 가끔 먹으러 가요.



△ <백수세끼> 속 곱창


Q.작품의 어느 부분을 칭찬받았을 때 가장 뿌듯하셨나요?
A.음식으로 주인공의 상황이나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적이 있는데 그 부분을 칭찬해 주셔서 너무 기뻤던 적이 있어요.


   

Q.팬미팅이나 싸인회 등 독자들과 만날 계획도 있으신가요?
A.아직은 없습니다.


  

Q.웹툰 작가활동 하면서 가장 영향 받은 작가님이 계신가요?
A.특별히 없는 것 같아요.



Q.웹툰 작가가 꼭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성실함


   

  

나아갈 걸음


   

Q.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A.단행본을 내고 싶어요. 제 이름이 들어간 책이 나온다면 너무 뿌듯할 것 같아요.


   

Q. <백수세끼>는 특히 음식과 관련한 제품과 콜라보 혹은 굿즈로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계획이 있으신 가요?
A.계획은 없지만 희망하는 건 있어요. ‘세끼 도시락’이 나와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 아침세끼, 점심세끼, 저녁세끼, 재호세끼 PICK, 수정세끼 PICK

   

Q.마지막으로 <백수세끼>를 응원해주는 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A.백수세끼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독자분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서 제가 <백수세끼>를 연재 할 수 있습니다. 부족한 작품에 과분한 사랑을 받은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더욱더 좋은 작품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힘든 시기에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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