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우수만화리뷰] 원작을 찢고 나왔어요 <어느 날 공주가 되었다>
심지하 2019.08.05





플루토스 작가의 '어느 날 공주가 되어버렸다'(이하 어공주)는 리디북스에서 연재된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 현재 같은 제목으로 리디북스와 카카오 페이지,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 중인 웹툰이다. 유료 웹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등 해외 각지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소설, 그 중에서도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웹툰화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며, 이미 다양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 원작 웹툰이 플랫폼 곳곳에서 보인다. 그럼에도 어공주가 유달리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르의 특이성? 어공주의 장르는 '로맨스 판타지', '개그' '코믹' '조역 환생물' '책 빙의 물' '가족물'로 요약할 수 있다. 해당 장르는 이미 포화상태나 다름없는 편. 그렇다면 어공주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은 무엇이고, 성공 비결은 또 무엇일까.


먼저 어공주는 다른 웹소설과 달리 표지 일러스트를 맡은 Spoon 작가가 그대로 웹툰의 작화와 스토리 각색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일러스트와 웹툰 작화에서 오는 괴리감이 적다는 뜻이다. 둘째로, 보다 풍성해진 작화이다. 





근래 로맨스 판타지 소설 원작의 웹툰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 풍성한 작화일것이다. 어공주 포함, <칼과 드레스>, <구경하는 들러리양>, <나는 이 집 아이> 등등. 모두 빼어난 작화를 자랑하고 있다. 소설에서 단순히 한 문장으로 묘사되고 넘어갈 수 있는 웅장한 풍경들, 화려한 장식과 주인공의 외모 따위를 섬세한 작화로 재구성한 것이 독자에게 먹힌 것이다. 소설의 장점은 텍스트를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며, 어울리지 않는 삽화는 독자의 상상력을 일축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긴 하다. (룬의 아이들 중국판 삽화를 기억해보라. 어찌나 눈물 나던지) 그러나 상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작화는 다르다. 노트르담 성당의 아름다움을 텍스트 1만자로 표현한다 한들 직접 성당에 들어섰을 때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감격만은 텍스트가 줄 수 없는 다른 층위의 경험이 아니던가.





다시 어공주로 돌아가 볼까. 표지 작가와 웹툰 작가가 동일한 덕분에 작화의 괴리감이 없다는 이야기는 앞서 했다. 소설에서 매번 아름답다고 말하던 아티와 클로드의 외모, 천사 같은 이제키엘,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루카스, 마지막으로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속셈을 알면서도 무장해제를 당할 수밖에 없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이니 자제하겠다) 제니트까지. 얼굴만 빼어난가? 그렇지 않다. 궁중 로맨스의 주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 캐릭터들의 복장마저 빼어나다. 얼마나 작가가 공을 들였는지, 어공주 드레스 정보봇(트위터) 마저 개설됐을 지경이다. 소설의 묘사를 납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빼어난 작화와 소설보다 한결 깔끔해진 연출과 스토리는 독자를 한층 더 즐겁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이야기해볼 것은 바로 대사이다. 소설, 그것도 배경이 궁중인 곳에서 21세기의 유행어나 줄임말 따위가 대사로 나올 경우 독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사극 특유의 "마마, 통촉하시옵소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사는 캐릭터의 성격과 인물 됨됨이, 교육 수준과 사회적 입지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캐릭터 어필 요소다. 특히나 시대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아무리 개그 물이라도 중요한 부분에서 캐릭터가 21세기 유행어를 내뱉는다면? 보통 유행어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 힘을 잃기 마련이다. 물론 어공주의 캐릭터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다 환생한 현대인이고,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21세기의 사람이긴 하다. 하지만 원작 소설에서 종종 튀어나오는 아티의 '21세기 현대인 적 모먼트의 유행어'는 읽는 독자를 민망하게 만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웹툰은 그런 대사들을 나름대로 '교통정리' 했다. 물론 소설 대사보다 웹툰 대사에게 더 너그러운 독자들의 태도도 있겠지만, 앞서 언급했던 풍성한 작화나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어공주를 '원작을 뛰어넘는 고품격 웹툰'으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어공주의 매력포인트는 작품 곳곳에 무한정 숨어있을 것. 현재 진행되는 2부는 원작보다 각색된 부분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므로 원작을 이미 접해본 독자들일지라도 신선한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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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만화리뷰]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할 동화같은 이야기 '도깨비 언덕에 왜왔니'
이윤진
2019.07.23
동화가 재미없어진 건 몇살이었을까. 어린 시절에는 동화책을 읽는게 그렇게 재미있었다. 이미 다하는 흔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도 그 때는 항상 새롭고 재밌는 내용이었다. 어른들은 즐길 수 없기 때문에 '동화'인 걸까.
[신간만화소개] 사랑의 힘으로 문제를 직시하는 성장이야기 <방 안의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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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방 안에 들어있는 장면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해진다. 덩치 큰 코끼리가 작은 방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라니. 우리는 분명 심각한 문제임에도 애써 모른척하는 상황을 ‘방 안의 코끼리’라고 표현한다. 너무나 확연히 보이는 문제인데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상태. 그런 이야기가 꼭 들어맞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방 안의 코끼리>의 주인공 한여름이다.
[우수만화리뷰] 연의 편지
박희정
2019.07.19
2018년 8월 네이버 웹툰 여름특선으로 연재되었던 10편의 짧은 이야기다. 시골의 한 중학교를 배경으로 마법과 같은 환상적인 요소를 가미해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 맺는 법에 관해 따스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화풍과 유려한 연출로 연재 당시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최근 단행본으로도 발간되었다.
[신간만화소개] 외계인을 믿는 사이비 종교 <아도나이>
김채윤
2019.07.18
네이버웹툰에서 ‘고어물’의 왕으로 등극한 주동근 작가가 신작<아도나이>로 돌아왔다. 주동근 작가는 전작<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실사풍의 그림체로 잔혹함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역시나 이번작도 초반부부터 시원하게 들이댄다. 웹툰 <아도나이>는 사이비 종교 ‘양천회’의 이야기다. “복이 많아 보이시네요” 번화가를 나가면 자주 듣는 말. 사이비 종교는 요즘 사람들에게 친숙한(?) 존재다. 하지만 주동근 작가의 <아도나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이비 종교와는 조금 달라 보인다. 종교라기엔 포교활동을 찾아보기 힘들고, 친목단체라기엔 목적이 분명해 보이는 ‘양천회’. 거기다가 감시까지 삼엄하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우수만화리뷰] 2010년대 한국 격투만화의 방향을 묻다, ‘격기 3반’
성상민
2019.07.15
전세계 어디서나 고르게 사랑받는 만화 장르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격투’가 아닐까.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도 다양한 액션 장면을 넣으며 관객의 이목을 집중하듯, 만화 역시 비슷한 전략을 통해 독자들을 유혹했다. 미국 만화의 양대산맥인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의 수많은 히어로 만화도 큰 틀에서는 화려한 싸움 장면이 곁들여진 ‘격투’ 만화이며, 과거 일본 만화에서 높은 인기를 받았던 ‘드래곤볼’, ‘유유백서’, ‘세인트 세이야’ 같은 작품도 복잡한 설정이나 인물 사이의 관계 대신 끊임없이 강력한 적과 만나며 싸우는 쾌감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연출과 전략은 2010년대 인기를 얻고 있는 ‘원피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같은 작품 역시 동일하다.
[우수만화리뷰] 좋아하는 사람이 다가오면 울리는 알람 <좋아하면 울리는>
이윤진
2019.07.09
“지금 당신의 반경 10m 안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누군가의 좋아하는 마음을 알려주는 어플이 있다면 당신은 사용하겠는가? 내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면? 반경 10m 안에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알림이 울리는 신비한 어플, '좋알람‘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여주인공 조조의 이야기다.
[신간만화소개] 여성국극 웹툰 <정년이>
심지하
2019.07.08
'여성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그림체, 매력적인 캐릭터가 맛깔나게 버무려진 웹툰이 찾아왔다. 1950년대 후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웹툰, <정년이>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