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 시대의 골계만화 - 시민쾌걸
2002.04.01

대한민국에도 스포츠 신문이라는 종류의 신문이 등장한 이후, 스포츠 신문은 성인들을 위한 간편하고 값싼 오락거리로 자리 매김을 했다. 일반적인 신문들과는 달리 연예, 오락, 스포츠 정보로 가득 채워진 기사 특성상 옐로우페이퍼, 이른바 황색언론이라는 비아냥거림 속에서도 스포츠 신문은 착실히 그 수요를 넓혀나갔고 그러한 신문에 연재되는 만화들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성인용 - 어덜트라는 단어에는 성(性)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있다. 성을 매개로한 단순하고 강렬하며 조금은 천박한 메시지를 담은 야한 장면들이 넘실대는 그러한 만화가 곧 성인용 만화이자 그러한 성인들을 위한 스포츠 신문의 만화들이었고 그러한 경향은 예나 지금이나 정도의 차이일 뿐 다를 바가 없다. 


그러한 스포츠 신문 만화의 특성이란 것을 생각할 때 <시민쾌걸>은 상당히 특이한 존재이다. 성을 매개로 야한 장면 따위는 등장하지 않지만 <시민쾌걸>은 말 그대로 성인을 위한 성인만화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신문에 연재되고 있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닌 즉 성인이라는 단어의 또다른 면 - 생물학적인 성인이 아닌 사회적인 성인으로서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소시민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을 적절한 개그로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가 변신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한다. 현실에 안주한 자신의 일상에서 탈피하여 또 다른 나를 찾아가려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으며, 픽션속에서의 히어로들이 가진 초인간적인 능력에서 그 돌파구를 찾으려고도 한다. 그러나 <시민쾌걸>은 조금 다르다. 주인공 정의봉은 특별한 능력도 없는 중년의 소시민으로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당한 몸.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국제조로연맹]의 사이트에서 가장 싸구려 조로복장세트를 구입한다는 설정부터가 이미 초현실적인 히어로들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나 필살기 한번에 전력회사로부터 18만원이라는 소시민에게는 막대한 금액의 청구서가 날아온다는 설정 등은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상황 속에서까지 돈문제로 발발 떨어야 하는 이 시대의 소시민들의 애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변신이라기 보다는 변장에 가까운 <쾌걸 조로>가 어째서 패러디의 대상이 되었는지 미루어 짐작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민쾌걸>이 재미있는 것은 감정이입이 쉬워서만은 아니다. <쾌걸 조로>가 패러디의 대상인 것은 단지 현실적인 히어로여서일뿐만 아니라 [부정부패와 억압에 대항해 싸운 서민의 영웅]이라는 의미도 찾을 수 있다. 작가 김진태의 특기이기도 한 자신이 창조해 낸 온갖 캐릭터들의 크로스오버 속에서, 과거 히트작인 <황대장 시리즈>의 재림을 보는 듯한 <시민쾌걸>의 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은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 현상, 인물과 그대로 링크 되어 있다. 단적으로 주인공 정의봉의 이웃들은 모두가 현대 한국의 유명 정치인들의 모습을 따온 형상들이지 않은가. 신문연재라는 매체 특성상의 이유일수도 있지만 요즘의 개그만화에서는 많이 사라진 풍자와 해학이라는 고전적인 측면의 부활이라는 점에서도 <시민쾌걸>은 그 가치를 높게 살 수 있을 듯 싶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신문지상과 더불어 인터넷에 일일 연재되는 특징을 살려 작가 스스로가 제작한 홈페이지와의 연동이 꾸준히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컴퓨터 작업을 통한 풀컬러 채색 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작가의 컴퓨터 실력이 발휘된 [국제조로연맹], [막국수]등 작중에 등장하는 각 조직들의 가상 홈페이지는 물론 [꼬로하우스]라는 이름의 김진태 개인의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쾌걸>은 단지 독자에게 제공만 되는 기존의 만화와는 달리 보다 능동적이고 작가와 독자간의 상호보완적인 인터렉티브한 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사적인 소재들을 주로 다룬 풍자들이 미래에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런지 궁금하지만 <시민쾌걸>은 소시민들의 애환을 그린 바로 지금 현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만화일것이다.
인터뷰
꿈이 이뤄진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송경원
2019.01.06
꿈을 이뤘다.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할 법한 문장이지만 인생은 계속 된다. 하나의 꿈을 이루어도 그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마법 같은 해피엔딩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꿈을 이룬다는 건 다음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출발선에 섰다는 말이기도 하다. 2017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다음 웹툰이 진행한 ‘Daum 온라인 만화 공모대전 5’의 대상 수상자 교교박 작가는 2018년 9월부터 다음 웹툰에서 자신의 첫 작품 <굿바이 사돈>의 연재를 시작했다.
“인생 최고의 순간은 최강자전 입상…믿고 보는 작가 될래요.”
홍지민
2018.12.21
‘자판기에서 내가 가장 원하는 게 나온다면?’ 이런 엉뚱한 상상에 미스터리 스릴러의 감성을 입혀 웹툰 독자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자판귀>입니다.
선생님과 웹툰작가의 이중생활, 당분간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홍지민
2018.11.21
올해 7회째를 맞은 ‘네이버 웹툰 최강자전’이 얼마 전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네이버 웹툰이 공동주최하는 이 대회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일종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 대회입니다. 입상하면 정식 연재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내 비밀 같은 친구를 소개합니다.
송경원
2018.11.05
재즈 평론가이자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받은 만화가. 재즈 잡지 편집장, 음반 프로듀서, 공연기획자, 다큐멘터리 감독. 재즈카페 ‘엘로우 자켓’을 운영하며 잠시 사장님 소리를 듣기도 한 한 사람. 모두 한 사람 앞에 붙는 타이틀이다.
팟캐스트 만화대잔치 진행자 마사오 작가 인터뷰
김우경
2018.10.25
최근 국내에서는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 TV 등 1인 방송 플랫폼이 커지면서 1인 방송스타들이 탄생되었고, 이들의 콘텐츠는 점점 다양해지면서 이들의 성장과 가치를 창출해내는 MCN (Multi Channel Network:멀티채널네트워크) 회사들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만화 패션쇼 ‘그림자의 꿈’ 총감독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 인터뷰
홍지민
2018.10.01
경계를 넘는 일이 터부시되던 시절이 있었다. 대중문화예술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본업에나 충실 하라는 비아냥거림이나 남 밥그릇까지 빼앗으려 한다는 텃세와 마주하기 십상이었다. 지금도 마냥 환영받는 일은 아니다.
앞으로 20년은 더 해야 한다. 하고 싶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 <오므라이스 잼잼> 조경규 작가
송경원
2018.09.15
무려 10번째 시즌이다. 최근 10번째 시즌을 <오무라이스 잼잼>은 음식만화로는 최장수 웹툰으로 등극했다. 9년째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정작 조경규 작가 본인은 몇 년을 연재했는지 별반 신경을 쓰지 않았다. 매일 꾸준히,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한 작가에서 숫자 같은 건 큰 의미 없기 때문일 것이다.
코믹스브이 양병석 대표 인터뷰 : VR웹툰 시장 이제 본격적으로 열리나?
김우경
2018.08.13
최근 웹툰산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VR웹툰’이다. 과연 가상현실 웹툰 플랫폼이 또 다른 만화시장을 열수 있을까?
‘스위트 홈’은 생존자들의 서사, 이 세상의 모든 크리처물이 스승
홍지민
2018.07.23
아서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 엘러리 퀸, 그리고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 등 추리소설 대가의 작품을 읽다보면 작가가 던져주는 퍼즐을 푸는 재미와 더불어 도대체 이러한 기가 막힌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어떻게 포착하는 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질문을 멈추지 않는 작가,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
송경원
2018.07.17
양우석 감독님, 아니 작가님?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잠깐 망설여졌다. 양우석 감독은 2013년 1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을 연출한, 몇 되지 않는 천만 감독 중 한 사람이다. 올해 북한 최고지도자의 암살 시도를 둘러싼 영화 <강철비>(2017)를 선보이며 또 한 번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웹툰은 저에게 힐링, 그래서 선택했죠!
홍지민
2018.02.20
쉽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그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았던 시기에 웹툰을 개척했던 1세대 정도를 제외하면 웹툰 작가로 향하는 길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어려서부터 만화에 대한 꿈을 키워오다가 대학에서 만화 또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뒤 악전고투를 거쳐 포털 사이트나 웹툰 전문 플랫폼에서 연재를 하게 되는 경우다.
반도에 살어리랏다_이용선 감독 인터뷰
나호원
2018.01.25
보기 드문 장편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 ‘독립 장편’이라고 불러도, ‘(초)저예산 장편’이라고 불러도 상관없다. 그저 그러한 수식어가 이 작품이 지닌 매력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5년, 30분짜리 <화장실 콩쿨>을 선보이며, 그 해 인디애니페스트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던 이용선 감독이 <반도에 살어리랏다>라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앞으로도 불행하지 않겠습니다. : <아만자><D.P-개의 날> 김보통 작가
송경원
2018.01.05
웹툰 작가는 직업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종종 창작이라는 환상에 취해 그 당연한 사실을 간과한다. 웹툰이 지속 가능한 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직업으로서의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김보통 작가는 그 당연함이 당연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자신의 주변부터 바꿔나가고 있는 중이다. 뭔가 거창한 사명감 같은 게 아니다. 그저 먹고 사는 일의 소중함을 알고, 행동으로서 삶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마치 자신의 만화 속 인물들처럼 말이다.
<진눈깨비 소년>의 쥬드프라이데이 작가 인터뷰
웹투니스타
2017.12.14
흔히 웹툰은 ‘빠른’ 매체라고들 한다. 디지털로 그려 업로드하고, 스크롤로 빠르게 읽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물리적 실체를 가진 원화를 보유한 작가들은 부러움을 사곤 한다.
<캐셔로> 팀비파 작가 인터뷰
홍지민
2017.12.13
최근 각종 만화상 시상 결과를 보면 데뷔작으로 상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웹툰 시대가 만개하고, 신진 작가들이 대거 작품 활동을 하게 되며 삶과 사회에 대한 다양한 문제 의식이 저마다의 방식을 통해 투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얼마 전 오늘의 우리만화상 시상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절반 이상이 데뷔작이다. 이 가운데 ‘캐셔로’를 그린 팀 비파(team befar)를 만나봤다.
<이달초 야구단> 조하영 작가 인터뷰
웹투니스타
2017.11.29
웹툰 작가를 인터뷰하면서 즐거운 점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즐거운 것은 바로 ‘남들은 모르는’ 작품을 그린 작가를 인터뷰하는 것이다.웹툰 리뷰 팟캐스트를 하는 이유기도 하다.웹투니스타187화는 <이달초야구단>이라는 만화를 다루었다.그리고 한달만에,작가인 조하영 작가를 만났다.
좋은 필터가 되고 싶다 : <그다이> 최용성 작가
송경원
2017.11.29
강렬하다. 2015년 초부터 레진코믹스에 연재된 <그다이>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공포스릴러 웹툰이다. 굿데이(Good Day)를 호주식 슬랭으로 표현한 '그다이(G'day)'는 호주워킹홀리데이 동안 일어난 실종,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색다른 구성, 독특한 그림체로 눈길을 끄는 이 작품은 살인범이 누구인지 추적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1000회 ‘생활의 참견’ 휴재 들어간 김양수 작가 인터뷰
홍지민
2017.11.09
잡지에 과외일로 서투르게 연재하던 시절로부터는 20년, 네이버 웹툰을 통해 전업 작가로 변신해 활화산 같은 인기를 얻은 지 10년 만이다. 생활툰의 대명사 ‘생활의 참견’이 잠시 독자 곁을 떠났다. 김양수(44) 작가가 얼마 전 1000회를 기점으로 더 이상의 참견을 멈춘한 것.
<닥터 프로스트> 이종범 작가 인터뷰
웹투니스타
2017.11.01
참치는 쉬지않고 헤엄쳐야 숨을 쉬고 살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의 입장에선, 참치는 양식하기 힘든 생선인 셈이다. 하지만 참치의 입장에선 계속해서 무언갈 하고 있어야 살아갈 동력을 얻는다. 만화가 중에도 스스로를 참치형 만화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더 퀸 : 침묵의 교실> 김인정 작가 인터뷰
웹투니스
2017.09.14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는 ‘이런 일은 없다’고 단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모른다고 해서 그곳에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작가, 김인정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