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장르의 역사는 깊다. 사람들은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 실린 ‘자객열전’이나 당나라 시기의 전기소설 ‘규염객전’을 원조로 보기도 한다. 어디에 기원이 있든 무협 장르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적 세계관과 가치관, 무술과 협의를 버무려 숙성되어 온 역사 깊은 장르임에 틀림없다.
장르의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은 자칫하면 젊은 세대에게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한다. 사실 무협은 꽤 오랜 기간 이런 위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르였다. 무협은 특정 세대의 특정 집단이 선호하는 장르로 여겨졌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온라인을 통한 사람들의 표현이 다양해지며 정형화되어 있던 무협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동조 작가의 <묵향>같은 퓨전 무협이 큰 성공을 거두었고 퓨전 무협이 활성화되며 작가층의 나이도 어려졌다. 비록 기존 무협 향유층이 이러한 퓨전 무협, 이른바 환협지가 무협이 맞느냐에 관한 논란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퓨전 무협이 고여있던 무협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내용과 표현의 다양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장르의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은 자칫하면 젊은 세대에게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한다. 사실 무협은 꽤 오랜 기간 이런 위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르였다. 무협은 특정 세대의 특정 집단이 선호하는 장르로 여겨졌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온라인을 통한 사람들의 표현이 다양해지며 정형화되어 있던 무협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동조 작가의 <묵향>같은 퓨전 무협이 큰 성공을 거두었고 퓨전 무협이 활성화되며 작가층의 나이도 어려졌다. 비록 기존 무협 향유층이 이러한 퓨전 무협, 이른바 환협지가 무협이 맞느냐에 관한 논란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퓨전 무협이 고여있던 무협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내용과 표현의 다양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 <아비무쌍>은 환협지류에 들어가는 무협은 아니다. 정통 무협 장르에 가깝다. 그러나 이전 세대의 무협 장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완벽한 협객이 아니고 지극히 인간적이다. 무협 협객으로서의 매력과 어리바리한 모습 등 입체적인 모습이 주인공의 매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아비무쌍>의 주인공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을 두 가지로 설명하면 ‘부성’과 ‘착각’이다. 주인공은 세 아이를 위해 무림에 발을 딛는다. 주인공에 무림에 진출하는 이유가 ‘부성’에서 시작한다. 아이를 낳다 유명을 달리한 아내를 대신해 아이를 기르기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다가 무림에 나서게 된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귀여움과 그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은 작품을 읽으면서 무협의 통쾌함과 다른 따뜻한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부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나이대라도 <아비무쌍>의 즐거움을 누리는 데는 문제가 없다. 나머지 특징 ‘착각’은 재미를 위한 요소이다. 주인공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초절정 고수들의 계략에 넘어가 자신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근래 네티즌들 사이에 언급됐던 ‘하하 세계관’과 유사하다. 이러한 요소는 언제 진실이 밝혀질지에 관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개그 코드를 형성하는 등 작품의 재미를 강화한다.

<아비무쌍>은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을 만한 무협이다. 특히 소설이 아닌 웹툰 <아비무쌍>의 접근성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무협의 세계관을 전파하는 창구로서 <아비무쌍>의 가능성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