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우수만화리뷰]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할 동화같은 이야기 '도깨비 언덕에 왜왔니'
이윤진 2019.07.23


동화가 재미없어진 건 몇살이었을까. 어린 시절에는 동화책을 읽는게 그렇게 재미있었다. 이미 다하는 흔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도 그 때는 항상 새롭고 재밌는 내용이었다. 어른들은 즐길 수 없기 때문에 '동화'인 걸까.

언제라고 꼭집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현실에 눈을 뜨고 난 후로 동화의 이야기구조를 온전히 즐길 수 없게 된 건 분명하다. 각종 '잔혹동화'에서는 어린이들은 모르는 동화의 진실이라며 잔혹한 뒷이야기를 덧붙인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며 추천하는 책들은 대체로 힘든 삶을 위로하거나 아니면 지독하게 현실적이고 잔혹하거나 둘 중 하나인 듯하다.

웹툰 <도깨비 언덕에 왜 왔니?>는 잔혹함과 위로를 함께 담은 웹툰이 아닐까 싶다. 만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생일 날 학교에서 친구들과 집으로 돌아온 가람이. 하지만 케이크도 엄마,아빠도 없었다. 전화를 해도 안받고 시무룩해져있던 그때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달님이가 가람이에게 말을 건다. "가람아 내 목줄 좀 풀어줄래?"

엄마아빠는 '이제 가람이는 10대니까 잘 지낼 수 있지?'라는 편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말하는 개와 갑자기 찾아온 너무리, 삼촌같은 반늑대인간 시랑, 츤데레 이모 구미호 로라, 거인 반고족의 아기 앵앵, 대지의 어머니 동마의 마고와 함께 가람은 부모님을 찾으러 떠나게 된다.

가람이는 달선녀인 엄마와 인간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로 여행을 하면서 성장하고 각성하며 달빛의 힘을 다루는 법을 터득한다. 단순히 여행을 하면서 일어난 일을 그리는것이 아니라, 함께 여행하는 동료들의 과거와 현재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나가고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가람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엄마미소가 띄어지기도 하는 작품이다.

구미호 로라나 늑대인간 시랑을 보면 동서양의 전설을 적절하게 섞었고, 우리가 잘아는 캐릭터인 심청도 등장한다. 심청은 바닷가 마을의 고기잡이 처녀로 심청의 아버지 심봉사는 전직 선장으로 술주정뱅이로 나온다. 이처럼 새롭게 표현을 하는 부분은 신선하다. 동방의 마고와 서방의 마고는 오즈의 마법사가 생각나는 캐릭터다.

웹툰 <도깨비 언덕에 왜 왔니?>를 어른용 동화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증오하고 원망하는 부분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져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복수라는 것이 결국 자기 자신을 상처내는 일이라는 것도 깨닫게 한다.

특히 작품에는 나와 다른 존재, 인간과 전설적 존재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 자주 등장한다.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씩 상처와 상실을 갖고 있으며 그 상처는 가족과 관련된 것이 많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치유받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도깨비 언덕에 왜 왔니?>의 골자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혼혈 문제나 외모지상주의처럼 차별과 소통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서로가 도와야하고 보듬어야 하는 존재이다. 존재는 존재자체로 상처를 받고 인생의 우여곡절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도깨비 언덕에 왜 왔니?>는 동화 속에서 날카롭게 현실과 존재의 문제에 관해 직시한다.



만화리뷰
[우수만화리뷰]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좀비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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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좀비의 흥행은 서양의 (좀비와 외계인의 심의 규정이 낮다는 식의) 규제에서 비롯됐다는 말이 있다. 시원한 타격감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나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영화 등에서 좀비가 다수 등장하기 시작하며 좀비는 아주 흔해졌다. 90년대 죽음에서 돌아온 시체의 대명사가 강시였다면 최근에 들어서는 좀비부터 떠올릴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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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가작(지정평론)> 상실의 공간 고시원과 잔혹한 현실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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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있어 기본적인 충족 조건인 의식주라는 점은 초등교육에서부터 배웠던 기본적인 지식인데, 어찌된 것이 그것을 만족시키기에 그 기준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집을 구하면서 실감하게 된다. 오래 전부터 대한민국의 핫이슈는 부동산과 둘러싼 경제활동이라 할 수 있다. 재테크 유망주와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과 규제에 대한 뉴스를 하루도 빠짐없이 듣고 있다.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가작(자유평론)> 문지현 작가론, 우리 시대의 기억은 물질에서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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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가작(지정평론)> <타인은 지옥이다>의 형식에서 도출되는 공간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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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가작(지정평론)> <극락왕생>, 순수에 대한 곧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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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마하수리 수리수리 사바하” 만화 <극락왕생>에서는 입을 깨끗하게 만드는 진언이다. 이 주문은 작품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여성의 삶과 종교를 이야기한다는 작가의 캐치프레이즈와 그의 작품이 담고 있는 메세지는 결국 깨끗함과 관련이 있다. 주인공 ’자언’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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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문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르 중 하나를 꼽자면 단연코 ‘좀비’이다. 영화 <부산행>(2016)의 흥행 이후 <창궐>(2018)이나 <기묘한 가족>(2019) 등 속속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가 각광받고 있고, 드라마 <킹덤> 역시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주며 마니아층을 끌어 모았다. 웹툰에서도 역시 ‘좀비’라고 하는 소재는 다양하게 다루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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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에게 권력이란 그리 낯선 얼굴이 아니다. 권력과 예술은 서로 공생하기도 하고, 권력에 예술이 기대어 존재하는가 하면 예술에서 권력이 나오기도 한다. 고대와 중세에서는 군주나 교회가, 근대에서는 부르주아가, 그리고 현대에는 대중이 예술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그런 만큼, 현대의 예술에서 대중의 존재란 완전히 무시하거나 분리하기 어렵다.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우수상(자유평론)> 인간다운 것은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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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단어에도 좋고 나쁨이 있다. 본뜻과 상관없이 좋은 이미지를 가진 단어가 있는가 하면 까닭 없이 비호감인 단어도 있다. 예를 들어 '인간적', '비인간적' 이라는 단어가 그렇다. 단어의 본 뜻만 놓고 보면 '사람다운 성질'이 있거나 없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만, 본능적으로 인간적인 것은 좋은 것, 비인간적인 것은 나쁜 것으로 인식되고는 한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우수상(지정평론)> 위 사항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조아라
2019.10.17
작은 서비스 하나를 이용하려 해도 이용 약관에 동의를 해야 하는 시대이다. 제공하는 개인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그리고 더 여러 곳에 정보를 제공할수록 클릭해야 하는 동의 버튼도 늘어난다. 죽 늘어선 동의 버튼을 습관적으로 클릭하다 보니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든다. 내가 단 한 번이라도 이용약관을 읽어 본 적이 있었던가?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우수상(자유평론)> 불량식품이 더 맛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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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외모지상주의>(이하 <외지주>)는 많은 비판과 논란 속에서도 약 5년째 금요일을 지키고 있다. 그 어떤 수식이 필요 없을 만큼, <외지주>는 훗날 한 세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그를 따르는 수많은 평가는 나름의 명분을 갖고 제동을 걸기 바쁘다.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우수상(지정평론)> 지옥을 재현하는 모호한 직유법에 대하여
김건우
2019.10.17
남자에게 결혼은 여자 친구가 밤이 늦었는데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고, 여자에게 결혼은 부모님이 남동생을 맡기고 나가셨는데 다시는 안 돌아오시는 것이라 한다. 나와 같았던 상대가 결국 타인이라는 걸 인정하는 지점. 그곳을 결혼이라고 불러야할까? 인간(人間)이라는 말이 사람과 사람사이인데, 사랑하는 사이마저 서로를 지옥이라고 부르니 지옥이 아닌 곳이 어디 있겠는가. 샤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에서 가르셍은 말한다.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대상(자유평론)>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
최윤주
2019.10.17
유니콘을 실제로 봤다고 가정해보자. 흥분한 당신은 이 낯설고도 놀라운 경험을 꼭 나누고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는 유니콘에 대해 들어본 적 없거나 관심도 없는 상태다. 정황을 설명하고 기존의 지식에 기대 비유를 동원하기도 하고 진심을 담아 감상을 전해보지만, 상대의 반응은 어떨까? 높은 확률로 믿지 않을 것이고, 당신을 미친 사람 취급할지도 모른다. 걱정과 조롱 속에서 당신 역시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답답함에 발을 구르다 끝내 외로워지고 말 것이다.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대상(지정평론)> 만화, 우리가 진짜 보고 싶은 풍경
최윤주
2019.10.17
더 비싼 고가의 상품으로 팔려지기 위해서는 우선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야만 한다. 즉, 상품으로서의 가치부여는 보다 참신하고 아름다운 외양과 매력적인 겉모습에 우선적으로 주어진다. (중략) 옷차림이 제2의 인격으로 인식되고, 화장품과 미용산업의 급속한 발전 등은 모두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신간만화소개] 웹툰 <아리랑>, 민족의 노래를 다시 부르다
최선아
2019.10.16
‘아리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민요이다. 지역마다 음색이나 내용이 조금씩 다르나 대체로 슬프고 한스럽다. 이 민요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에 ‘아리랑’은 현대까지 다양하게 재탄생됐다. 비단 음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가진 상징성은 민족적인 소재를 다루는 다양한 작품에서 활용되어 왔다. 다음에서 연재되고 있는 박건웅 작가의 웹툰 <아리랑>도 마찬가지이다.
[우수만화리뷰] 영화와 웹툰의 콘텐츠IP 선ㆍ후 경계에 선 작품 <한도수>
임재환
2019.10.15
곽경택 감독이 글을 쓰고 양규 작가가 그린 웹툰 <한도수>는 영화 시나리오의 웹툰 사전제작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관련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간 웹툰은 콘텐츠IP(지적재산권)의 측면에서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특히 시각화되어 영상미학적으로 구현된 시각적 이미지로 인해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를 통해 기존의 인기 흥행 웹툰의 팬들을 영화 관객으로 유입할 수 있으며, 웹툰의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어떤 현역 배우들과 매칭되는지에 대한 대중의 많은 관심이 쏠리는 등 마케팅 관점에서도 효용가치가 높았다.
[우수만화리뷰] ‘우리’란 이름의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 <괴물아기>
최윤석
2019.10.11
<괴물아기>, 이 제목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일게 한다.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귀여운 존재인 ‘아기’와 괴상하게 생긴 생명체를 일컫는 이름, ‘괴물’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작품은 시작부터 하나의 호기심을 갖고 시작하게 한다.
[신간만화소개] 살아남는 건 누구인가 <하렘 생존기>
심지하
2019.10.10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하였으나 실제 역사와는 다른 픽션입니다.>라는 경고문구를 단 만화, <하렘 생존기>는 독특한 작화와 어딘지 사람의 감정을 꺼림칙하게 만드는 연출로 유명한 (긍정적 뜻이다.) 오리발 작가의 신작이다.
[우수만화리뷰] 땀, 삶, 그리고 벽 - <까대기>가 던진 질문
한기호
2019.10.07
좋은 만화에는 여운이 있다. 그것은 뚜렷한 감정의 잔해이거나 격렬한 고통의 상처 같기도 하다. 그리고 때로는 진한 사람의 냄새이거나 향긋한 풀 냄새와도 같다. <까대기>는 책을 덮는 순간 흠뻑 젖어드는 땀의 여운이 있는 만화이다. 더불어 몇 가지 질문이 맴도는 만화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대한 뛰어난 감상들이 이미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글을 쓰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 질문을 공유해야겠다는 느낌. 땀과 삶과 벽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