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우수만화리뷰] 좋아하는 사람이 다가오면 울리는 알람 <좋아하면 울리는>
이윤진 2019.07.09


“지금 당신의 반경 10m 안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누군가의 좋아하는 마음을 알려주는 어플이 있다면 당신은 사용하겠는가? 내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면? 반경 10m 안에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알림이 울리는 신비한 어플, '좋알람‘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여주인공 조조의 이야기다.

여주인공 조조는 새하얀 피부에 검은 머리칼을 가진 아름다운 소녀이다. 어렸을 적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네 집에서 한솥밥을 먹고 자란 조조는 온갖 구박을 받으며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만의 생존법으로 당차게 살아가는, 여느 작품들의 주인공이 지닌 특유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조조와 한집에서 자란 동갑내기인 사촌 굴미는 조조와는 반대의 성향을 가진 어리광쟁이로 등장한다. 조조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괴롭히는 모습을 보면 얄미운 동생을 보는 것 같아 꿀밤을 한 대 쥐어박고 싶지만 가끔씩 그녀의 순수함에서 비롯된 철없는 행동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그녀를 미워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애증(?)의 캐릭터다. 조조의 나이는 작품 시작 때 18살이었고, 최근 연재작에선 8년이 지난 26살로 나온다. 조조는 18살에 반한 선오와 교제를 하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지며 상황이 비극으로 치닫게 되었고, 결국 좋알람 ’방패‘를 택하며 그녀만은 더이상 알람을 울리지 않게 되었다.

좋알람의 이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바뀌어버린 연애 패턴. ’좋알람‘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고 이로 인해 맹신하는 문화가 생기고, ’안티 좋알람‘이라는 단체가 생겨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좋알람의 부작용이 극단적으로 그려지는데, 알람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집단 자살을 하거나 좋알람 신기록을 세우고 싶은 아이돌이 무리하게 팬들을 모아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가 생겨난다. 현재 사회가 그렇듯 무언가 넘치면 금방 쏟아지기 마련이다. 해당 작품에서는 그러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붐(boom) 현상이 간접적으로 반영되어 있어 이러한 점도 독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한 요소라 보여진다.

시간이 흘러 26살이 된 조조는 도서관에서 글을 쓰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좋알람의 신기능으로 ’나를 좋아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알려주는 알람‘을 내놓으면서 안티 좋알람과의 갈등이 심해지며 그 중심에 조조가 서게 된다. 한편 좋알람의 개발자는 조조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 천덕구로 밝혀졌는데, 조조의 사촌 동생인 굴미에게 대차게 차이면서 만들게 된 어플인데, 조조에게 ’방패‘ 기능을 준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성인이 된 조조는 연인인 혜영의 알람을 울리기 위해 방패를 해지해야만 했고, 해지를 위한 힌트를 찾기 위해 짝짝짝이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선오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혜영이와 선오 사이에서 감정이 핑퐁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다시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로 치닫는 긴장감이 조성된다.

본인은 초반의 해당 연재물을 봤을 때, 신선한 소재와 인기 작가 천계영의 작품이라는 소식에 기대치가 높았다. 하지만 연재가 진행되면서 계산적인 조조의 모습이나 갑자기 등장하는 혜영의 폭력적인 아버지, 선오와 미묘한 경쟁 같은 모습을 보면 마치 격정으로 치닫는 막장 드라마와 같아 아쉬움이 있었다. 연재 중간에 휴재되었던 해당 웹툰이 최근에 연재를 다시 재개한다는 천계영의 공지가 있었는데, 속히 조조와 혜영의 관계가 정리되고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오랜 독자로서의 바람이 있다.



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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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만화리뷰] <새벽 날개>, 원로 만화가가 청년에게 보내는 어떤 위로
박범기
2019.07.26
이 웹툰은 배달노동자 구준풍이 배달노동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겪어 내는 일들을 그린다. 구준풍이 갓난아이였을 때, 구준풍의 아버지는 큰 빚을 남기고 죽는다. 구준풍의 어머니는 구준풍을 친척에게 맡기고, 남편이 남긴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번다. 그러면서 구준풍은 외가와 친가를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성인이 된 구준풍은 독립하여 배달노동을 통해 생계를 꾸린다. 이 웹툰은 갓 스무 살이 된 구준풍이 배달노동을 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한 청년의 성장담&연애담으로서 이 웹툰은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특히 배달노동자로서의 불안한 삶의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된다. 이 과정에서 이 웹툰은 하나의 질문을 놓치지 않고 끌고 간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건가요?”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우수만화리뷰]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할 동화같은 이야기 '도깨비 언덕에 왜왔니'
이윤진
2019.07.23
동화가 재미없어진 건 몇살이었을까. 어린 시절에는 동화책을 읽는게 그렇게 재미있었다. 이미 다하는 흔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도 그 때는 항상 새롭고 재밌는 내용이었다. 어른들은 즐길 수 없기 때문에 '동화'인 걸까.
[신간만화소개] 사랑의 힘으로 문제를 직시하는 성장이야기 <방 안의 코끼리>
임하빈
2019.07.22
코끼리가 방 안에 들어있는 장면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해진다. 덩치 큰 코끼리가 작은 방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라니. 우리는 분명 심각한 문제임에도 애써 모른척하는 상황을 ‘방 안의 코끼리’라고 표현한다. 너무나 확연히 보이는 문제인데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상태. 그런 이야기가 꼭 들어맞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방 안의 코끼리>의 주인공 한여름이다.
[우수만화리뷰] 연의 편지
박희정
2019.07.19
2018년 8월 네이버 웹툰 여름특선으로 연재되었던 10편의 짧은 이야기다. 시골의 한 중학교를 배경으로 마법과 같은 환상적인 요소를 가미해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 맺는 법에 관해 따스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화풍과 유려한 연출로 연재 당시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최근 단행본으로도 발간되었다.
[신간만화소개] 외계인을 믿는 사이비 종교 <아도나이>
김채윤
2019.07.18
네이버웹툰에서 ‘고어물’의 왕으로 등극한 주동근 작가가 신작<아도나이>로 돌아왔다. 주동근 작가는 전작<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실사풍의 그림체로 잔혹함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역시나 이번작도 초반부부터 시원하게 들이댄다. 웹툰 <아도나이>는 사이비 종교 ‘양천회’의 이야기다. “복이 많아 보이시네요” 번화가를 나가면 자주 듣는 말. 사이비 종교는 요즘 사람들에게 친숙한(?) 존재다. 하지만 주동근 작가의 <아도나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이비 종교와는 조금 달라 보인다. 종교라기엔 포교활동을 찾아보기 힘들고, 친목단체라기엔 목적이 분명해 보이는 ‘양천회’. 거기다가 감시까지 삼엄하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우수만화리뷰] 2010년대 한국 격투만화의 방향을 묻다, ‘격기 3반’
성상민
2019.07.15
전세계 어디서나 고르게 사랑받는 만화 장르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격투’가 아닐까.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도 다양한 액션 장면을 넣으며 관객의 이목을 집중하듯, 만화 역시 비슷한 전략을 통해 독자들을 유혹했다. 미국 만화의 양대산맥인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의 수많은 히어로 만화도 큰 틀에서는 화려한 싸움 장면이 곁들여진 ‘격투’ 만화이며, 과거 일본 만화에서 높은 인기를 받았던 ‘드래곤볼’, ‘유유백서’, ‘세인트 세이야’ 같은 작품도 복잡한 설정이나 인물 사이의 관계 대신 끊임없이 강력한 적과 만나며 싸우는 쾌감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연출과 전략은 2010년대 인기를 얻고 있는 ‘원피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같은 작품 역시 동일하다.
[우수만화리뷰] 좋아하는 사람이 다가오면 울리는 알람 <좋아하면 울리는>
이윤진
2019.07.09
“지금 당신의 반경 10m 안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누군가의 좋아하는 마음을 알려주는 어플이 있다면 당신은 사용하겠는가? 내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면? 반경 10m 안에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알림이 울리는 신비한 어플, '좋알람‘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여주인공 조조의 이야기다.
[신간만화소개] 여성국극 웹툰 <정년이>
심지하
2019.07.08
'여성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그림체, 매력적인 캐릭터가 맛깔나게 버무려진 웹툰이 찾아왔다. 1950년대 후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웹툰, <정년이>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