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얼굴
박근형 2018.08.28


얼굴을 표현하지 않고 실루엣으로 처리하는 것은 각종 예술 작품에서 정체불명의 타자를 표현하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의 하나가 되었다.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인물들은 각종 배경의 군중으로 활용되거나, 의미심장한 역할로 쓰였다. 이러한 인물들은 개개의 드라마가 없는, 연출을 위한 장치적인 수단으로 쓰인다. 이 수단을 목적으로 전도하여 메시지 연출에 적극적으로 이용한 그래픽노블이 2018년 1월에 출간되었으니, 영화 <부산행>과 <돼지의 왕>, <사이비> 등으로 알려진 연상호 감독의 <얼굴>이다.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돼지의 왕>(2011)부터 <창>(2012), <사이비>(2013)로 이어지는 연상호의 애니메이션은 빠르고 효율적인 제작방식뿐 아니라 그 주제 의식부터 사회파 드라마의 성향을 띠고 있다. 반면 실사영화 <부산행>과 신작 <염력>(2018)의 경우 판타지적인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한다.”(<연상호의 두 세계>, 한국영화 2018년 2월호)
한국일보의 연상호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얼굴>은 <사이비> 차기작으로 <서울역>과 경합했던 작품이었다. 그래서인지 <얼굴>의 세계는 그간 애니메이션에서 보아온 세계와 좀 더 가깝다. 정치적 메시지가 기둥으로 자리하고, 노동문제, 여성 문제, 약자의 문제 등 사회의. 단면의 레이어가 겹겹이 놓여있다. 여러 층위의 성격을 갖고 있는 등장인물들은 복합적으로 움직이며, ‘정상적인’ 일상으로의 복귀를 갈망한다. 그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라는 것은 기형적인 예외상태가 일상이 돼버린 탓이다.
<서울역>의 혜선과 기웅은 어린 나이에 가출해 원조교제를 하고, <창>은 군대라는 폐쇄적, 권위적 집단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돼지의 왕>에서 아이들은 학교 폭력에 시달리지만 어떤 어른도 그들을 보호해주지 못하며, <사이비>에서는 수몰예정의 마을에 보상금을 노리고 나타난 사이비 장로를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얼굴>의 배경 역시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한다는 점에서 맥을 함께 하지만 그의 비일상은 더욱 교묘하고 은밀하게 자리하고 있다. 약자가 약자에게 행하는 외면, 그리고 성과 외모에 관한 관습적인 폭력은 만연히 사회에 스며있기 때문이다.

<얼굴>의 이야기 구조는 연상호 감독의 다른 작품에 비해 간결하며 직선적이다. 동환의 아버지 임영규는 시각장애라는 천형을 극복한 전각 장인이며, 동환은 아버지의 캘리그래피 연구소 소장이다. 방송국에서 아버지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도중, 동환은 어렸을 적 자신을 버리고 떠난 줄만 알았던 어머니의 소식을 부고로 처음 접한다. 30년 만에 만난 어머니, ‘정영희’는 산에 파묻혀 백골이 된지 오래였고, 시신과 함께 파묻혔던 주민등록증 사진은 훼손되어 고인의 얼굴도 알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동환과 다큐멘터리 PD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적하게 된다.
그런데 30년 만에 만난 외가 친척들은 물론이고 함께 근무했다던 직장 동료들도 그녀에 대한 회상이 영 석연치 않다. “걔는 얼굴이 괴물 같았거든....”, “우리는 똥걸레라 불렀어.” 주변 사람들이 그토록 멸시하는 영희. 하지만 그들이 영희를 혐오하는 마땅한 이유를 그녀에게서 찾기는 힘들다. 오히려 그녀는 등장인물들 중 가장 상식적이며 정의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사람이었다. 왜 영희의 얼굴은 ‘똥걸레’나 ‘괴물’같은 폭력적인 언어로 가려져야만 했을까.
영희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PD와 영환에게 청풍 피복 직원들 중 하나가 사장과 연관된 기억을 더듬자, 다른 직원이 급히 부인하는 장면이 있다. “우리 사장님이랑....”, “에이, 그건 말하지 말어. 그 사장님이 얼마나 심성이 좋으신 분인데 똥걸레를 거시기 했겄어...?” “우리가 밥 안 굶던 것도 다 사장님 덕이구먼....”

그들에게 사장은 먹고 살길을 마련해주고 용돈도 가끔 쥐어 주었던 고마운 사람이다.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살길’이라는 표현이 갖는 위력은 상당하여 사람을 쉽게 굴복하게 한다. 그들에게 사장은 어떠한 의문을 가져서도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권력은 서열을 전제로 한다. 권력 체계에 순응한 인간은 스스로 벗어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를 노예로 격하시킨다. 우스꽝스러운 것은 자발적으로 복종한 인간 역시 서열의 최하층은 거부하면서 다른 사람을 내몰기는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상호 감독이 그리는 세계에서는 번듯하게 차려입은 등장인물들이 그럴듯한 말을 하지 않는다. 그곳은 바닥의 사람들끼리 더 밑바닥으로 상대를 보내기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는 세계다.

영희의 자매들은 주변에서 영희를 괴물로, 자신들을 괴물 가족이라고 놀리는 것을 오히려 영희를 무시하고 따돌림으로써 화풀이를 한다. 청풍 피복에서 일할 당시 영희의 사수였던 재봉사는 그녀가 당한 성폭행과 해고를 위해 발 벗고 나섰던 영희에게 욕지거리를 한다. 당시 도장을 팠던 시각장애인 영규는 주변 사람들의 부추김에 호감이 있던 영희와 결혼했는데, 똥걸레와 결혼했다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조롱과 멸시의 원인을 영희의 외모 탓으로 여긴다. 영희에게 ‘똥걸레’라고 별명이 붙은 경위는 이 모든 상황을 압축하는데 근무 중 배가 아팠던 그녀에게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은 1분이었다. 여자 화장실은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었고, 결국 영희는 바지에 실례를 하고 만다. 진정 똥걸레라고 불렸어야 하는 것은 그녀에게 생리현상조차 제대로 해결할 시간도 주지 않는 비인간적인 노동환경과 그 착취로 이득을 취하는 세력이었어야 하지만 모두가 그녀를 똥걸레라고 조롱할 뿐이다.

차별받는 모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은 상대를 더 약자로 만드는 방법이다. 그편이 시스템의 전복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나의 안위를 위해, 타인에게 내 권력을 이용하여 원하는 가면을 씌움으로써, 상대는 철저히 타자가 된다. 임영규는 그렇게 정영희에게 ‘떳떳하게 살기 위한 나의 노력이 수포가 된 것은 네가 못생긴 탓이다’라는 탈을 그녀에게 씌운다. 여태껏 다른 등장인물들이 그녀에게 못생긴 괴물, 똥걸레의 탈을 씌운 것과 같다. 가면 아래 타자는 한 명의 인간이 아닌 내 위상 상승을 위한 대상이 될 뿐이다. 그들은 본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그녀 개인의 외모에 모든 화살을 돌림으로써 적극적으로 부조리를 외면한다. 이 도피나 다를 것 없는 외면은 비합리적인 기존의 체제를 굳건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영희가 권위에 굴종하지 않고 옳은 행동을 하고자 했던 것은 비상식, 비일상이 만연한 사회에서 이미 ‘괴물’로 규정지어진 그녀를 탄압하기에 더 좋은 조건이었다. 그렇게 정영희를 ‘괴물’이라고 불렀던 인간들은 ‘괴물’이 되고, ‘괴물’이라 불렸던 정영희는 인간이 되었다.
한층 질 나쁜 것은 내가 아닌 너를 위해서 해냈다는 자위다. 결말부 임영규의 “너를 번듯하게 기르기 위해서, 너한테까지 그 모멸감을 물려줄 수 없어서 그랬다”는 오열은 그래서 위선적으로 느껴진다. 동환이 납득하지 못하자 그는 바로 태도를 바꾸며 “너는 내가 고생해서 이룬 걸 그냥 받아먹는 기생충이다”는 비난을 가한다. 내 운명은 내가 개척했다, 나는 살아있는 한국의 기적이라고 주장하는 임영규의 초점 잃은 눈빛은 자유민주주의를 대가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던 기성세대를 연상케 한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진정으로 그들을 서로 타자화시킨 것이, 그들 스스로에게 서열을 매기도록 만든 것이 누구인지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실로 얼굴을 지운 것은 누구이고 얼굴이 지워진 것은 누구인가. 한강의 기적이 뒤로 낳은 그림자가 그들의 모두의 얼굴을 덮고 있는지 모른다.

<부러진 화살> 맺음말에 수록된 한 할아버지의 인터뷰를 인용한다. 그는 1970년 전태일 분신자살 사건을 지척에 목격한 사람이었다.

할아버지 : 그때 내가 포목을 지게로 나르고 있었거든. 경비가 나보고 원단 하나 달래. 그것으로 불 끈다고. 그런데 내가 거절했어.
작가 : 왜요?
할아버지 : 그럼 내가 원단 값을 물어줘야 하잖아. 잘 됐잖아.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라고 했는데 나도 여기서 먹고살아야 하겠고, 결국 전태일은 유명해졌잖아. 난 더 이상 할 말 없으니까 그만 가!작가 : 그래도 세월이 흐르니까 그때 원단 건네주지 않은 거 미안하다는 생각이 안 드세요?
할아버지 : (한숨 쉬며) 살다가 가끔 그런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닌데.... (강하게) 그때 만약 살았어 봐! 그 화상 입은 병신을 누가 돌봐 줄 거야. 평생을 누가 돌봐 주냐고! 그러니 잘 죽은 거야, 유명해지고. 전태일 때문에 노동자 운동해서 권익이 조금은 보호됐잖아.
그를 쉬이 비판할 수 없다는 점이 우리 사회의 비극이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자본이라고 했다. 자본을 쟁취한 자가 자유라는 권력을 누릴 수 있고, 자유가 없는 자는 생명과 존재를 눈앞에 두고도 그 무게를 가늠할 길이 없다. 전태일의 몸에 붙은 불을 꺼주지 않은 것도, 정영희를 ‘똥걸레’로 규정한 것도 자본을 등에 입은 권력이었다. 그리고 더 깊이는, 성 억압적인 권력 구도와 인간성의 본질에 대한 의문 역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얼굴> 마지막 장, 미소 짓는 영희의 얼굴 너머에는 무수한 인영들이 있다. 감독이 던진 화두가 단지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으리라 믿는다.
만화리뷰
이 좋은 걸 어떻게 전달할까? - 인생론 vs. 자기계발 vs. 코믹 에세이
이복한솔
2019.01.22
야마시타 히데코가 만든 조어 ‘단샤리(断捨離)’는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생활의 조화를 꾀하는 삶의 방식과 실천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관리할 물건이 적으면 가사 부담이 줄어들고, 이로써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편, 사사키 후미오 등은 '단샤리'를 불필요한 물건을 (잔뜩) 버리는 행위를 뜻하는 동사로 사용한다. 적게 소유하고 정리정돈에 마음을 쓰는 삶의 방식은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를 따로 사용한다. 용어를 사용하는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그들은 강연, 인터넷, 출판 등을 매개로 단샤리/미니멀리즘을 알렸다.
좁은 방을 나서며
박근형
2019.01.22
통제와 교화의 수단으로써의 감옥은 사회 유지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그러나 시대적 환경에 따라 개인성을 말소하고, 자유를 구속시킬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으로써의 전체주의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신체와 사고의 부자유가 강요되는 곳, 작가 김홍모는 그 좁은 방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좁은방>을 발표했다. 그는 다수의 어린이 만화를 그렸을 뿐 아니라, <빨간약>, <내가 살던 용산>, <떠날 수 없는 사람들>과 같은 르포 만화에도 참여하였다. <좁은방>은 지금은 없어진 웹툰 플랫폼 <어른>에서 2015-2016년 연재되었고, 2018년 2월 보리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안녕(安寧)’한 풍경에 가닿기 위한 어떤 상상력
지덕재
2019.01.22
2016년 12월부터 레진코믹스에 연재되고 있었던 다드래기 작가의 웹툰 <안녕 커뮤니티>가 곧 완결을 맞이한다. (마지막 화가 2019년 2월 3일자로 등록) 웹툰 <안녕 커뮤니티>는 재개발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청암시 청암진구 문안동 12통과 13통, 14통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포착한 드라마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나이는 45년생에서 55년생 사이로 대개 환갑을 넘겨, 지방 중소도시의 높은 노령인구 비율을 연상시킨다.
츠즈이 씨와 츠즈이의 나날
이복한솔
2018.12.25
오타쿠 겸 동인녀는 픽션을 진지하게 소비한다. 원작자가 소개하지 않은 부분까지 연구하고 유추해내기를 좋아한다. 특히 두 명 이상의 남성이 참가하는 연애나 성애를 다룬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또 뭐가 있을까? 필자가 아는 것은 많지 않다.
그래픽노블로 다시 태어난 톨스토이의 고전
박근형
2018.12.21
모든 위대한 예술가와 사상가들이 그렇듯 톨스토이의 삶과 사상과 문학 역시 분리될 수없이 밀접했다. 귀족가에서 태어난 톨스토이는 젊을 적 농민의 계몽에 실패한 후 노름과 색욕에 빠졌고, 이는 이상주의, 금욕주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그의 사상과는 괴리가 있는 것이었다. 현실의 욕구와 정신적 이상 사이의 모순에서 찾아오는 정신적 고통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예술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거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예요?”
이선인
2018.12.21
한 가지 질문. 어떠한 이야기를 접했을 때, 그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을까? 만약 그런 경험이 있다면 도대체 어떤 조건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을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조건은 실존하는 무언가가 등장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장소, 내가 아는 인물, 내가 아는 사건이 등장하는 순간 그것의 실재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한 조건이 될까? 영화에 당신이 아는 장소가 등장하였다고 하여, 그 영화가 지니고 있는 서사를 즉시 사실로 납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물, 배경, 사건이라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실화 기반’을 표방한 작품들마저, 등장 이후에는 인터넷에 실제와의 차이점이 범람한다.
2018년, 웹툰에서 느끼는 공포의 감각
지덕재
2018.12.21
네이버 웹툰은 국내 최대의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웹툰 플랫폼이다. 네이버 웹툰은 2011년부터 매해 릴레이 단편을 선보이고 있다. 2011년 ‘미스테리 단편’으로 시작한 릴레이 단편 시리즈는 2012년 ‘지구가 멸망한다면’, 2013년 ‘전설의 고향’으로 이어지며 2018년에는 ‘재생금지’ 시리즈를 한시적으로 연재했다. 네이버 웹툰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연재된 이 시리즈는 매해 웹툰 팬들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무슨만화
지덕재
2018.12.04
송곳
박근형
2018.11.23
마당 씨의 식탁
이선인
2018.11.12
검둥이 이야기
이복한솔
2018.11.05
한번 꼬아 양끝을 붙인 뫼비우스의 길 (윤필 작) 이복한솔(만화평론가) 어느 작가는 인식과 표현의 한계를 아쉬워했다. “의인화를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다”고. 실버백 마운틴 고릴라를 글로 묘사하면서 “고릴라 눈에는 우리가 어떻게 보일까 상상...
유미의 세포들
지덕재
2018.10.25
유미 씨,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이동건 작) 지덕재(만화평론가) 네이버 웹툰에서 2015년 4월 1일부터 연재 중인 은 네이버가 자랑하는 인기 작품이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연재되는 은 해당 요일 인기 순위 1, 2위...
샌프란시스코 화랑관
박근형
2018.10.24
흰띠들에게 보내는 편지 (돌배 작) 박근형(만화평론가)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 다양한 문화, 인종의 사람들이 녹아드는 미국 사회를 일컫는 개념입니다. 학창시절 사회 교과서에 종종 등장했던 이 단어는, 다원화된 다문화 사회보다는...
후르츠 바스켓 (FRUITS BAS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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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
먼치킨 전설 오니기리맨 (타카야 나츠키 작) 이복한솔(만화평론가)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동서고금 이야기꾼들의 연구대상으로, 주인공이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혹은 철저하게 패배하는) 이야기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장애물은 시대와 유행에 따...
아무튼 나는 프랑스에 산다
이선인
2018.10.02
아무튼, 그는 프랑스에 살고 있는 듯 하다. (박윤선 작) 이선인(만화평론가) 2015년에 장강명의 소설 가 베스트 셀러에 진입했다. 는 한국에서의 업무에 지친 한 20대 청년이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
여중생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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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다시쓰기’를 통해 성장한 모두에게 바치는 찬가 (허5파6 작) 지덕재(만화평론가) 들어가며 : ‘읽기 전용’ 삶 - 현실과의 거리두기 를 이루는 주요 재료는 바로 ‘2000년대 초반에 10대였던 사람이 실제로 겪었던 순간들’이다...
내 친구 다머
이복한솔
2018.09.12
그래픽 노블로 읽는 범인전 - 범죄자를 다룬 전기문학 (더프 백더프 작) 이복한솔(만화평론가) 그랜트 우드의 회화 은 요모조모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갈퀴를 든 남자와 비스듬히 선 여자, 두 사람의 표정이 참 딱딱하다. 고딕 회화에 ...
아스테리오스 폴립
박근형
2018.09.10
나를 완성하는 여정 , 데이비드 마추켈리 박근형(만화평론가)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는데.” 아픈 발바닥을 들여다보며 중년 남자는 이혼한 아내를 떠올린다. “‘구두다움의 본질’의 반격이 아닐까?” 남자의 말에 아내는 웃으며 답했더랬다. ...
며느라기 (며느리의, 며느리에 의한, 며느리를 위한)
이선인
2018.09.07
민사린님의 상태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수신지 작) 이선인(만화평론가) 2014년 말부터 지금까지는 어떤 면에서 가장 놀라운 한국 사회의 면면을 보인 시대다. 페미니즘이 사회 전반에 이토록 강인하게 대두된 적이 있을까. 우리들에게 있어 항상 ‘...
소녀신선
지덕재
2018.09.06
일상과 판타지, 전통과 현대 사이의 ‘신선한’ 대화 (효미 작) 지덕재(만화평론가) 은 다음 웹툰에서 2016년 6월 28일부터 지금까지 연재 중인 작품이다. 주로 작화가로 활동했던 작가 ‘효미’가 스토리 창작도 함께 맡은 첫 번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