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계인과 몸을 공존하다 <어글리후드> 미애 작가 인터뷰
탁정은 2020.10.26



외계인과 몸을 공존하다 <어글리후드> 미애 작가 인터뷰


외계인이 유일신으로 군림한 미친 세상, 

바꾸고 싶다면 사탄이 되어라!



△ '어글리후드' 미애 작가

Q. 안녕하세요 미애 작가님! 간단하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네이버웹툰에서 '어글리후드'를 연재 중인 대형중견작가 미애입니다!


Q. 작가님의 필명 뜻이 ‘미친 애벌레’라고 하셨는데 정말 맞나요? 그렇게 지으신 계기는?
A. 미친애벌레 맞습니다. 그렇게 지은 계기는 제가 초딩 때 애벌레들이 주인공인 개그만화를 그린 적이 있는데 그 중 한 마리의 이름이 '미친애벌레'를 줄인 '미애'였습니다. 제 작가 캐릭터의 한쪽 더듬이가 꼬인 모습도 그 캐릭터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Q. <어글리후드>의 시즌 1이 끝난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처음 한 달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쉬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점점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컴백 준비라는 것이 이렇게 빡셀 줄은 몰랐습니다. 데뷔 전 지망생 때의 데자뷔가 스쳐 지나갈 만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Q. 예전에는 대형신인작가라고 자칭하셨습니다. 요즘에는 대형중견작가가 되셨는데요. 대형원로작가 땐 작가님이 자칭하시기 전에 먼저 축하할 수 있도록 대형신인, 대형중견, 원로 작가에 대한 작가님의 기준을 미리 알고 싶습니다.
A. ㅋㅋㅋㅋ사실 처음 대형신인작가 라는 말을 썼을 때는 그저 어그로성 의도였습니다. 근데 어느새 그게 제 캐릭터가 돼있더라고요. 그래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사실 부끄러웠음) 마구 쓰고 다닌 것이죠. 그러다 보니 대형중견작가까지 왔네요. 대형작가라는것은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누구나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것도 되잖아요!


Q. 예전에 미대를 나온 친구들이 어시를 해준다고 하셨습니다. 아직도 그 친구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A. 맞습니다! 동기들과 함께 성장물을 찍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같이 지낸 시간이 길다보니까 일할 때 편한 게 있더라고요. 요즘엔 휴재 중인 동료 작가분들도 가끔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ㅋㅋ 



Q. 최강자전 때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32강에서 진출을 포기해야만 했죠.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안타까우면서 가장 먼저 데뷔를 하셨기에 다행(?)이라고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정전으로 인해 파일이 날아간 경우도 있었는데요. 요즘은 컴퓨터와 사이가 어떠신가요?
A. 그 당시 10살이 넘는 고물 컴을 쓰고 있어서 오류가 상당히 잦았습니다. 정전은 2018년 전설의 폭염 당시 아파트 전체가 맛탱이가 간 적이 있었어요. 다행히 컴퓨터를 바꾸고 나선 정전이나 오류는 확실히 덜했지만... 그 이후로 윈도우10 업데이트 때문에 날린 적은 몇 번 있습니다. 그 경험들 덕분에 이젠 정말로 저장이 습관화가 돼서 날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근데 어느 날 또 날려버릴지도 모르죠.


Q. 작가님의 SNS를 보면 현재 작품의 그림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림체의 그림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선호하시는 그림체는 어떤 것인가요?
A. 무테 느낌의 빛과 공간감을 잘 이용한 그림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데뷔 전에 그런 그림체로 만화를 연재해볼까? 하는 욕심을 부린 적도 있어요. 미친 생각이었죠. 그래도 가끔 만화 내 무의식 세계를 묘사하는 무테 그림체에서 그 욕심을 실현시키기도 했답니다. 


Q. 작가님이 웹툰 속 캐릭터로 세례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다면 거부하실건가요? 아니면 세례를 받으실건가요?
A. 저는,. 죽고싶지 않으니 세례는 됐고 A급정도를 유지하며 꿀빨고 싶네요..


Q. 만약 작가님이 세례를 받게 된다면 가지고싶은 능력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초능력을 얻게 된다면 비행능력을 꿈꿔왔던지라... 날아다니는 능력을 갖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만신의 능력을 갖고 싶습니다.



△ 어글리후드 '레나 잭슨'


Q. 개인적으로 엘사의 어머니 ‘레나 잭슨’을 보면 작가님의 외적인 모습이 떠오릅니다. 굉장히 닮은 거 같아요! 작가님께서 본인의 모습을 가장 비슷하게 그린 인물이 따로 있을까요? 작가님이 생각하기에 본인과 가장 닮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A. 만화 캐릭터를 닮았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레나는 정말 처음 듣네요?? 전 만화에 저와 비슷한 캐릭터를 최대한 넣지 않으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캐릭터들은 작가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제일 닮았단 소릴 많이 들은 캐릭터는 엘사와 센인데.. 일단 센은 정말 아니고ㅜㅜ 그나마 엘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엘사는 갈수록 강한 멘탈로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라서 점점 저와는 멀어지고 있네요. ㅎ


Q. 작품 안에 다양한 유명 짤들이 많습니다. 평소 짤들을 어떤 경로로 접하시나요?  
A. 작품 내 짤방들은 잘 보시면 고전짤들이 굉장히 많아서 연배를 묻는 질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제가 학창 시절 때 접했던 짤방들을 만화에 많이 적용하는 편입니다. 요즘도 신세대 감성에 뒤처지지 않으려 인터넷을 자주 뒤지지만 아무래도 힘드네요 ㅋ...


Q. 이제 작품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글리후드> 소재는 처음에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A. 외계인과 싸우는 고등학생에 대한 만화는 전부터 그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처음 구상할 땐 후드티를 쓰고 얼굴을 가려서 활약하는 여고생의 이야기였는데 후드에 눈을 달고 나니까 캐릭터도 생기고 여러모로 써먹을 데가 많다 싶어서 그대로 <어글리후드>의 아이디어가 됐어요.


Q. 작품을 읽어보면 그 안에 다양한 유머가 많은데요. 액션물에 개그 요소가 많이 들어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원래부터 원펀맨이나 마블 시리즈처럼 유쾌한 액션물을 좋아했어요. 평소에도 개드립 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도 끊임없이 개그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의외로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었죠.




△ 초기 '에리얼' 설정


Q. ‘에리얼’ 캐릭터 디자인은 어떻게 그리게 되셨나요? 완성되기 전 여러 후보가 있었을까요?
A. 네... 처음엔 외계인답게 다양한 크리처스러운 후보가 있었습니다. 문어 모습, 곤충 모습... 그러다 아예 귀여운 캐릭터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지금 같은 2등신 캐릭터가 되었죠. 초기 에리얼 설정... 징그럽네요.


Q. 작가의 말 또한 유머러스하게 적어 주십니다. 작품 속 하나의 킬포가 되는데요. 작가의 말을 적는 게 힘들다고 느껴지신 적은 없으신가요?
A. 매번 힘들다고 느낍니다.... 대사보다 더 고뇌할 때가 있어요. 그래도 독자와의 소통의 창이 되어서 기분이 좋아요. 보통은 아무 말이나 적는데 떠오르는 말이 없거나 분위기상 작가의 말이 어울리지 않다고 느낄 땐 아예 안 적을 때도 있습니다.


Q. 분량조절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분량 실패의 비결(?)이 있다면?
A. 한 화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걸 효율적으로 담아내지 못할 때마다 욕심에 분량이 자꾸자꾸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Q. 캐릭터별로 능력이 다 다릅니다. '너무 다양하게 그렸나?'하는 후회는 안 하셨나요?
A. 다양하다기보다 오히려 너무 단순하고 뻔한 능력인가?에 대해 고뇌할 때가 많아요. 더 상상력을 발휘해서 참신한 능력을 그리고 싶은데... 아 물론 그 능력들이 액션신에서 상호작용할 때마다 머리가 터질 것 같긴 합니다. 장르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Q. 콘티 부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과, 아이디어가 고갈 될 때는 어떻게 생각해 내시나요?
A. 콘티를 그릴 때 저는 가독성과 함께 지루해지지 않는가를 제일 염두에 두는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고갈됐을 때는 작가들마다 해소하는 방법이 다른데 저는 집 앞 놀이터에서 콘티를 짜면 그렇게 잘 나오더라고요. 그와 함께 만화를 읽거나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인풋을 쌓는 것도 중요하고요.


Q. 액션신을 많이 그리시면서 힘드신 부분은 없으신가요?
A. 명색이 액션 만환데 액션이 길어질 때가 제일 힘들더라고요... 우선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아요. 능력에 맞는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써야 하고 긴장감도 유발하면서 동시에 밸런스도 신경 써야 하니... 게다가 컷 수가 많아도 분량이 적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네임드vs아벨의 싸움에선 150컷이라는 레전드 분량이 탄생하기도 했죠. 캐릭터 활용이 너무 어려워서 등장인물을 몇 명 죽이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넝담~ㅎ) 몰랐는데 액션신이 없는 화와 있는 화는 편집 시간이 2배 이상 차이 나더군요..





Q. 다양한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참고하시는 것이 있을까요?
A. 딱히 참고하는 건 없고 '어차피 외계인인데 어떻게 생기든 알 게 뭐야~' 하는 심정으로 막 그립니다.


Q. 세례 받은 후 강함은 “신에 대한 믿음” vs “세례로 들어간 외계인의 재능” vs “강해지기 위한 노력” 어느 것이 가장 영향이 많이 받나요?
A. ...이거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크다고 답변하겠습니다.


Q. 분명 ‘앞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많이 남겨주셨는데, 많은 독자분들은 개그 요소가 들어가서인지 ‘무거운 분위기라면서요..?’라며 의아해하십니다. 작가님 기준에서 ‘무거운 분위기’란 무엇인가요?
A. 흐름 자체는 분명 무거운 내용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제가 그 분위기를 못 참아서 가끔 개그를 넣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어글리후드>가 개그가 많아서 그렇지 상황 자체는 어둡고 절망적이에요. 저는 내용을 구상하는 입장이다 보니 이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서 조금만 어두워질 기미가 보여도 독자들에게 경고를 하는데.. 대부분이 쓸데없는 경고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즌2는 전보다 어두워요. 정말이에요....




Q. 시즌 2를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나요?
A. 연재를 너무 오래 쉬어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착착 준비해 나가고 있답니다! 얼른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 뵙고 싶네요.


Q. <어글리후드>2 이후 차기작으로 미리 생각해두신 장르나 소재가 있다면?
A. 동양 판타지와 SF 판타지 장르 중에서 고민입니다. 아무래도 둘 다 공부가 필요한 소재라고 생각해서... 차기작으로 돌아오려면 꽤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글리후드>의 완결도 아직은 멀었고요.


Q. 끝으로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예정보다 늦은 복귀에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기다려 주신 만큼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정진하는 대형중견작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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