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추억을 공유합니다.
<러브둥둥 : 듣고싶냥?보여줄개!> 작가 둥둥 / 버프툰
김하림 2020.12.08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추억을 공유합니다.

  우리 동네를 거닐다 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는 반려가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보통 산책을 시키는 동물은 개인 경우가 많다.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다 얌전하게 앉아 있는 개와 우연히 눈빛이라도 마주치면 마스크를 방패삼아 함박웃음을 짓곤 한다. 반려동물과 같이 살지 않는 필자는 동영상 플랫폼의 인기 동물 채널을 구독하고 매회 업로드 된 영상들을 시청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때때로는 댓글을 남기는 랜선 집사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웹툰에서도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담은 작품들을 오랜 전부터 즐겨 보고 있다. 웹툰 1세대인 스노우캣 작가님의 반려동물인 나옹이와의 일상을 담은 <옹동스>와 <은동은동+옹동스>부터 다섯 마리 고양이와의 동거 생활을 그려낸 유리 작가의 <뽀짜툰>, 중형견과의 도시 생활기에서 제주도에서 고양이 세 마리도 함께 살고 있는 홍끼 작가의 <노곤하개>, 반려동물을 처음 맞이하는 이들을 위한 마음가짐을 이선 작가의 <개를 낳았다> 등을 즐겨 읽고 있다. 웹툰 작가들의 근무 형태가 재택근무가 일반적인 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이 높아서 예상 불가능하고 천방지축이지만 사랑스러운 존재 자체인 반려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천만 시대를 넘어 1500만 명 이상으로 국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서 공감을 할 수 있는 웹툰 소비자층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 독자 사연으로 만들어진 반려동물 웹툰 <러브둥둥의 듣고싶냥? 보여줄개!>

 

믿고 보는 웹툰 등장!

  최근에 즐겨 읽는 웹툰이 있다. 주인공과 반려동물과의 에피소드를 그려진 기존의 형식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독자들의 제보를 통해 만들어진 일명 제보툰 <러브둥둥의 듣고싶냥? 보여줄개!>이다. 웹툰 플랫폼인 버프툰에서 수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연재되고 있는 웹툰으로, 반려동물과의 제보 중 선정된 사연은 보이는 라디오 컨셉을 빌려서 풀어내고 있다. 러브둥둥의 보이는 라디오의 진행자는 회색 후드티 모자를 꽉 잡아 묶은 작가 본인인 ‘둥둥’과 갈색 푸들 ‘초코’ 이렇게 둘이서 진행을 한다. 가끔 초코가 미용을 받으러 가야 하면 강아지 솜이나 고양이 미미가 교대로 나오기도 한다. 멍멍이인 초코는 말할 때 어미에 [~개]가 붙고, 솜이는 비숑프리제라서 [~송]이, 고양이인 미미는 울음소리 ‘냐옹’의 끝소리 [~옹]이 붙는다. 



△ 둥둥과 초코의 인트로 장면


 독자 사연 소개를 위해 둥둥과 동물 친구는 독자 사연 시작 전에 인트로를 담당한다. 연재 초반에는 사연을 보내준 독자를 소개하는 정해진 4컷으로 진행하다가 후반부에 들어서는 초코가 길 잃은 동물 친구를 데려와서 반려동물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은 내용이 독자 사연의 앞뒤에 걸쳐 총 10컷으로 등장한다. 
  독자 사연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매번 다른 종으로 등장하는데 반려동물 라디오 코너 시작 전후에 매번 등장하는 둥둥과 초코, 솜이, 미미는 자주 보게 되니 어느새 팬이 되어버렸다. 마치 라디오 진행하는 둥둥과 동물친구에게는 캐릭터 충성도가 높아지는 반면 독자 사연은 희노애락의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어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간식을 얻기 위해 주인 팔을 붙들고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냥이, 가족이 먹다 남긴 피자를 몰래 먹은 멍멍이가 평소와 다른 울음소리를 내서 동물병원에 갔으나 단지 배터지게 먹었을 때 느낌을 처음이라 울었다는 사연, 개인기 부자 댕댕이가 총 맞는 포즈를 할 때 푹신한 곳을 찾아 넘어진다는 웃긴 이야기, 갓 태어난 새끼들을 주인의 침대 위에 올려놓아 공동육아를 맡긴 고양이 등 매화마다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추억들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을 읽다보면 마음 속 한구석부터 따스함이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반려동물의 귀염뽀작 스토리와 인증사진으로 구성


  독자 사연의 경우, 단순히 이야기가 아니라 이를 증빙하는 인증 사진이 약 2장정도 공개된다. 반려동물 사진 찍기가 무척 어렵다고 들었는데, 사연을 보낸 독자들은 어쩌면 이리 순간의 찰나를 이리도 잘 잡았는지 모른다.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니 <러브둥둥의 듣고싶냥? 보여줄개!>는 믿고 보게 되는 웹툰이 되어버린다.

라디오 진행자이자 독자 사연 속 재연 배우 ‘둥둥’의 역할

  라디오 진행자인 인간 ‘둥둥’의 또 다른 역할은 사연을 보낸 반려동물의 주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재연 배우마냥 등장을 하는데 이 점도 영리한 설정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사연을 읽어주는 진행자 ‘둥둥’이 이야기 속에 동화되어 나온다는 점은 사연을 보낸 이의 인간 캐릭터를 구상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작가 본인이기도 한 ‘둥둥’ 캐릭터는 <러브둥둥의 듣고싶냥? 보여줄개!>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본 작품 컨셉의 시초가 되는 작가의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love_doong.doong)에서도 만날 수 있다.

  러브둥둥 작가는 웹툰 플랫폼에서 데뷔한 것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에서 러브 둥둥(@love_doong.doong)이라는 계정으로 활동을 시작한 작가이다. 최근에는 웹툰 작가의 데뷔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네이버 웹툰이나 다음 웹툰 플랫폼의 연재 도전 코너에 원고를 업로드하여 추천수, 별점 등의 일정 기준치를 넘기면 정식 연재되거나 웹툰 공모전 수상을 통한 데뷔가 가장 정통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다르게 러브둥둥 작가와 같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인기 SNS 플랫폼의 개인 계정에 웹툰 연재를 통해 대중의 인지도를 확보하여 웹툰 플랫폼으로 입성하기도 한다.

  다시 러브둥둥 작가의 인스타그램 게재 웹툰 이야기로 돌아가면, 독자 사연을 그림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본 작품과 동일하지만 인스타그램 플랫폼 특성에 의해 물리적 공간과 가독 방식에 있어 차이가 있다. 웹툰으로 연재된 <러브둥둥의 듣고싶냥? 보여줄개!>는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25컷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인스타그램 ,러브둥둥>의 경우, 한 컷씩 가로 넘긴 방식에 업로드 가능한 이미지 수는 10컷으로 물리적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 <러브둥둥>은 6컷이 스토리 이미지이고 나머지 2~4컷 정도가 실제 독자가 포착한 반려동물의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인 몸짓보다 작은 각티슈 상자에 어떠해서든 구겨들어가서 나오지 못한 채 갇혀 있는 고양이나 육아를 도와주고 있는 반려견에게도 육아는 고된 일이었다는 등 각각의 사연들이 단 여섯 컷으로 명료하게 풀어냈다.



△ 러브둥둥 작가의 또 다른 연재작인 <전..덕순인데요..>와 <힝구의 견생일기>


  12월 초 기준으로 [러브둥둥]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29.9만명이다. 웬만한 작가 못지않은 팔로워 수를 자랑하고 있다. 러브둥둥 작가의 인기의 비결은 꾸준함과 성장에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1일 1편 인스타그램 게재를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서점 yes24의 프로모션 굿즈 상품이 선보이는 한 편, 박람회 부스참여부터 외주 일러스트 작업 그리고 단독 MD상품제작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작품 외에 유기견인 덕순이를 주인공으로 한 <전..덕순인데요..>와 누렁이의 세 마리 강아지들의 성장기를 담은 <힝구의 견생일기>도 연재 중에 있다. 이 두 작품에서는 인간 캐릭터 ‘둥둥’은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LOVE DOONG DOONG(러브둥둥)이라는 작가의 로고가 매 컷에 좌측 상단부에 카피라이트처럼 표기되어 있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나만 알았던 작가의 인지도가 날로 높아지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최근 다시 등장한 다마고치처럼 말이다. 
  작가의 작품에는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구호를 달고 있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 반려 동물이 주는 작은 행복을 전파하는 러브둥둥 작가의 작품이 왠지 진짜로 세상을 구할 것 같은 믿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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