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이 시대를 참교육 하는 방법! <참교육>
<참교육> 글 채용택 그림 한가람 / YLAB
최윤석 2021.02.17




이 시대를 참교육 하는 방법! <참교육>




“이 학교를 참교육 하겠습니다!”

올바른 길로 누군가를 인도한다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다른 이들을 인도해야만 한다. 최소한 엇나간 길로 나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타인과 공동체로서 살아가는 사회이니 말이다.

가정에서만 보내던 시절을 졸업한 아이들을 이제 교육을 담당하는 사회 기관인 ‘학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난다. ‘학교’는 지식과 기술 등을 배우기도 하지만, 사회에서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소위 ‘인성’이란 걸 기르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는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의 등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과연 ‘학교’의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어떤 한 사건을 일반화하여 문제로 볼 수는 없다. 다만, 그것이 이대로 둬도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을까.

 

2020년 11월, 채용택, 한가람 작가의 <참교육>의 연재가 시작되었다.

연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네이버 월요웹툰 1위 자리에 오를 만큼 그 인기가 상당하다. 작품은 ‘체벌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교권이 추락하여 통제하기 힘들어진 학생들을 ‘교권보호국’의 ‘나화진’이라는 주인공이 무력을 포함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참교육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의 스토리와 별개로 컨셉은 간단하면서 익숙하다. 남 괴롭히기를 좋아하고, 문제만을 일삼는 흔히 ‘일진’이라 불리는 이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오만한 콧대를 ‘나화진’이 엄청난 무력으로 꺾으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 이 작품엔 ‘일진’이 등장한다.

이에 이런 궁금증을 한번 가져본다. 웹툰 시장 안에서 ‘일진’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이를 말 그대로 표현하자면, 정말 수많은 웹툰 속에서 수많은 ‘일진’들을 보았다. 문제를 일으키는 방법, 남을 괴롭히는 방법도 제각각. 이렇게 반복적으로 등장하다보니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괴롭히는 방법 등을 고민하다 너무 자극적으로 번져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문제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왜 이렇게 사람들은 그들을 등장시키는 것일까. 그들을 좋아해서는 아닐 것이다. 정확히는 그들의 등장보다는 그들의 몰락을 보고 싶어 한다. 주인공에게 처참히 당하거나, 대가를 치르는 등의 모습을 말이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재미를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요소라면 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정말 많은 이들이 이러한 일들을 직간접적적으로 보거나 느낀 것은 아닐까.

 

이야기란 자연스레 그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일진’들이 나와 누군가를 괴롭히기만 하는 것이 반복되자, 이제는 ‘일진’들의 부모들이 권력자들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언론, 정치와 결합하여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이야기로도 확장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모습들을 재미로 보고, 무너지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낀다. 하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건 현실에선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작품들은 의무는 아니지만, 좀 더 깊은 고민을 담아야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작품성을 위한 부분도 있지만, 차별성에 있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아직 많은 화수가 남아있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웹툰 <참교육>은 그런 의미에서 조금 기대가 된다. 먼저, 이 작품은 이런 장르를 인기 있게 만드는 공통적인 요인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식처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작품은 명확한 컨셉과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나화진’을 필두로 문제아들을 교화시키는 것이 일단 가장 중심적인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교권보호국’이라는 새로운 요소, 그리고 동급의 객체가 아닌 ‘선생’과 동일한 위치의 포지션은 익숙한 구조임에도 새롭다는 인식을 가지게 만든다. 이에 친근하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또한, 이런 컨셉을 적절하게 보여주는 연출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이미 네이버웹툰 내에서 이전 작품들을 보여주었던 두 작가이기에 역시 믿고 본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작화를 맡은 한가람 작가의 스타일이 깔끔하면서 군더더기가 없어 보는 이로 하여금 온전히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전반적인 그림체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스타일이라 다양한 독자 연령대에 어필되기도 수월한 편이다.

 

여기에 스토리적인 연출을 같이 이야기하자면, 우선 굉장히 스피디한 호흡을 보여준다. 시간 순서상으로 빠른 전개를 보여주면서 중요한 부분만 탁탁 집어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는데, 흐름이 어색하지 않고 일목요연하다. 그리고 적당히 답답한 상황을 보여주고, 적절한 시점에 사이다스러운 전개를 보여준다. 이는 이제는 익숙해진 탓에 쉬워 보이나 이 ‘적당히’, ‘적절한’의 기준을 잡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 경우엔 알맞게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이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그리고 사실 모든 웹툰에서 통용되는 포인트인 엔딩 지점의 흥미 유발 정도가 상당하다. 결제를 유도해야 하는 지금의 시스템 상 이러한 엔딩 지점 연출은 더욱 중요해졌는데, 이 작품의 경우 사이다 전개를 기대하게끔 하면서 엔딩을 맞이하여 결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요소들은 인기 있는 작품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특별성이라고하기 아쉬운 부분이 있다. 어찌 보면 당연히 갖춰야할 요소를 갖춘 채 이 작품은 한 가지를 더 보여준다. 앞에서도 살짝 언급한 ‘체벌금지법’과 ‘교권보호국’에 대한 부분이다.


‘교권보호국’, 그리고 그 소속 ‘나화진’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학생’ 포지션이 아닌 ‘선생’의 포지션에 있게 되는 그의 존재는 사실상 원래대로라면 학생에게는 무력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세계관 내 설정으로 인해 합법적으로 학생에게도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다.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진짜 현실이라고 한다면 모두가 괜찮다고 할 수 없을 일이다. 실제로 작품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는 상황을 열심히 보여준다. 그리고 작품 자체가 이 방식 자체가 옮음을 이야기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정확히 작품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참교육’이란 무엇인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참교육> 7화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해결을 위한 방법론보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에 더 중점을 뒀다는 게 엿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작중 다소 현실감 없는 ‘교권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최강석’ 의원은 체벌 자체를 옹호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무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해자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가운데 가해자의 인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먼저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현실에서도 통용되는 의문으로 최근까지도 가장 많이 화두로 떠오르는 있는 의문이다. 단순히 학교 안에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닌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올바른 길로 누군가를 인도한다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웹툰 <참교육>은 이제 막 시작된 이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이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누군가를 바른 길로 인도할지 기대가 된다. 그러는 한편, 위에서 언급한 대로 우리는 이러한 작품의 소재가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이러한 소재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통쾌함을 준다는 사실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건 특정 어떤 법으로 인한 문제도 아니고, 법을 만들어서 해결하고, 해결 될 일도 아니다. 웹툰 <참교육>을 보며 ‘교육’이란 단어에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날, 어떤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방법이란 건 사실 찾기가 너무 힘들다. 때문에 우리는 웹툰 속 캐릭터 ‘최강석’처럼 이 방법이 옳으니 이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하기보다는 이러한 문제가 있으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다보면 언젠가 이 시대를 ‘참교육’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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