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신간만화소개] '두발'이 없는 사내들의 이야기, '무모협지'
박은구 2019.09.17


인터넷 세대의 언어는 다이나믹하다. 인터넷을 향유하는 세대들만의 언어가 빠른 속도로 나타나 빠른 속도로 소멸한다. 최근에는 ‘밈’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internet Meme', 줄여서 'meme(밈)'으로 인터넷의 주요 문화 요소와 유행하는 것들을 일컫는 말이다.

밈은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처음 제시한 학술 용어 밈에서 파생된 개념이라고 한다. 본래 밈은 마치 인간의 유전자같이 자기복제적 특징을 갖고, 번식해 대를 이어 전해져 오는 종교나 사상, 이념 같은 정신적 사유를 의미했다.

인터넷에 새로운 언어만큼이나 인터넷을 떠도는 밈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리고 그중 ‘탈모’가 있다. 대머리를 놀리는 것이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탈모에 대한 웃픈 해학이 널리 퍼지다 못해 이제 웹툰에까지 등장했다. 바로 ‘무모협지’이다. 제목부터 대머리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가? 자, 우리 같이 대머리 무협지의 세계로 빠져 들어보자.
△ 이 캐릭터가 주인공 같아 보이지만 주인공이 아니다.
△ 뒤에 있는 풍채 좋은 대머리가 주인공이다
△ 주인공은 목야방의 방주이지만 남들은 아무도 그를 방주로 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주 신선한 장르의 웹툰이 등장했다. 주제는 탈모에 장르는 무협과 개그를 합쳤다. 주인공은 강호를 제패하려는 원대한 꿈을 갖고 부단한 수련과 노력 끝에 열여덟이란 어린 나이에 목야방의 방주가 강호를 평정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2인자로 오해받는다. 그가 대머리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방파의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방주를 알아보지 못한다. 주인공은 그 이유가 머리카락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대머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2인자인 아우를 방주라고 생각하며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가출을 감행한다.
△ 천하를 쟁패하는 목야방이지만
△ 방파원도 그렇게나 강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 사실 방주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별 성과 없이 가짜 머리카락을 붙이고 방파로 돌아온 주인공은 방파원들의 머리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방파원 모두가 머리를 밀었기 때문이다. 방주를 위해서 자신의 머리를 희생한 그들의 마음에 감동해버린 방주. 부하들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였으나 그래도 부하들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은 방주는 다시 발모제를 찾기 위해 강호를 나선다.
△ 언제나 화려한 은발을 휘날리며 일검에 적을 베던 둘째는 머리를 밀고 난 이후에 새로운 별호가 생겼다. 바로 소림살롱.

무모협지는 시나 웨이보와 텐센트 동만에서 연재했던 중국 웹코믹이다. 무모협지의 개그코드와 액션은 한때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 무협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무협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고 개그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웹툰을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개그코드가 맞다면 이보다 완벽한 작품은 없을 것이다.


△ 발모제를 투여한 방주의 모습이다. 필자는 육성으로 웃음이 터졌다. 사실 지금도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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