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요즘 무당은 SNS도 잘 해야 하나요? <내 친구는 선녀보살> 챰 작가 인터뷰
탁정은 2020.10.06



요즘 무당은 SNS도 잘 해야 하나요? <내 친구는 선녀보살>

다음웹툰 공모대전7 대상 수상작

고등학생 무당이자 SNS 스타 김선녀가 펼치는 기이하고 신비한 이야기



Q. 안녕하세요 챰 작가님. 간단하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다음 웹툰에서 내 친구는 선녀보살을 연재하고 있는 ‘챰’입니다.

Q. 다음웹툰 공모대전7을 통해 대상을 수상 하셨죠.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당시 소감이 어떠셨나요?
A. 감사합니다. 사실 처음엔 예상도 못한 큰 상을 받아 얼떨떨하기만 했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꼈어요.

Q. 공모전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A. 소재와 관련된 자료를 찾고, 작화와 디지털 작업에 익숙해지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Q. '무속신앙'을 중심으로 작품을 그리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공모전 준비를 할 당시 ‘세계사의 해체’라는 두 학자의 대담집을 읽고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온 일본 민간 신앙에 대한 짧은 묘사를 읽고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일본에는 아직도 애니미즘이 상당히 진지하게 존재하는 지역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 지역에선 자동차의 신, 핸드폰의 신처럼 현대적 문명과 애니미즘이 결합한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해요.이게 무속 신앙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이 구절을 읽고 한국의 무속 신앙이나 전통 설화 등이 이처럼 현대 사회의 여러 요소들과 결합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것이 내 친구는 선녀보살이라는 작품의 시작이었습니다.

Q. 작품 기획 단계에서 취재를 하신 부분이 있다면?
A. 취재를 따로 한 적은 없습니다. 무속 신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할 때는 민속원에서 출판된 ‘무속신앙’과 로렐 켄달의 ‘무당, 여성, 신령들’을 비롯한 다양한 서적을 참고했어요.

Q. 무당이자 SNS 유명인사 ‘선녀’ 캐릭터를 만드실 생각은 어떻게 하셨나요?
A. 앞서 드린 답변에도 언급했듯이 저는 한국의 전통신앙이나 설화 등이 현대적인 요소와 결합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획 단계에서 제가 생각하는 전통 신앙과 현대적인 요소를 무작위로 늘어놓은 뒤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서로 연결시켜봤어요. 무속신앙과 sns 스타가 결합된 ‘김선녀’라는 캐릭터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만화를 만들고 보니 이미 유튜브엔 선녀 같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제가 기대했던 것만큼 새롭진 않더라고요.

Q. 작품 속 설화 이야기와 부적을 잘 그려내시죠. 작품을 위해 이와 관련된 공부도 따로 하셨나요?
A. 설화는 한국 구전 설화집과 어우야담 등의 서적을 참고하였고요. 부적이나 전통적인 이미지 같은 경우는 문화포털의 전통문양디자인이나 탱화, 무신도를 참고했습니다.


Q. 선녀의 몸주신 ‘청송’은 선녀에게 조력자 역할만 해줄 수는 없나요?
A. 앞으로 이야기가 더 진행되면 드러나겠지만 청송은 선녀의 조력자로 끝나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Q. ‘선녀’의 절친이자 편집자인 ‘유미’는 '효부와 호랑이' 편에서 첫 등장을 하게 됩니다. 초등학생 시절 ‘유미’의 모습을 보고 밤고구마 100개 물없이 먹은 듯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렇게 설정하신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진 캐릭터인가요?
A. 비일상적인 사건을 맞닥뜨리게 됐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저는 유미라는 캐릭터의 대사와 행동을 결정할 때 이 질문을 계속 의식했어요. 이름도 모르던 옆반 애가 갑자기 자신의 운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명령한다면, 또는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된다면 거기서 평정을 유지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죠. 

Q. '랑간설화'처럼 앞으로도 설화와 관련된 스토리들이 많이 있을까요?
A. 네.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한국 신화나 민담 등을 모티브로 한 것들이에요. 최근 나온 학의 깃털도 기학우라는 민담을 참고한 것입니다.




Q. ‘묘두사’를 보고 놀랐습니다! 어떻게 얼굴을 삼색냥이로 그리실 생각을 하셨나요?!
A. 뱀의 머리를 한 고양이는 어떻게 보면 키메라에 가깝기 때문에 징그럽게 보여질 수 있는데, 그 징그러움을 조금 중화시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삼색 고양이를 선택했습니다. 

Q. 작품을 그리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 이 질문이 가장 어렵네요. 일단 전 이야기를 만들 때 늘 이걸 어린 독자들이 봐도 괜찮을지, 그 사람들의 삶에서 이 만화가 (부정적인 의미에서) 강렬한 경험이 되진 않을지 고민해요. 단순히 선정적이냐 아니냐를 떠나 윤리적인 의미에서요. 물론 재미도 중요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이런 부분을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Q. 웹툰 작가가 된 지금의 삶은 전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달라졌나요?
A. 우선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하게 돼서 집에 있는 시간이 이전보다 훨씬 길어졌고요. 주간 마감에 맞춰 살다 보니 일주일이 지나치게 짧게 느껴지네요. 그 외에는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Q. 작가님은 무속신앙을 얼마나 믿으시나요?
A. 사실 전 아주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던 무신론자라서 무속신앙을 종교적으로 믿진 않습니다.

Q. 평소 작업 방식이 어떻게 되시나요?
A. 다른 작가님들처럼 콘티, 선화, 채색, 편집의 과정을 날짜에 맞춰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작업을 하지 않는 휴일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A. 책을 읽고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 영화, 공연 등을 봅니다.



Q. 스토리의 영감은 어떻게 얻나요? 문헌이나 책 혹은 인터넷을 활용하시나요?
A. 아무래도 책에서 얻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평소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 중심 내용과는 크게 상관없는 구절에서 아이디어를 얻곤 해요.

Q. 처음 <내 친구는 선녀보살>이 연재된 후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다들 신기하단 반응이었어요. 제가 만화를 그리는 것도 신기한데 소재가 무속 신앙이라고 하니 더욱 놀랐죠.

Q. 색감이 참 특이해요! 작가님 만의 색감 스킬을 살짝 알려주세요!
A. 저는 색을 선택할 때 한국의 궁궐이나 절의 색감을 많이 참고합니다.

Q. 작가님께서 동물을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현재 반려묘도 키우시는 거 같은데요, 반려묘 자랑 한 번 해주세요!
A. 현재 고양이 네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모두 정말 정말 귀엽고 멋집니다. 작업할 땐 늘 제 옆을 지켜주고요. 인간이 조금 지치고 힘들어 보일 때면 다가와 말도 거는 다정한 고양이들이에요.

Q. 현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라인 상에서만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데요, 작가님만의 소통 방법이 있다면?
A. SNS 계정이 있긴 하지만 독자와 작가로 만난다기보단 SNS 친구라는 느낌이라서요. 따로 소통을 하고 있진 않네요.

Q. 코로나가 사라진 후 독자들과 만남의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A.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쯤은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Q. <내 친구는 선녀보살> 이제 시작이죠.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한국의 다양한 신화와 민담들을 더 많이 다루고 싶어요.

Q. 웹툰 작가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다작을 하는 것입니다.

Q. 인터뷰를 끝으로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공모전 때부터 지금까지 ‘내 친구는 선녀보살’에 보여주신 관심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도 건강과 행복을 잃지 않고 평안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멀리서나마 기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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