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신간만화소개] 불면증 그와 책을 읽으며 사람을 재우는 그녀의 이야기 '속삭이는 e로맨스'
황지혜 2019.06.17


드라마와 소설, 노래, 웹툰 등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의 주제 중 하나가 로맨스이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갖고 있는 남녀가 만나 사랑 속으로 빠지기까지 다양한 사연들이 그들에게 존재한다. 로맨스는 주인공들의 마음이 이어지기 전까지 지켜보는 독자의 마음을 간지럽히곤 한다. 물론 최근에는 한국 웹툰시장에 일상툰, 역사툰 등 장르가 다양하게 확대되며 로맨스의 비중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작품에 로맨스가 등장한다. 로맨스가 주가 되든 부가 되든 말이다.

이번 글에서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적시는 로맨스 웹툰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남자와 책만 읽으면 다른 사람을 재우는 재주를 가진 여자의 이야기이다. 두 사람의 뻔하고 긴장감 넘치는 로맨스 스토리를 다룬 '속삭이는 e로맨스'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 웹툰은 통속적이다. 이야기는 이루리와 윤동휘의 싸움부터 시작한다. 이 둘이 왜 이렇게 부딪히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남자주인공 '윤동휘'와 그 친구 '태성'은 대형 게임 회사를 나와 새로 게임 회사를 창업한 인디 개발진이다. 하지만 이 둘의 사업에는 구름이 낀다. 바로 천재 개발진 '윤동휘'의 불면증 때문. 아무리 천재라도 불면증이 있다면 제대로 일 처리는 힘들다. 결국 윤동휘는 큰 사고를 치고 만다. 다른 대형 게임회사와의 계약이 체결을 위한 중요한 발표 자리에서 졸고 만 것. 윤동휘는 불면증으로 인한 최악의 컨디션은 이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망쳐버리고 만다.


큰 손해를 보고 난 후 태성은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해결책을 간구한다. 그러나 우연찮게 병원에서 여주인공 '이루리'를 만난다. 이루리는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태성이의 어머니 옆 환자에게 책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목소리를 듣다 잠이 오는 것을 깨닫고 이루리에게 책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그렇게 남주와 여주는 서로 만나게 된다.

흔히 그렇듯 두 사람은 운명의 사람처럼 한눈에 반하거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지 않는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을 못 믿는 그와 남자를 재워줘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 느낀 그녀는 서로 날을 세워 티격태격 싸운다.


오기로 시작한 여주와 진짜 자신도 모르게 잠을 자 버린 남주. 이 둘은 서로의 선입견에 서로를 재단했던 점을 서로 사과하며 어느덧 마음을 연다. 여기에서 이 둘의 사랑이 싹 틔우면 그냥 단순한 로맨스로 끝났을 것이다. 이 둘의 이야기는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남주에게는 여자친구가 있던 것.


여기에 이어 윤동휘의 친구이자 회사의 공동대표인 태성은 어느 순간부터 이루리에게 눈길을 빼앗기고 마음을 함께 빼앗겨 버린다. 윤동휘와 이루리 사이의 미묘한 기운이 있을 때 태성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그리고 이미 이런 태성의 마음을 윤동휘가 알기 때문에 이들의 분위기는 미묘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 이루리의 마음이 꽉꽉 닫혀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나온 속삭이는 e로맨스 안의 줄거리 중 이루리의 과거 이야기가 살짝 나온다. 이루리는 원래 '투니버스'라고 하는 극 중 대기업 공채에 붙을 정도로 실력있는 성우였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 들어갔던 대기업의 성우로 활동을 그만두고 현재 책 읽어주는 알바나 게임회사의 음성 녹음 등 비정규직일을 받아 하는 이유는 과거 같이 입사 했던 남자에게서 배신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로맨스는 언제나 뻔하지만 뻔한 만큼 즐거운 소재이다. 연애는 흔하지만 내 연애가 특별한 것처럼. 독특한 남녀가 함께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속삭이는 e로맨스는 남주와 여주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간의 감정선까지 얽히고 섥혀 꼬여져 있지만 그 내용을 하나하나 어색하지 않게 풀어줘 읽는이로 하여금 다음편이 기대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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