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시오리와 시미코의 파란 말
하성호
2002.02.25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과 카와하라 유미코의 『나만의 천사』가 번역 출간됨으로써,소녀 호러 잡지 「네무키」("잠못이루는 밤의 기이한 이야기"의 약어)는 국내 만화팬들에게 처음으로 그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극락사과군』,『카오루상의 귀향』등 「...
불의 검 (애장판)
노수인
2002.02.25
『불의 검』은 90년대에 들어서 김혜린의 주관심사가 변화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네 번째 장편작이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여성캐릭터의 획기적인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했던 80년대의 대표작들인 『북해의 별』,『비천무』,『테르미도르』에서는 ...
사춘기 (四春期)
장하경
2002.02.25
작가 이진경(31)에 대해서나 그녀의 작품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서는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작가로 대우받는 만화가에게 그렇듯이 이진경에게도 그녀에 대한 발언이라면 과민할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층이 존재한다. 더구나 익숙치 않은 문화 코드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진경의 작...
동물의사 Dr.스쿠르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
조정민
2002.02.25
1980년대의 끝무렵, 주간 소년만화지 「아이큐 점프」의 창간은 일본의 만화잡지 스타일을 모방하는 풍조와 함께 당연한 수순으로 일본만화 그 자체의 정식소개라는 스텝을 밟게된다. 현재는 대부분의 만화잡지가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러한 유명 일본만화의 동시게재는 초기에...
닥터Q의 신나는 병원놀이
조정민
2002.02.25
병원이라는 곳에 대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는 않지 싶다. 의료서비스의 불신 같은 현대사회의 제도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것들로 가득 찬 곳이 바로 병원이기 때문이다. 쓰디쓴 약과 몸속으로 찔려 들어오는 주사바늘의 공...
왈딱 CF
하성호
2002.02.25
이제 더 이상 "패러디"라는 단어도 한국 사회에서 낯설지 않게 되었다. 영화를 시작으로 신문, 잡지 등으로 그 매체를 넓혀간 패러디 붐은 만화계 에서도 예외가 아닌지라, 김진태, 고병규 등 젊은 작가들을 필두로 지금은 한 장르로서 어느 정도의 영역을 구축했다고 봐도 좋...
은아 흐르는 별 실버
하성호
2002.02.25
「주간 소년 점프」에서 데뷔 후 「월간 소년 점프」 등지에서 개를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차근차근 지명도를 쌓고 있던 만화가 타카하시 요시히로는 1983년 「주간 소년 점프」에서 또 한 편의 개만화를 발표한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에 걸친 곰사냥개 ...
요동의 뱀파이어
강영훈
2002.02.25
이유정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주간만화」의 『와일드 스트레스』라는 작품에서였다. 그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급의 퀄리티의 원고를 그릴 줄 아는 만화가였으며, 무엇보다 늘씬하고 섹시한 여성캐릭터와 SF적인 세계관으로 무장한--자신의 색깔을 잘 드러...
우주인 (떠나버린 지구인을 그리워하며)
김준세
2002.02.25
여자만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잡지 「나인」은 두터운 작가진과 기존 순정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실험적인 작품들로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진중한 극화체 연재작들의 틈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만화체 작품들이 꽤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2색 인쇄만큼이나 특이한 『우주인』이 있...
요정 핑크
하연숙
2002.02.25
아동순정의 원형 90년대 후반 이후 만화계에 나타난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아동순정장르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IMF 이후 만화불황이 이어지고, 특히 잡지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티와 밍크 등 아동순정지들은 번갈아 가며 판매부수 1,2위를 점하고...
나는 사슴이다
김세준
2002.02.25
90년대 들어, 순정만화에서의 일반적인 화제작은 거의 잡지 연재작이었음을 생각해볼때 이 『나는 사슴이다』는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다. 잡지 연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단행본이 출간되었으며 별다른 홍보가 없었음에도 입소문만으로 많은 독자를 확보했으니 말이다. 적극적이지 못...
임꺽정
김재원
2002.02.18
‘조선 천지의 유일한 천재’라는 찬사를 받았던 벽초 홍명희가 처음으로 임꺽정을 집필한 이래 『임꺽정』은 참으로 여러 작가에 의해 소설화되었고 많은 만화가에 의해 만화화되었다. 영화와 TV드라마는 물론이요 휴전선너머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가 수입되어 방송되기까지 했으니 이...
삐리
김재원
2002.02.18
벽초 홍명희는 참으로 재주가 많은 인물이었나 보다. 비록 북으로 건너가기는 했어도 『임꺽정』이라는 걸출한 소설을 남겨서 후세의 많은 만화가가 먹고 살 길을 열어주었으니 말이다.『삐리』는 이두호의 『임꺽정』, 방학기의 『대도 임거정』에 이어서 백성민이 그려내는 또 하나의...
OL진화론 (오엘진화론)
김지현
2002.02.14
일본에서 만들어진 이 단어는 특별한 전문직업이 아닌 일반사무직 여성을 총칭하는 말이다. 주로 하는 일은 사무 보조와 전화응대, 차심부름. 적당히 월급 받으며 일하다, 괜찮은 남자 하나 잡으면 결혼 퇴직. 단조롭고 별 볼일 없는 인생처럼 보이지만, 실상 대다수의 여성들은...
홍차왕자 (紅茶王子)
노수인
2002.02.14
“홍차의 나라 영국의, 그다지 미덥지 않은 민화. 밤 12시, 백자컵의 다질링. 보름달이 비치는 컵 속을 은스푼으로 한 번 저으면, 달은 일그러진다. 그리고….” 야마다 난페이의 『홍차왕자』는 이처럼 낭만적인 영국의 전설로부터 시작된다. 국제중학교 홍차동호회원인 ...
로맨스 파파
신명주
2002.02.14
“눈높이 맞추기”. 이영란의 『로맨스 파파』를 읽고 떠오르는 단어였다. 월간지 「파티」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파티」를 읽는 10대 초반 여학생들의 취향과 눈높이에 잘 맞추어 그려진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로맨스 파파』가 10대 초반을 훌쩍 넘긴 사람들이...
바람의 마드리갈
신명주
2002.02.14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렇기는 하지만, 오래 만화를 보아온 사람 입장에서는 요즘 만화가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가끔 받는다. 대부분 별다른 자료조사가 필요 없는 학원연애물이나, 작가의 상상대로 자유롭게 설정을 만들 수 있는 환타지물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느낌인데, 물...
캥거루를 위하여
조정민
2002.02.14
지금은 폐간되고 없는 월간지 중에 서울문화사의「나인」이라는 잡지가 있었다. 성인 여성을 위한 잡지를 표방하고 나선 이 잡지는 말 그대로 꽤나 성인취향의, 그러나 천박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시켜 나갔다. 하지만 중간에 판형이 몇 번 바뀌는가 싶더니 다른...
노란방 여자와 파란방 남자
신명주
2002.02.14
사람들이 생각하는 순정만화의 전형에 가장 들어맞는 작품. 한승원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노란방 여자와 파란방 남자』도 참 예쁘다. 분명히 어느 정도는 사실적인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그림도, 대사도, 이야기도 너무 예뻐서 오히려 꿈이나 동화같다. 마...
프린세스 (PRINCESS)
신명주
2002.02.14
『베르사이유의 장미』로 순정만화에 입문한 사람들이 많은 탓인지, 궁전과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는, 서양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대하드라마풍 순정만화는 우리에게 은근히 친숙하다. 그렇지만 막상 최근의 경향을 살펴보면 국내 만화 중에 이런 정통(?) 에픽드라마는 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