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신작만화소개] 도망갈 곳은 없다!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 '표류감옥'
KOMACON '2018 만화기획개발지원사업' 지원작
김미림 2019.04.26


감옥은 일반인들에게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장소이기에 더욱 두렵게 느껴지는 공간 중 하나이다.

 

감옥을 표현하는 은어로 '학교'라는 표현이 있다. 학교가 작은 사회를 형성하고 있듯 감옥 역시 학교처럼 작은 사회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감옥은 다양한 콘텐츠에서 소재로 이용하기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하나의 작은 사회처럼 감옥에서는 많은 사건이 일어난다. 감옥에는 살인, 폭력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뿐 아니라 정치인, 재벌 총수 등이 수감되기도 한다. 이처럼 높은 사회적 계층에 속하는 이들은 감옥에서도 각별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있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감옥에 수감된 죄수의 인권에 관한 논란도 수시로 일어난다.

 

일반인들에겐 다소 낯선 공간인 감옥은 폐쇄적인 특징 때문에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기 충분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감옥을 소재로는 '프리즌브레이크', '슬기로운 감빵생활', '빠삐용' 등 다양한 작품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의 소재로 활용된다.

 

다음에서 연재를 시작한 ‘표류감옥’ 역시 감옥이란 소재를 흥미롭게 다룬다. ‘표류감옥’은 유조선을 개조해 만든 세계교도소 XB-880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제목인 ‘표류감옥’이 바로 이 세계교도소를 칭하는 것이다.




 

주인공인 '김민수'는 오랫동안 취업을 하지 못하고 취준생으로 있다가 취업 준비 1,412일 만에 취업에 성공하게 된다. 바로 세계교도소의 교도관으로 취업한 것. 민수는 교도소에서 6개월에 한 번만 외부로 나갈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처음 이 배에 발을 내디딘 취업 첫날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일본인인 '다나카'교도관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며 들어선 탈의실에서 죄수의 공격을 받은 민수. 다나카 교도관 덕분에 목숨을 구하게 되어 안도하게 된 것도 잠시, 코드 제로 긴급상황이 발생하게 됐다는 방송이 울려 퍼진다.

바로 죄수들이 탈옥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옷도 미처 갈아입지 못한 채 탈의실 밖으로 나온 민수의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죄수들이 교도관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폭행하는 상황에서 민수는 겨우 도망쳐 나오지만 금세 붙잡히게 되고 속옷 바람으로 도망치던 게 천운이었던 건지 거짓으로 자신이 죄수라고 속여 겨우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죄수들의 리더인 '에단'은 민수를 의심해 자신이 보는 앞에서 다나카 교도관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에단의 동생이 탈의실에 쓰러져 있다는 소식에 에단은 황급히 자리를 뜨게 되고 민수와 다나카는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민수는 곧 구조대가 올 것으로 믿고 그 시간 동안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교도관 파일을 없애고 죄수복을 입고 죄수들 사이에서 동태를 살피게 된다. 그 사이 죄수들은 자신들이 죽인 교도관들의 시체를 모두 바다에 버리고, 살아남은 교도관들은 모두 감옥에 가둔 후 배를 움직여 교도소를 탈출하려 한다.

 

민수와 살아남은 교도관들은 외부진압대의 구조만 기다린다. 그러나 외부진압대인 줄 알고 기뻐했던 헬리콥터가 배에 추락하고 그 안에 타고 있던 대원들은 피부 전체에 붉은 발진이 난 채로 얼굴에 있는 모든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죽고 만다. 라디오에서는 치사율 100%의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긴급 속보가 들려온다.

  



에단은 바이러스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민수, 다나카와 함께 헬기를 타고 외부로 나가게 되고, 처참한 상황을 맞닥뜨린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를 가진 만 명의 죄수들이 모인 배 한가운데에서는 혼란을 틈타 백인 우월주의를 가진 W.N(White Night) 집단이 백인만을 남기고 나머지를 모조리 없애자고 하며 죄수들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려 하는데......

과연 민수는 이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취업준비생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평범한 취준생이 영화에나 나올법한 위기의 상황에 맞닥뜨려 내면의 양심과 도덕성과 싸우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품 '표류감옥'. 조만간 영화화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와 스토리로 호기심을 유발한다.

 

흔한 일상, 로맨스 웹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독자라면 한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작품 '표류감옥'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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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시간을 20년으로 늘려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사람들의 삶도 바뀌었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는 아나바다 운동이 지나가고, 웰빙이 지난 자리에 가성비와 소확행이 찾아왔다. ‘좋은 삶, 건강한 삶’을 지향하던 사람들은 이제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것, 그리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소비의 방향을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