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희망시장을 가다
김성희 2003.08.01

“재미있어서 나와요.” 희망시장의 상인(?)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하나같이 이 말을 꼭 한다. 예술이 일상이고 일상이 예술인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홍대 앞 놀이터 장터, 그곳을 사람들은 ‘희망시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희망’을 실현시켜가는 곳으로 홍대앞 놀이터가 첫 거점이 되었던 것은 2002년 5월. 이후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고 있는 그곳을 7월초 찾아가 보았다.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어, 친구들에게 취미삼아 선물하던 인형을 팔러 나오게 되었다는 이혜지 씨(가구관련 전공으로 취업 준비 중), 그 한 켠으로 김기량, 김이주씨(의상 전공 중인 꽃다운 학생)는 “팔린다는 것이 보기만 해도 신기해요”라고 말하지만 벌써 세 달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견상인들이다.


이곳을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 아주 낯익은 빨간 고양이 모녀. 운영위원이기도 한 딸 따라 나선 박은정씨는 장터에 눌러앉았다. 야생화가 멋들어지게 그려진 모자들을 그녀의 발 앞치에 놓고서도, 모자 자랑보다는 이곳에 참가하는 이들에 대한 자랑으로 한껏 미소 지으며 또 다른 희망소식을 전해준다. “8월초(8월13일 오픈)부터 이 근처에 희망갤러리가 오픈해요. 내가 최고령자라 젤 먼저 전시를 하게 해준 것 같아…….” 그 틈에 보이던 만화창작집단 ‘바카스’. 눈이 번쩍이도록 반가운 코너였다.(필자가 소속된 곳이 바카스이다^^) 대부분 수공예품들과 벼룩시장에서 유일한 만화판매를 하는 ‘바카스’는 처음 참가하고 있는 것 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크로키를 해주면서 호객행위(?)에 바쁜 모습이다. 그 외 쉽게 지나칠 만한 허름한 시장 천가방 코너 ‘환생’. 거리의 홍보대사였던 버려진 현수막으로 제작한 가방으로 “세상에 버려지는 것은 없다. 다만 끝임 없이 변화할 뿐...,”라는 상인의 철학적인 코멘트가 인상적이다.



이런 즐거운 장터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갈 즈음, 북적북적하는 시장을 헤쳐 간신히 만난 운영팀들은 필자와 만나기엔 너무 바쁜 모습이다. 알고 보니 이곳의 운영위원들도 모두 예술가이자 상인이라고 하니, 바쁠 만 하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새 소문이 파다해 취재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해서 필자도 시장 상인으로 참가해서 직접 호객행위하는 상인이 되어, 시장의 하루가 저물어갈 쯤에 조윤석씨를 만나보았다.(시장 상인으로서 땀 좀 흘리고 만나니 저부터 흥분이 되어 기운차게 말을 걸게 되던군요. ^^;) 기자: 진짜 재미있는데요? 조윤석씨: 하하.. 그렇죠? 근데 저 친구랑 얘기하시죠.(빨강고양이라는 아이디를 갖고 그 캐릭터의 상품을 팔고 있는 운영팀의 한분을 가리키며.) 빨강고양이: 아니에요.. 저는 운영팀 한지 오래되지 않았어요. 그 분이 여기 첨부터 기획해오던 분이니깐.. 저 분이랑(조윤석씨) 하세요.(하며 앞서 ‘불안한 브라더스의 패션쇼’의 뒷처리쪽으로 향한다.)



이런 상황이 가능한 것은 희망시장의 자발적인 시스템 때문인 것 같다. 매주 화요일, 희망시장 기획회의는 상인 모두에게 열려있고, 그렇게 적극적인 참여는 상인인 작가를 어느새 운영위원으로 되어 있게 하는 것이다. “예술이라는 게, 새로운 가치를 소통시키는 것이잖아요. 시장은 소통의 증거이구요.”이래저래 시장정리로 부산하던 그의 말 속에는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는 자신들의 자부심이 있다. 희망시장은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찾는 젊은 작가와 지역주민, 새롭고 독특한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곳을 의도하여 시작되었다 한다. “보통 예술작품은 대가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회풍토에서 그 과정에 있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 학생이나 습작기의 작품이라거나.. 하지만 그것의 중요성, 그걸 말하고 싶었다. 미숙하면 미숙한데로 인정하는…….” 그런 사회풍토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우리의 재능과 가능성을 찾아보는 시도로서 희망시장인 것이다. “자기 스스로, 자기 방식으로 해결하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 벌고 살자. 시작도 못한다는 것은 너무 억울하잖아요. 남들은 즐거워서 좋고.. 우리는 우리의 가능성을 실험해서 좋고” 그것이 희망시장의 희망이다.



장터로 나온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자연스럽게 서로 친해지고 자극을 받는 것는 것을 ‘재미’ 다음으로 자랑한다. “작가들을 후원할 수 있는 활동과 작품을 정기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갤러리를 상설하는 것이죠. 이제 곧 오픈합니다.” 홍대앞 놀이터 인근으로 시장을 가보면 자연스럽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http://cafe.daum.net/hopemarket) 그들은 또한 사단법인 희망시장을 진행중이다. 좀더 자유로운 외부활동을 위한 방편과 후원금 문제에 대한 고민에서이라 한다. 그들이 만들고 있는 새로운 가치가 그들의 로그처럼 어떤 일곱빛깔 무지개를 그릴지 자못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라는 옛말이 기억난다.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고 느끼는 우리 주체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오늘 장터에서 건진 희망은 참 유쾌하다.(그럼 이만 나도 희망을 그려보러 원고를 꺼내러 간다. 좋은 만화 그려야지. ^^)

일반기사
만화계 소식
행사소식
일반기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 만화 협단체와 청렴 협약 체결
2021.10.27
<한중 애니-웹툰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회> 개최, 신한류 콘텐츠의 원천‘웹툰’수출 지원
2021.10.25
<2021 만화평론공모전> 수상작 발표
2021.10.25
키다리스튜디오, 키다리이엔티와 합병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OSMU 및 트랜스 미디어 사업 확장'
2021.10.25
2021 오늘의 우리만화 5편 선정 - ‘닥터 프로스트, 더 복서, 도롱이,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지역의 사생활99’
2021.10.19
‘참교육’, 태국과 인도네시아서 1위, 현지 문화 반영한 장르와 소재로 인기
2021.10.19
“K-웹툰, ‘뉴욕 코믹콘’에 상륙하다” 콘진원, 북미시장 진출 위한 홍보 및 프로모션 지원
2021.10.18
탑툰 ‘청년 장애인 웹툰 아카데미’수행기관에 태블릿 PC 기증
2021.10.18
문체부, 불법 연결 누리집 단속해 저작권 침해 행위 근절한다
2021.10.14
네이버웹툰 ‘로어 올림푸스’, 2021 하비상 수상
2021.10.14
탑툰-한국만화영상진흥원 ‘청년 장애인 웹툰 아카데미’수행기관에 태블릿 PC 기증
2021.10.14
전남콘텐츠코리아랩, 1차 정책포럼&실패학콘서트 성황리 종료
2021.10.12
순천시, 지역 청년과 함께 K-웹툰의 성장을 이끌어 나간다
2021.10.12
와이랩, 웹툰 ‘정글쥬스’ 인터뷰, 글로벌 행사 ‘뉴욕 코믹콘’에서 공개
2021.10.12
리디, 웹툰 ‘티파니에서 모닝 키스를’ 두 번째 OST 발매
2021.10.12
“신한류 이끈 K-웹툰과 K-애니의 저력, 유럽서 선보여” 콘진원, ‘K-Comics & Animation in Europe’ 성료
2021.10.06
<웹툰특화 1인창조기업 지원센터> 입주자 및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2021.10.06
제3회 시티문화재단 청소년 웹툰 공모전 온라인 시상식 개최
2021.10.05
미디어 대전환시대, 웹툰융합 비즈니스 전략은? 7일 ‘2021 경기웹툰융합콘퍼런스’ 개최
2021.10.05
코로나-19 방역 의료진 성원을 위한 ‘국제만화가대회(ICC) 온라인 교류전’개최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