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반항하지마! (GTO)
만화규장각 2000.01.01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교실 붕괴니 교권 하락이니 하며 교사의 권위가 크게 떨어진 데 대한 기사와 보도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물론 언론의 과장된 편파적 보도로 치부해버릴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교권이 크게 떨어진 것은 부인할수 없는 공인된 사실이다. 우리보다 입시위주, 수직적인 관료위주의 분위기가 팽배한 일본에선 그 현상이 더욱 더 심각하다. 교사를 존경하지도 않을뿐더러 근본적인 교사의 지위 자체를 친구 이하로 보면 보았지 친구 이상의 위치로 생각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일본의 대부분의 공립학교에서 이런 해체적인 교사관이 팽배해져 있으며, 일본 젊은이들의 개인주의와 맞물려 도덕적, 윤리적인 사제관계가 상당히 타락한 건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토루 후지사와’의 『반항하지마[원제:GTO]』는 매우 신선하고 한편으론 모범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토루 후지사와’의 작품들은 언제나 기존의 틀을 무너뜨리고, 만화적인 장점을 이용한 허구적인 이야기를 무리 없이 펼쳐나가고 있다. 건물을 뛰어넘고, 50대 1의 싸움에서 이기며, 300KM의 속도로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장면 등을 묘사해내는 그이지만, 그 허구적이고 픽션적인 이야기 안엔 언제나 현실의 현상에 대해 진지한 탐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반항하지마』에서도 한 중학교의 아이들이 벌이는 각종 이지매, 어른들을 불신하는 마음과 그들의 아노미적인 반항기의 근원적 문제를 퇴치하기 위해 그 이상적 선생상으로 영길(오니즈카 에이키치)를 등장시키고 있다. 그가 벌이는 모습은 기존의 딱딱하고, 틀에 박힌, 관념적이고 위선적인 선생이 아니라, 자신들에 대해 잘 알고,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소중히 여기는 관용의 정신을 가진 선생이란 점에서 영길의 캐릭터성은 부각된다. 특히 코믹적이고, 해학적이며, 작품 전개의 코믹한 패턴들은 가히 그런 관념적 이야기에 웃음의 장점을 붙여준다. 하지만 『반항하지마』는 로리타 콤플렉스를 해소시켜주며 소년들의 관음증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감각적인 상업만화의 틀거리 속에서 그다지 자유롭지는 못하다. 『반항하지마』는 ‘영길’이란 인물의 거대한 캐릭터성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교사라는 직업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모와 행동들을 일삼으며 사고의 패턴들도 단순하기 짝이 없지만 그의 행동들 하나 하나에 학생들을 즐거워하며 열광한다. 그가 생각하는 학교라는 공간은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과 하나가 되는 곳이다. 영길? 보여준 『반항하지마』의 주제의식은 선생과 학생간의 관심과 이해 촉구이다. 어떤 집단이나 그러하듯 상대적으로 그들의 관심과 이해, 사랑과 따뜻한 접촉은 역시 궁극적인 집단 갈등의 해결로 나아간다. 어렵지만 단순하다. 선생과 학생간의 서로간의 이해와 관심이 근본적인 그들의 해결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반항하지마』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형식적인 특징으로는 작가 ‘토루 후지사와’ 특유의 절묘한 대사활용과 코믹한 애드립에 있다. 작품 이곳 저곳에서 보이는 만화, 애니메이션, 대중 문화 전반에 걸친 갖가지 패러디와 쉴새없이 몰아치는 대사들, 그리고 그 대사들 사이에서 보여지는 코믹한 애드립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쉴틈없이 만화의 스토리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토루 후지사와’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전작 『상남2인조[원제:상남순애조]』에서도 보여줬듯이 ‘반항하지마’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선 대립되는 인물간의 교차 편집과 쉴틈 없는 대사들로 일관하며 독자들을 몰입시키다가도 사건이 극에 달하는 부분이나 명쾌한 액션 장면에선 극도로 대사를 억제하며 크고 시원한 컷처리로 비주얼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작품 여기저기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패러디들도 스토리 외적인 부분에 있어 만화를 보는 잔재미를 제공해주면서 『반항하지마』의 재미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세인트 세이야』 , 『드래곤볼』에서 보여진 점층적인 경쟁관계의 패턴(새로운 강적이 나타나 물리치면그 적은 주인공의 친구가 되고, 다시 새로운 적이 나타나는 형식을 반복하는)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면서 스토리 전개에 있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근간 ‘토루 후지사와’의 『반항하지마』는 대단한 열풍을 일으켰다. 먼저 『반항하지마[원제 GTO]』가 「주간 소년 매거진」에 연재되고, 이후 실사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40화 이상의 애니메이션이 방송되었다. 특히 실사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 30%대라는 초유의 기록을 낳았는데, 신선한 캐릭터, 상황설정, 코믹한 애드립으로 야기된 원작의 인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반항하지마! (G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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