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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프2007, 두가지의 부재
김미진 2007.06.07

sicaf 2007
sicaf 2007

시카프2007

올해도 만화계의 가장 대표적 행사 가운데 하나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하 시카프)이 열렸다. 2007 시카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5월에 개최되어, 전시행사는 학여울역에 위치한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상영제는 CGV용산에서 진행되었다. 1995년부터 시작되어 횟수로만 벌써 11회를 맞이했으니 사람 나이로 치자면 그저 신기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유년기에서 벗어나 조금씩 사고의 틀이 잡혀갈만한 시기인 셈이다. 그렇다면 올해 시카프가 과연 ‘자아’를 정립시켜나가는 소년의 모습이었을까.

일단, 예년처럼 다양한 기획전시와 SPP 그리고 컨퍼런스 등이 개최되는 가운데 ‘뫼비우스 특별전’처럼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할 아이템도 보였다. 하지만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구성으로부터 크게 두 가지 아쉬움이 생긴다. 한 가지는 ‘출판의 부재’이며, 또 다른 한 가지는 ‘만화의 부재’이다.

우선 ‘출판의 부재’라 함은 시카프에서 다루어지는 콘텐츠 가운데 ‘출판’만화의 비중이 확연히 줄어들었음을 이야기한다. 시카프에 가본 이들이라면 전시회와 컨퍼런스 등 주요 행사에서 ‘출판’만화에 대한 이야기, 혹은 출판만화 콘텐츠를 접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기업부스를 통한 단순 책판매가 아닌 축제의 일부로서 ‘출판만화에 대한 담론’을 뜻한다. 대학관을 둘러봐도 회지 하나 찾아보기가 힘들었으며, 참여한 학교들은 대부분 애니메이션과 영상물을 보여주거나 혹은 몇 가지 설치물로 ‘만화축제’ 참가의 의의를 살리고 있었다. 결국, 양적ㆍ질적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출판만화의 자리와 콘텐츠의 눈높이가 ‘출판의 부재’라는 말을 쓰게끔 만든다. 사실 만화를 둘러싸고 있는 현재의 환경을 생각해본다면 ‘출판의 부재’에 대해서는 시카프가 애오라지 떠안을 문제는 아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에 따른 대안, 즉 ‘출판의 부재’를 대체할 만한 기획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할까. 이는 결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혹은 그저 몇 개의 온라인 부스로만 메워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올해 컨퍼런스 주제는 ‘디지털 만화애니메이션 컨퍼런스’였는데, 눈요기만을 쫓아다니는 사람들의 입맛에 밀려 크게 드러나지는 못했지만 실상 ‘출판의 부재’에 대한 대안적인 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sicaf 2007가 열린 서울무역전시장(SETEC) 전경
sicaf 2007가 열린 서울무역전시장(SETEC) 전경

둘째로, ‘만화의 부재’를 들고 싶다. 위에서 실컷 기획전시라던가, 컨퍼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난 뒤에 ‘만화는 없었다.’라고 이야기한다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굳이 따지자면, 내용과 형식에 대한 문제에서 내용이 빠졌다고 할 수 있을까. 요컨대, 만화에 대한 표피적인 이야기만 있었을 뿐, 정작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듯하다. 실례로 최근 영화를 비롯해 만화원작이 다양한 장르로 변용되고 있는 것이 화제며, 이는 만화계를 넘어 전체 대중문화의 지평에서 논의될 정도의 수준이다. 시카프 기간에만 해도, ‘위대한 캣츠비’가 뮤지컬무대에 올라있었고, TV에서는 ‘쩐의 전쟁’이 ‘다모’(2003)-‘풀하우스’(2004)-‘불량주부일기’(2005)-‘궁’(2006)에 이어 만화원작 드라마의 흥행계보를 써나가고 있었다. 헌데, 시카프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다른 장르에서 만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만화 축제에서는 그 가능성을 이야기하지 않는 현실. 이러한 점에서 ‘만화의 부재’를 들고 싶다. 2006년 개봉영화 <타짜> <미녀는 괴로워>의 대중적인 성공에 이어 올해만 해도 이미 몇 편의 만화원작 영화가 개봉되었고, 지금도 <두 사람이다> 등 만화원작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설령 이러한 일들이 만화계 외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만화계 자산으로 인식, 만화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자랑했어야 않을까.

시카프에서 기획 전시를 가진 뫼비우스전
시카프에서 기획 전시를 가진 뫼비우스전

어쩌면 평범한 일반인들은 ‘뫼비우스’가 가진 무게보다 ‘태권V’가 반가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화 자체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일반인들이 더욱 만화에 다가설 수 있도록 시선을 맞추어 나가는 것은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2008년 시카프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다양하게 퍼져나가는 만화의 가능성을 조금 더 살펴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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