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이거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예요?”
<자꾸생각나> (송아람 작)
이선인 (만화평론가) 2018.12.21



1.

한 가지 질문. 어떠한 이야기를 접했을 때, 그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을까? 만약 그런 경험이 있다면 도대체 어떤 조건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을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조건은 실존하는 무언가가 등장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장소, 내가 아는 인물, 내가 아는 사건이 등장하는 순간 그것의 실재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한 조건이 될까? 영화에 당신이 아는 장소가 등장하였다고 하여, 그 영화가 지니고 있는 서사를 즉시 사실로 납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물, 배경, 사건이라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실화 기반’을 표방한 작품들마저, 등장 이후에는 인터넷에 실제와의 차이점이 범람한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예술이란 실제보다 더 낫게 재현하거나 못하게 재현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실화 기반’이라는 타이틀 역시 재현의 형태에 따라서 현실과의 격차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표면적인 조건은 우리가 이야기에서 현실을 읽을 수 있는 대전제가 되어주지 못한다. 역사서에서 읽었던 내용이 내 앞에서 재현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전부 ‘있었던 일’로 규정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소재로써의 조건이 아닌 방법으로써의 조건으로 접근한다면 어떨까? 서사란 실제의 모방이며 재현이라 한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 역시 실재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당신이 당신의 일기들을 통해서 자신의 역사를 작품으로 재구축한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개인차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대다수가 선별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 상정한다. 인간의 하루의 역사만으로도 이미 기록은 그 물리적 한계를 훨씬 벗어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몇 년 혹은 몇 십 년의 역사를 옮기는 데에 있어서 선별은 필수불가결한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개념을 뒤집어서 사고해보자. 무언가를 '선별' 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무언가를 ‘탈락’ 시키는 것이다. 선별과 탈락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는 건, 재구성하는 주체가 기록의 내부에서 우열을 정립한다는 뜻이다. 좀 더 욕망의 언어에 가깝게 번역하자면 ‘드러내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누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의식의 구조가 이른바 ‘자전적 작품’을 구성하는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일을 기록함에 있어 결국은 나의 욕망이 이끄는 하에서 ‘드러내기 싫은 것’들을 탈락시키는 선별 작업을 거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마도, 이 과정에서 제거되는 것은 ‘수치심’일 것이라 예상된다. 마사 누스바움은 자신의 저서 <혐오와 수치심>에서 수치심을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지 못해 고통스러운 감정’으로 규정한다. 이것을 기반으로 판단한다면 각자는 각자가 가지는 자신의 이상적인 형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그것을 훼하는 장면들을 제거해낼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상적인 모습만을 선별하기 보다는 이상으로부터 먼 모습들을 탈락시킨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너무나 자명한데, 인간은 그 누구도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거나 살아간 적이 없을 것이기 때문으로, 이상적이지 않은 자신의 모습은 특별히 무언가를 위배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이상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몸부림이 자신의 내면을 쓰라리게 만드는 것뿐이다.

덕분에 작품에 자기 역사를 담는다는 것은 그 안의 고통을 넘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자칫 잘못해 선별의 기준을 좁히게 되면 오직 자신의 광명만을 그럴싸하게 묘사한 프로파간다가 탄생한다. 혹은, 스스로의 어두운 면을 선별해놓고도 그것을 재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지나친 자기변호와 옹호로 점철될 수도 있다. 애석하게도 작품을 접하는 수용자들은 그것을 너무나도 쉽고 빠르게 인지해낸다.

그래서 다시금 최초의 질문으로 돌아가 나 스스로 답해본다면, 나는 작가라는 주체가 자신의 수치심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고 느낄 때 비로소 이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사실’을 담고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단순히 작가가 자신의 치부를 작품에 담았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그러한 발견들은 작가인 자신이 무엇을 작품의 소재로써 선별해냈는지를 드러내어준다. 그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다름이 아닌 ‘수치심’을 선별해낸 뒤, 자기연민이나 변호로 보이지 않도록 세심한 세공을 거친다. 이러한 조심스러움이 있다면 그 서사가 실제의 인물과 배경, 사건을 다루지 않더라도 이야기에서 강렬한 진실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2.
작가 송아람의 작품들의 힘은 리얼리티에 있다. 그의 작품에서 진실성을 배제한다면 아무런 매력이 없을 수도 있다. 이는 혹평이 아니다. 반대로 작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단점을 리얼리티 하나로 상쇄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가 작품에서 보여주는 리얼리티는 너무나도 강력하다. 이러한 강렬한 힘의 뒤에는 분명 그가 삶에서 마주한 ‘수치심’을 미세하게 깎아낸 섬세한 세공능력이 있을 것이다. 


송아람의 대표작 <자꾸 생각나>는 만화가를 지망하는 블로거 장미래와 최근에 작품을 출판했지만 여전히 생활고에 시달리는 만화가 최도일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각자 연애의 대상이 있음에도 서로에게 이끌리던 이들은 결국 자신의 기존 관계를 무너뜨리고 서로에게 다가간다. 이 이야기를 소위 말하는 ‘불륜 미화’나 ‘내로남불’ 따위로 인지하지 마시라. 이 둘의 이야기를 지탱하는 것은 다름 아닌 지리멸렬이다. 두 사람은 현재의 관계, 그리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거짓과 눈속임을 동원한다. 이들의 행위 안에서 자신이 현재 만나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그런 것을 챙길 여유가 없다. 삶은 찌들고, 현실이란 칼날은 목 앞까지 다가와 있는데 상대방은 언제나 자신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어찌 보면 이들은 서로에게 죄어오는 삶의 탈출구가 되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거짓을 동원하는 이유는, 그것이 탈출구인지 앎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윤리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차, 마치 이 둘의 옹호처럼 보이는 설명이었을까? 이런 설명이 ‘지리멸렬’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자꾸 생각나>의 포인트다. 작가 송아람은 이 두 인물로부터 독자를 완전히 분리하지도, 또한 완전히 동일시시키지도 않는다. 이들의 행동양태는 보는 사람들로 손사래를 칠 만큼 보기 안쓰럽지만, 그들이 그런 선택으로 향하는 감정에는 나도 모르게 동조하게 된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송아람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상황적 보편성의 취득이다. 그가 만드는 모든 장면들은 실재하는 어떤 장면들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특히, 인물들의 대사들은 현재 지구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장면을 그대로 찾아가 필사한 것처럼 매끈하게 현실적인 터치를 완성한다. 이런 대사를 완성은 작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말의 불완전성, 불가능한 언행일치의 일상성에서 기인한다. 단순히 인물들이 들키지 않기 위한 거짓을 말함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상으로,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과 반대되는 말을 던진다. 이유는 다양하다.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상대를 상처 입히지 않기 위해 또는 상대를 상처입히기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수많은 작품을 ‘가짜’라고 쉽게 여기는 이유는 말의 도구적 운용에 있다. 그곳의 인간들은 너무나도 정직하고, 확실하고, 필요에 의한 단어들을 던진다. 허나 애석하게도 인간의 말이란 정직의 심벌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많은 경우 자신의 이상적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말을 이용한다. 그것은 말이 그 목적에 다가가기 가장 유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이 자신의 이상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본질과 괴리감을 느낀다. 그렇다, 이것이 누스바움이 말하는 수치심과 연결된다. <자꾸 생각나>의 말들은 모두 수치심을 기반으로 하고 있거나 수치심을 증가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며, 그것이 독자들 내면의 스위치가 누르는 결과를 만든다. 이것이 <자꾸 생각나>가 공감을 만드는 방법론이다.

하지만 선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 널려져 있는 것 같은 컷의 구성들. 각각의 사이즈가 너무도 흡사해 서로가 구분되지 않는 컷들. 단조로운 채색. 언제나 비슷한 인물의 사이즈 등은 독자들이 이 작품의 내부에 들어오는 것을 의도적으로 방해한다. 이런 구성이 작 중 중요 인물들의 행위를 마치 투명 박스 안의 햄스터를 보듯 보이게 만들어, 독자들을 작품으로부터 유리시킨다. 감정적 동조를 바탕으로 하되 형식적인 소격효과를 삽입함으로써, <자꾸 생각나>는 독자로 하여금 양가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보게 만든다. 이 아슬아슬한 밸런싱이야말로 작가인 송아람이 만들어낸 가장 놀라운 성취다.

게다가 그는 작품 내에서 이러한 담론 - 창작물 내부의 진실성에 대해서 논하기도 한다. 나는 이 이야기가 현실적인 연애담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이것은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작품의 주요 인물들을 만화가로 배치함으로써, 이 ‘지리멸렬함’ 내부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발달해 나가는 가를 꼼꼼히 그린다. 요컨데 308쪽의 도일의 말 "내가 <진실된> 만화를 그리자고 했지, 언제 <사실만을> 그리자고 했냐?", 403쪽의 "네. 미래씨가 하고 싶은 얘기, 미래씨 마음 속의 얘기-", 451쪽의 "나중에 만화로 만들더라도 그대로 쓰진 않을 거구요."같은 대사들이 이를 증명한다. 송아람은 <두 여자 이야기>의 작가의 말 부분에서 사람들로부터 ‘실제로 있었던 일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사실 이는 <두 여자 이야기>에 국한된 질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가 창출해내는 놀라운 리얼리티들을 보고 있자면, 누구나 이것이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믿게 될 테니까. 위에 늘어놓은 대사들은 송아람 본인이 내놓고 싶은 대답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를 통해, 이 방황하는 인간들이 이 긴 이야기 안에서 무엇을 양분으로 사용하려고 하는지 까지 말해주려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니 <자꾸 생각나>를 보고 ‘작가의 경험담일까?’라는 질문을 갖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작가는 이미 작품의 내부에서 그 대답을 내놓고 있으니까. 독자들이 본 이야기는 언젠가 있었던 '사실'은 아니지만, 송아람이라는 인간이 느꼈던 '진실'의 편린들이다. 

3.
중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왕빙은 정성일 감독의 영화 <천당의 밤과 안개>에서 이런 말을 한다. “예술에서의 진실은 사전적 진실과는 다르다. 예술에서의 진실은 감정의 진실이어야 한다.” 하지만 감정의 진실을 완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감정이란 바다와 같아서 언제나 유동적이며 양가적이다. 우리가 감정의 사실들 안에서, 필요한 것들을 진실이라 여기고 선별하려고 할 때에 누락이 발생하며 이 누락이 진실을 흐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감정의 진실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각자의 불완전성과 직접 대면해야 한다. 이 과정은 언제나 고통스럽고, 때로는 외면 받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모든 시대가 외면 받은 감정의 진실을 정면으로 내거는 작품들을 필요로 한다. 송아람이 <자꾸 생각나>를 통해 보여준 수치심의 세공, 그리고 그와 동시에 보여준 사실과 진실의 분리의 필요성을 굳이 한 번 더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가 또 다시 보여줄 마술이 기대되지만, 그 결과물이 도착하는 시간이 더 늦어진대도 상관없다. 섬세한 세공은 언제나 긴 시간을 필요로 하니까.
<자꾸 생각나>
작품 정보 보기
  
만화리뷰
[우수만화리뷰] 2010년대 한국 격투만화의 방향을 묻다, ‘격기 3반’
성상민
2019.07.15
전세계 어디서나 고르게 사랑받는 만화 장르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격투’가 아닐까.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도 다양한 액션 장면을 넣으며 관객의 이목을 집중하듯, 만화 역시 비슷한 전략을 통해 독자들을 유혹했다. 미국 만화의 양대산맥인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의 수많은 히어로 만화도 큰 틀에서는 화려한 싸움 장면이 곁들여진 ‘격투’ 만화이며, 과거 일본 만화에서 높은 인기를 받았던 ‘드래곤볼’, ‘유유백서’, ‘세인트 세이야’ 같은 작품도 복잡한 설정이나 인물 사이의 관계 대신 끊임없이 강력한 적과 만나며 싸우는 쾌감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연출과 전략은 2010년대 인기를 얻고 있는 ‘원피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같은 작품 역시 동일하다.
[우수만화리뷰] 좋아하는 사람이 다가오면 울리는 알람 <좋아하면 울리는>
이윤진
2019.07.09
“지금 당신의 반경 10m 안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누군가의 좋아하는 마음을 알려주는 어플이 있다면 당신은 사용하겠는가? 내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면? 반경 10m 안에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알림이 울리는 신비한 어플, '좋알람‘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여주인공 조조의 이야기다.
[신간만화소개] 여성국극 웹툰 <정년이>
심지하
2019.07.08
'여성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그림체, 매력적인 캐릭터가 맛깔나게 버무려진 웹툰이 찾아왔다. 1950년대 후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웹툰, <정년이>를 소개한다.
[우수만화리뷰] <우두커니>,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박희정
2019.06.25
우두커니, 라고 말하면 어쩐지 누군가의 뒷모습이나 옆모습이 떠오른다. ‘넋이 나간 듯이 가만히 있는 모양새’를 한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려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은 쓸쓸하고 어딘가 부서진 듯한 상태의 누군가와 마주 앉기를 두려워하는 내 무의식이 만들어낸 의식일지 모르겠다. ‘넋이 나간 듯’한 상태라는 건 소통의 불가능성을 연상시킨다. 웹툰 <우두커니>(다음, 완결)에서 딸이 아버지의 치매 가능성을 최초로 인식하는 순간은 이렇게 표현된다.
[신간만화소개] '9'라는 숫자가 주는 미숙함 <아홉수 우리들>
송은설
2019.06.24
29살과 마주한 세 명의 우리들에게는 고민이 있다. "나는 맞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우수만화리뷰] 반지하에 사는 '희노애락', <반지하셋방>
조경숙
2019.06.21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개봉하자마자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난의 재현, 특히 반지하에 대한 묘사는 반지하에 거주했던 사람들에게 가난의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장치로써 작동했다. 한겨레에서는 영화 <기생충>을 보고 난 뒤 반지하의 경험을 소환한 일화들을 정리하여 기사로 내기도 했다. 이 기사에서 회상하는 반지하방은 '꿉꿉하고' '귀찮고 피곤'했던 일상과 '비참'한 감정으로 표현됐다.
[우수만화리뷰] 남자주인공이 없는 그녀의 성장물 <유미의 세포들>
심지하
2019.06.18
네이버에서 2015년 4월부터 연재되어 꾸준한 순위권을 유지하는 이동건 작가의 장수 웹툰인 <유미의 세포들>은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개최한 2018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 해 선정됐던 작품들이 대부분 '여성 주인공'이 중요한 작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위에 인용한 대사는 의미심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신간만화소개] 불면증 그와 책을 읽으며 사람을 재우는 그녀의 이야기 '속삭이는 e로맨스'
황지혜
2019.06.17
드라마와 소설, 노래, 웹툰 등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의 주제 중 하나가 로맨스이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갖고 있는 남녀가 만나 사랑 속으로 빠지기까지 다양한 사연들이 그들에게 존재한다. 로맨스는 주인공들의 마음이 이어지기 전까지 지켜보는 독자의 마음을 간지럽히곤 한다. 물론 최근에는 한국 웹툰시장에 일상툰, 역사툰 등 장르가 다양하게 확대되며 로맨스의 비중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작품에 로맨스가 등장한다. 로맨스가 주가 되든 부가 되든 말이다.
[우수만화리뷰] 모든 세대를 위한 무협 '아비무쌍'
최준혁
2019.06.13
무협 장르의 역사는 깊다. 사람들은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 실린 ‘자객열전’이나 당나라 시기의 전기소설 ‘규염객전’을 원조로 보기도 한다. 어디에 기원이 있든 무협 장르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적 세계관과 가치관, 무술과 협의를 버무려 숙성되어 온 역사 깊은 장르임에 틀림없다.
[우수만화리뷰] '부활남', 한국만 어벤저스 '슈퍼스트링'을 보여준다
전종찬
2019.06.11
슈퍼슈트링 프로젝트는 아시아판 ‘어벤저스’라고 불리는 국내 히어로 유니버스이다. 현재 ‘부활남’, ‘테러맨’, ‘아일랜드’, ‘신암행어사’, ‘신석기녀’ 등 13종의 작품이 슈퍼스트링 유니버스에 속해있다. 슈퍼스트링 전용관에서는 이 세계관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을 인류의 재난에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차원을 넘어온 능력자, 슈퍼스트링으로 소개한다.
[신간만화소개] 대통령 아들을 사칭하다, 실제 사건 모티브 '귀인'
최선아
2019.06.10
1957년 대한민국에는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다. 바로 ‘가짜 이강석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 이강석을 사칭한 강성병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아직 민주주의와 대통령에 익숙하지 않았던 국민들은 대통령을 이전 시대의 왕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때문에 대통령의 양자 이강석은 소위 ‘프린스 리’라 불리며 대단한 권세를 갖고 있었다. 강성병은 이러한 이강석을 사칭해 경주 공무원들을 농락하고 극진한 접대를 받았다.
[우수만화리뷰] 상처를 직면하다, <27-10>
최선아
2019.06.05
아픔 같은 것은 부정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이를 숨기기 급급했다. 오랜 기간 정신병은 부정적인 것으로 다뤄왔고 보통과 다른 것은 없어져야 할 것으로 취급당했다. 이런 사회 환경에서 가정 내 폭력은 어쩌면 너무 흔한 것이었고 다른 의미로 쉬쉬하고 숨겨야 할 치부에 해당했다. 여기에 성적인 폭력이 결합하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조선시대 후기부터 시작된 그릇된 유교 문화의 영향인지 사회는 ‘순결’이라는 어렴풋한 것에 집착했고 성적인 폭력에서 피해자를 오히려 ‘범죄자’와 동일하게 취급하려 했다.
[신간만화추천] 부동산 불패신화를 지키기 위한 지독한 몸부림, '위대한 방옥숙'
김미림
2019.06.05
사전적으로 부동산(不動産)은 움직여 옮길 수 없는 재산, 토지나 건물, 수목 따위를 지칭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이란 부의 축적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이 갖는 의미란 꽤 각별하다.
[우수만화리뷰] 전통적 소재의 절묘한 조화, <바리공주>
최선아
2019.05.29
[신간만화소개] 교내 유일 스터디그룹의 피튀기는 생존기, <스터디그룹>
김슬기
2019.05.28
과연 주인공은 공부를 하고 싶은 건지 의문이 드는 웹툰. 주인공은 과연 4년제 대학에 갈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웹툰.
[우수만화리뷰] 여성의 시선에서 임신과 출산을 바라본다, ‘아기낳는 만화’
성상민
2019.05.27
[우수만화리뷰] 한국형 사신 판타지의 정수가 여기에, '둥굴레차!'
이국화
2019.05.23
주작, 청룡, 백호, 현무. 누구에게나 익숙한 사신의 이름이다. 종이책 만화 세대에서 더 넘어간 현재의 웹툰들 또한 사신 모티브를 여럿 차용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인데, 그 중에서도 뛰어난 상상력으로 이 소재를 깊이, 그리고 자세히 사용하여 빚어낸 ‘둥굴레차!’는 개중 독보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신간만화소개] 살림에 찌든 고교생 주부! 그의 감춰진 일상은? <나홀로 주부>
김슬기
2019.05.21
공부만 하기도 벅찬 고등학생이 주부의 역할을 하는 주인공. 우리 집에도 주인공이 살아줬으면 하게 되는(?) 웹툰.
[우수만화리뷰] 어른들을 위한 전래동화, <빙탕후루>
최선아
2019.05.20
우리가 겪어온 이야기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전래동화이다. '옛날옛적에...'로 시작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수많은 이야기는 우리가 글을 모르던 시절부터 경험해 온 이야기 오락의 원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과함께’로 잘 알려진 주호민 작가가 그림을, 장희 작가가 글을 맡은 웹툰 ‘빙탕후루’는 우리가 어린 시절 들으며 자라난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를 다룬다.
[우수만화리뷰] 웃음과 귀여움의 힘, ‘푸들과 Dog거중’
이국화
2019.05.17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전국의 30%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현재, 가파르게 상승 중인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만큼이나 우리는 다양한 반려동물 만화에도 익숙해졌다. 반려동물 사육마릿수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하여 2027년에는 132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니 아마 앞으로도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웹툰들은 공감을 더 얻으면 얻었지 절대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