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신간만화소개] 여고생 엄마! <맘마미안>
박은구 2019.07.29



네이버 웹툰 작가계의 대선배인 미티 작가의 신작이 돌아왔다. '아들보다 어려진 엄마'라는 문구를 걸고 찾아온 새로운 작품 <맘마미안>. 지난달부터 연재를 시작한 <맘마미안>의 제목은 이탈리아어 감탄사인 '맘마미아'와 엄마를 의미하는 '마마' 그리고 '미안'의 합성어로 보인다. 필자는 그동안 '엄마'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회피하고 싶었다. 아마 유난히 가슴 아프고 여운이 오래갔던 기억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번 작품은 그냥 '엄마'가 아닌 '아들보다 어려진 엄마'라는 색다른 타이틀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믿고 보는 미티 & 구구 작가의 새 신작 <맘마미안>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 시작부터 갑작스런 문구

△ 엄마가 죽는다?

올해로 쉰이 되는 주인공의 어머니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주인공은 의식이 없는 어머니를 앞에 두고 죄 없는 의사의 멱살을 붙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그런 주인공을 바라보던 의사는 그동안 어머니의 증세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본인을 생각하라며 꾸짖는다. 의사의 말 한마디는 주인공에게 반박할 수 없는 비수가 되어 꽂힌다.


아들에게 기대어도 되었겠건만 홀로 병마와 싸우며 수 없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 주인공의 어머니. 그녀는 아픈 와중에도 내색 없이 군대 간 주인공을 챙길 뿐이었다. 오로지 아들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다는 일념 하나로 버틴 그녀의 정신력이 대단하다. 이제 남은 시간은 길어야 한달, 주인공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옆에 있는 것 밖에 없었다. 그렇게 군대에서 갓 제대한 주인공이 마주한 사실은 '엄마가 곧 죽는다'는 것이었다.

△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무력한 아들은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뒤늦게 후회하는 주인공,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철없는 행동들을 회상한다. 그리고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해야 한다'는 말이 뒤늦게 피부로 와닿게 된 것이다. 철없던 시절 자신의 행동들을 회상하며 후회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공감을 자아낸다.

△ 아픈 어머니가 약을 사와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게임할 때만 심부름을 시킨다고 되려 화를 낸다.

△ 아무리 되짚어봐도 평생동안 어머니에게 잘해준 기억이 단 하나도 없는 주인공은 오열한다.

주인공이 병실에서 소리를 치며 엄마가 죽지 않으면 뭐든지 할 수 있겠다고 말을 하자, 갑자기 알 수 없는 존재가 등장한다. 그는 자신을 '인간의 수명으로 거래를 하는 장사꾼'이라고 소개한다. 정말 '뭐든' 할 수 있냐고 묻자, 주인공은 기꺼이 가능하다고 대답하며 남은 수명의 44년을 장사꾼에게 대가로 지불하게 된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44년을 바쳐서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는 거래를 하기로 한 것이다.

△ 그 결과, 엄마가 젊어지게 되었다.

마법처럼 병이 낫게 된 어머니는 병만 낫게 된 것이 아니라 외형까지 변화해버렸다. 그것도 44년 전의 앳된 얼굴로. 지금까지 못 다 핀 인생의 꽃을 피울 기회를 준 것일까. 어머니는 소녀가 되어버렸다. 그와 반대로 44년을 대가로 지불한 주인공은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운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나중에 홀로 남겨질 어머니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드디어 철이 든 것일까? 주인공은 새 인생을 얻은 엄마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지금껏 자신을 키운다고 그녀 본인의 인생은 즐기지 못하였으니 뒤늦게라도 효도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어머니를 대학에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엄마의 어릴 적 꿈들을 이루지 못하면 주인공 본인이 불행하게 된다'고 말이다. 아들이 행복하기만 하면 자신의 고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어머니의 마음을 역이용한 것이다. 어머니는 과거 자신이 19살이었던 때를 회상한다. 그 누구보다 공부를 잘했기에 대학진학의 꿈이 있었지만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그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공장을 다니며 학비를 모으려고 했던 그녀였다.

△ 얼마나 행복했으면 양배추를 보면서도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배움'에 한이 많았던 어머니에게 다시 공부를 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엄청난 선물인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 싫어하는 공부지만, 그녀에게만큼은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놀이인 셈이다. 주인공은 공부하는 어머니를 뒷바라지하며 하루하루 생기를 되찾아 간다.


그렇게 어머니는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아들은 엄마의 행복을 위해 일을 하기 시작하기에 열중한다. 자질이 충분했던 어머니는 꿈에 그리던 아들과의 캠퍼스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현재 나온 이야기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소재 자체는 꽤나 참신한 것 같다. 젊어진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돈을 버는 아들이라는 소재는 충분히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어머니의 외모도 거기에 한몫한다. 또한 이번에는 골프계의 아이돌 '위성준'이라는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했다. 아직 연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신작 <맘마미아>.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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