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우수만화리뷰] 늑대인간과의 금지된 사랑, '하나의 하루'
김미림 2019.09.18







흡혈귀, 늑대인간 등 인간과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지만 인간과 달리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들은 오래전부터 호기심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혹은 전설 속의 허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인간들에게 묘한 공포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곧잘 매력적인 이야기 소재로 사용되곤 한다.

 

뱀파이어는 주로 미남,미녀로 아름답고 신비하게 묘사되는 반면, 늑대인간은 늑대라는 들짐승의 특성 때문인지 야성적이고 본능적인 요소를 강조 차용하여 그려지는 경향이 있다. 당장 대표 캐릭터의 이미지만 그려봐도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와 의 울버린 로건의 이미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동양에서는 늑대과인 개와 더 친숙해서인지 늑대인간의 사납과 공격적인 야생성보다는 충성심이 강하고 구성원을 챙기는 면모가 강조되어 그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는 송중기, 박보영 주연의 '늑대소년'이 있다. 늑대소년을 연기한 송중기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미소년의 모습으로 호감을 샀는데, 박보영을 보호하기 위한 희생으로 눈물까지 쏙 빼 갔다. 웹툰 중에도 영화 ‘늑대소년’과 비슷한 듯 전혀 다른 판타지 로맨스 웹툰이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바로 네이버에서 연재됐던 '하나의 하루'이다.

 




‘하나의 하루’는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연재했던 석우 작가의 차기작이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뱀파이어 여주인공이 등장하여 인간과의 사랑을 보여줬고,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렌지 마말레이드’와 ‘하나의 하루’ 모두 반인 반수가 가진 매력과 한계점을 적절히 이용해 로맨스의 애틋함을 증폭시켜 인기를 얻었다.

 

늑대인간의 형태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늑대와 인간의 모습 모두로 변할 수 있는 타입이다. 주로 공포영화의 단골소재로 사용되어 보름달이 뜨면 늑대의 모습으로 변해 사람들을 헤치기도 하는데 영화 '트와일라잇'에선 늑대로 변한 야성적인 늑대인간 무리가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두번째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늑대인간으로 늑대들 사이에서 자란 인간인데, 정글북의 모글리가 대표적인 캐릭터다. 놀랍게도 실제로 늑대가 키운 아이가 발견되었으나 얼마 못 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망했던 일도 있었다.

 

‘하나의 하루’에 등장하는 늑대인간 ‘하루’는 전자의 경우로 실제 늑대로 변신이 가능하다. 다만 늑대 무리가 인간 아기를 돌보는 경우가 있던 것과 반대로 '하나의 하루'에서는 늑대들이 인간의 보호, 아니 관리를 받는다. 늑대인간이 뛰어난 신체적 능력으로 인간에게 위협이되거나, 인간을 보호한다는 여타 작품의 설정과는 달리 늑대인간이 인간의 보살핌 속에 애완동물처럼 살아간다. 늑대인간들은 인간과 동반하지 않은 상태로 외출할 수 없으며, 늑대인간은 반드시 목에 초크를 차고 있어 위험한 상황시 전기 자극을 통해 주인이 제어를 할 수 있다. 마치 반려견의 목에 줄을 걸어 산책하고, 맹견의 입에 입마개를 씌우는 것처럼 말이다.

 



작중에서 늑대인간들은 인간 주인에 대해 평생 충성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반인 반수의 모습으로 변하거나 늑대의 모습으로 변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인간과 살며 늑대의 모습으로 변하는 능력은 많이 사라졌다고 알려져있다. 한때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창궐이 있었고 그 원인이 늑대인간이라는 이유로 늑대인간들은 모두 살처분 되기도 했는데, 이때 총을 맞고 산속에 홀로 쓰러져 있는 늑대아이 '하루'를 데려와 가족으로 맞아준 것이 바로 여주인공 '하나'의 가족이다.

 

늑대인간을 위한 인권운동을 하는 하나의 아버지는 하루에게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게 하고 하나와도 친구처럼 지내도록 하는 등 인간과 동등한 대우를 해준다. 이는 늑대인간이 인간을 주인으로 부르고 복종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에서 무척이나 특별한 사례였다.

 

어느날 국가적으로 늑대인간들의 필수교육에 대한 지침이 떨어지게 되고, 그전까지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기 힘들었던 늑대인간들은 모두 인간 주인이 다니는 학교에 함께 다니며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하나도 하루와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되는데, 늑대인간들이 주로 받는 수업은 인간들을 돕거나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꽃꽂이나 액세서리 만들기 등으로 등하교 시간, 소풍 등 학교 밖으로 나갈 시에는 반드시 주인과 함께 하여야만 한다.

 

다른 늑대인간들을 처음 만나게 된 하루는 자신과는 다른 낮은 처우를 받고 사는 늑대인간들의 모습과 자신을 바라보는 인간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점차 심리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데, 항상 하나와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늑대인간이란 자각없이 살아온 하루가 세상의 편견을 처음 맞닿드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늑대인간이기에 괴롭히는 인간을 함부로 공격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조금씩 커져온 하나에 대한 마음조차 드러낼 수 없다. 늑대인간과 인간의 사랑은 이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으며, 늑대인간은 그저 하등한 종족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마음 역시 점차 요동치기 시작하는데, 단순히 귀엽고 자신이 지켜줘야 하는 존재로만 생각했던 하루가 점차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선배이자 짝사랑 상대였던 '윤시원'과 사귀게 된 하나는 들뜬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론 예전과 다르게 자신을 외면하려 하는 하루의 모습에 더 마음이 쓰인다.

 

사실 시원은 겉으로 보기엔 공부 잘하고, 운동잘하는 모범생에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완벽한 인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 어둡고 악마적인 모습을 감추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을 눈치 챈 하루는 하나에게 사실을 전하려 하지만 하나는 이를 오해해 하루와 사이가 멀어지게 되기도 한다.

 

오해와 갈등이 쌓여갈 수록 하루는 더 상처를 받고, 하나는 하루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혼란스럽기만한데.... 늑대인간과 인간의 사랑이 절대 금기시된 세상에서 두 사람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이 웹툰에선 두 주인공의 로맨스 외에 온실속 화초처럼 살던 늑대인간 하루가 세상으로 나오며 점차 자신이 왜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지, 왜 자신은 정당하지 않은 일에 그렇다 말할 수 없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성장해 가는 모습도 중요하게 그리고 있는데, 그렇게 의문이 생길수록 점차 하루가 그토록 함께 하고픈 하나와 함께 하기 어려워지고 자신의 생존조차 위태로워진다는 것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하나의 하루’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2년간 연재되었던 작품인 만큼, 다채로운 캐릭터 등장과 짜임새 촘촘한 관계망으로 지루하지 않다. 또, 늑대인간과 인간의 사랑이라는 설정으로 소속과 정체성의 차이를 중요 장애물로 설정했으니 더욱 몰입도가 높아진다.

 

<하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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