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빠리뽀 작가 인터뷰: 웹소설 원작 웹툰, 독자님들의 감정을 흔드는 작품으로 만들어요
"완결 후의 에반젤린" 연재 준비중인 빠리뽀 작가 인터뷰
손주영 2021.08.30

Q. 작가님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곧 여러분께 찾아 뵐 <완결후의 에반젤린>을 연재준비 중인 빠리뽀입니다.


Q. 작가님의 대략적인 작업 스케줄이 궁금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작품을 만드시게 되나요?

제 작업 스케줄을 일주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월, 화 에는 콘티작업과 스케치를 마칩니다. 그리고 수, 목, 금에는 펜터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보니, 시간이 여의치 않아 채색 및 배경은 전문으로 하는 곳에 외주를 드리고 있습니다.

웹소설 원작이 있다고 해도, 만화라는 매체로 옮겨야 하다 보니 각색이 불가피 하기에 사실 작업 과정만 따지면 개인 작품을 작업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Q. 혼자서 모든 작업을 다 담당하는 것과, 협업하는 것의 장단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협업이여도 각색을 하게 될 경우 기본적인 고민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전달할 때 어떻게 하면 아는 내용이여도 뻔하지 않게 전달할 것인가? 라던가, 어디서 끊고 흥미나 반전을 줄것인가. 아무래도 연재가 ‘연결해서 보는 방식’이다 보니, 매주 작업에 들어갈 때 마다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네요.


Q3. 매체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서로 전문 분야인 지점이 다르다 보니, 특히 소설은 텍스트를 상상으로 머릿속에서 이미지화 하는 매체다 보니 그걸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구현하는게 어려우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님만의 노하우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텍스트를 이미지로 형상화 하면서 글콘티를 읽기도 하지만, 한화의 포인트가 되는 장면을 정해두고 거기에 힘을 싣는 편이예요. 또, 이야기의 흐름이나 감정선의 흐름을 살피고, 그 흐름에서 최고조인 부분을 찾아내는데 집중해요. 이 지점에 어떻게 임팩트를 줄 지, 맥락을 따져서 최선의 방법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맡은 작품이 ‘로맨스 판타지(로판)’이기 때문에, 감정선이 중요하거든요. 주인공에 몰입해서 읽는 독자분들을 생각해서 인물이 클로즈업 되는 등장씬이나 감정의 고조가 이어지는 컷에 포인트를 주고 작업을 하는 편이예요.


Q. 이미 많은 분량이 나와 있고,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작품을 각색하는데 대한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아무래도 '이미 본 독자들'이 있으니까 고민되는 지점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저는 보통 작업할 때는 ‘이 작품을 만난 적이 없는 분들이 본다’에 조금 더 포커스를 두고 있어요. 그래서 한 사건의 흐름을 다루더라도 ‘이번 회차는 이렇게 끊고, 다음 회차에는 반전이나 전환 포인트를 넣어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무래도 글로 되어 있는 원작의 설명은 줄이고, 대사로 처리할 수 있도록 고치는 작업을 하거나, (감정선에 맞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각색 단계에서 과감하게 생략하는 경우도 있고요. 앞선 질문과 고민하는 지점이 어떤 면에선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가지 정도만 뽑아주신다면?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각색 단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요. 소설을 이미지화 하는 단계에서 대상 독자의 연령이 달라지거나 하는 등의 고려할 지점들이 생기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경우 원작자 분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겠죠.

다음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캐릭터들의 이미지예요. 원작자 분도 ‘얘는 이렇게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글을 쓰실텐데, 그 캐릭터를 잘 잡아내는게 중요하죠. 저도 소설을 읽고, 표지 등을 참고하면서 원작 작가님과 캐릭터를 잡아나갑니다.

이렇게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소설 속 인물들을 잡아나가는게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내가 하고 싶은 작품'과 '만들어야 하는 작품' 사이에서 갈등은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숙명처럼 다가오는 것일 텐데, 아무래도 원작이 있는 작품을 만드시다 보니 더 고민하게 되실 것 같아요. 이 충돌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저도 원작을 읽고, 그림으로 만들어내다 보면 저절로 애정이 생겨나다 보니, ‘이 장면은 이렇게 하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물론, 이 과정에서 원작자 분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원작 작가분이 고민하며 만들어낸 작품을 존중하는 건 당연하죠. 그래서 사전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 드렸던 이유기도 해요.


Q. 작가님께서 일을 하시면서 느끼시는 직업적 만족도는 어떠신지, 직업으로서의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장점이나 단점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웹툰 작가로서, ‘직업으로서의 만족도’는 그렇게 높지는 않아요. 단점을 먼저 말해보자면 시간 활용의 자유가 상당히 낮죠. 공휴일도 따로 없고, 연차나 월차 같은 휴가의 개념도 없고요. 아프거나 해서 쉬기라도 하면 세이브 원고가 없다면 그대로 휴재가 되는 거죠.

육아를 하기 전에는 혼자 전부 작업하고, 때로는 어시스턴트 분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도 일주일 내내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아이가 있는 주말에는 전혀 일을 할 수가 없으니, 주 5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저나 아이가 아프거나, 아이가 등원을 하지 않는 법정공휴일이 있으면 스케줄 조정을 하느라 진땀을 빼는 일이 많죠.

특히, 2020년 들어와서 코로나로 아이가 등원을 못했을 때는 반년 가까이 원고를 쉬었어야 했어요. 최근 웹툰작가가 인기 직업으로 꼽힌다는데, 정말 노동 강도가 높은 직업이라는 걸 이해하고 시작하셨으면 해요.

장점을 이야기 해 보자면, 무엇보다 독자님들이죠. 독자님들이 좋아해 주시면, 피곤하다가도 힘이 나는 게 저희 작가들이랍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너무 재밌어요!”라는 독자님들의 말을 들으면 힘이 나서 ‘다음화도 열심히 해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Q. 웹소설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운 웹툰만의 매력, 직접 만드시면서 어떤 것들을 느끼셨을지 궁금합니다. 또, '웹소설 원작 웹툰'이 가지는 매력도 궁금해요.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만 하던 순간들이 다들 있잖아요. 이 순간을 눈으로 보는 건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소설은 보통 주인공 시점으로 묘사가 되지만, 웹툰은 상황에 따라 시점이 바뀌기도 하잖아요. 웃으면서 대사를 하지만, 속으로는 ‘그 독약 든 차를 어서 마셔라!’라고 생각하는, 이런 이중적인 장면이 한 컷 안에 표현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웹툰형식은 내용을 보기가 더 편하고, 감정 이입도 더 잘 될 것 같아요.



웹소설 원작 웹툰이 가지는 매력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이미 많은 독자님들이 확인해서 재미가 보장된 탄탄한 스토리를 구현하는 것이라 어느정도 안정성이 있다는 점이겠죠. 물론, 그걸 구현하는 제가 잘 해야 재미가 더 살겠지만요(웃음)


Q. 앞으로 작가님의 작품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었으면 하시나요?

완결이 나더라도, 독자님들께서 ‘다시 정주행 하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면 좋겠습니다. 또, 연재 중에는 ‘다음화를 못 기다리겠어요!’라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최고의 칭찬일 것 같아요.


Q. 독자분들, 그리고 동료 작가분들께 인사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완결후의 에반젤린>이 런칭되면, 저를 비롯해 팀원 분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사랑 주시면 좋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계시기 때문에 저희도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분이 웹툰을 읽는 잠깐의 시간을 위해, 저희는 일주일 내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법 사이트 이용은, 저희의 생계를 위협합니다. 저희는 독자님들께 재미를 드리는 것이 목표지만, 그걸 직업으로, 생업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정식 플랫폼을 이용해서 감상해 주세요.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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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여전히 원고지에 펜촉으로 작업하는 만화가 마영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