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가작(지정평론)> ‘예술가’의 민낯, 그 혐오스러움에 대하여
윤지혜
2019.10.17
예술가에게 권력이란 그리 낯선 얼굴이 아니다. 권력과 예술은 서로 공생하기도 하고, 권력에 예술이 기대어 존재하는가 하면 예술에서 권력이 나오기도 한다. 고대와 중세에서는 군주나 교회가, 근대에서는 부르주아가, 그리고 현대에는 대중이 예술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그런 만큼, 현대의 예술에서 대중의 존재란 완전히 무시하거나 분리하기 어렵다.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우수상(자유평론)> 인간다운 것은 좋은가?
조아라
2019.10.17
단어에도 좋고 나쁨이 있다. 본뜻과 상관없이 좋은 이미지를 가진 단어가 있는가 하면 까닭 없이 비호감인 단어도 있다. 예를 들어 '인간적', '비인간적' 이라는 단어가 그렇다. 단어의 본 뜻만 놓고 보면 '사람다운 성질'이 있거나 없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만, 본능적으로 인간적인 것은 좋은 것, 비인간적인 것은 나쁜 것으로 인식되고는 한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우수상(지정평론)> 위 사항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조아라
2019.10.17
작은 서비스 하나를 이용하려 해도 이용 약관에 동의를 해야 하는 시대이다. 제공하는 개인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그리고 더 여러 곳에 정보를 제공할수록 클릭해야 하는 동의 버튼도 늘어난다. 죽 늘어선 동의 버튼을 습관적으로 클릭하다 보니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든다. 내가 단 한 번이라도 이용약관을 읽어 본 적이 있었던가?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우수상(자유평론)> 불량식품이 더 맛있는 이유
김건우
2019.10.17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외모지상주의>(이하 <외지주>)는 많은 비판과 논란 속에서도 약 5년째 금요일을 지키고 있다. 그 어떤 수식이 필요 없을 만큼, <외지주>는 훗날 한 세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그를 따르는 수많은 평가는 나름의 명분을 갖고 제동을 걸기 바쁘다.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우수상(지정평론)> 지옥을 재현하는 모호한 직유법에 대하여
김건우
2019.10.17
남자에게 결혼은 여자 친구가 밤이 늦었는데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고, 여자에게 결혼은 부모님이 남동생을 맡기고 나가셨는데 다시는 안 돌아오시는 것이라 한다. 나와 같았던 상대가 결국 타인이라는 걸 인정하는 지점. 그곳을 결혼이라고 불러야할까? 인간(人間)이라는 말이 사람과 사람사이인데, 사랑하는 사이마저 서로를 지옥이라고 부르니 지옥이 아닌 곳이 어디 있겠는가. 샤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에서 가르셍은 말한다.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대상(자유평론)>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
최윤주
2019.10.17
유니콘을 실제로 봤다고 가정해보자. 흥분한 당신은 이 낯설고도 놀라운 경험을 꼭 나누고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는 유니콘에 대해 들어본 적 없거나 관심도 없는 상태다. 정황을 설명하고 기존의 지식에 기대 비유를 동원하기도 하고 진심을 담아 감상을 전해보지만, 상대의 반응은 어떨까? 높은 확률로 믿지 않을 것이고, 당신을 미친 사람 취급할지도 모른다. 걱정과 조롱 속에서 당신 역시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답답함에 발을 구르다 끝내 외로워지고 말 것이다.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대상(지정평론)> 만화, 우리가 진짜 보고 싶은 풍경
최윤주
2019.10.17
더 비싼 고가의 상품으로 팔려지기 위해서는 우선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야만 한다. 즉, 상품으로서의 가치부여는 보다 참신하고 아름다운 외양과 매력적인 겉모습에 우선적으로 주어진다. (중략) 옷차림이 제2의 인격으로 인식되고, 화장품과 미용산업의 급속한 발전 등은 모두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신간만화소개] 웹툰 <아리랑>, 민족의 노래를 다시 부르다
최선아
2019.10.16
‘아리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민요이다. 지역마다 음색이나 내용이 조금씩 다르나 대체로 슬프고 한스럽다. 이 민요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에 ‘아리랑’은 현대까지 다양하게 재탄생됐다. 비단 음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가진 상징성은 민족적인 소재를 다루는 다양한 작품에서 활용되어 왔다. 다음에서 연재되고 있는 박건웅 작가의 웹툰 <아리랑>도 마찬가지이다.
[우수만화리뷰] 영화와 웹툰의 콘텐츠IP 선ㆍ후 경계에 선 작품 <한도수>
임재환
2019.10.15
곽경택 감독이 글을 쓰고 양규 작가가 그린 웹툰 <한도수>는 영화 시나리오의 웹툰 사전제작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관련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간 웹툰은 콘텐츠IP(지적재산권)의 측면에서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특히 시각화되어 영상미학적으로 구현된 시각적 이미지로 인해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를 통해 기존의 인기 흥행 웹툰의 팬들을 영화 관객으로 유입할 수 있으며, 웹툰의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어떤 현역 배우들과 매칭되는지에 대한 대중의 많은 관심이 쏠리는 등 마케팅 관점에서도 효용가치가 높았다.
[우수만화리뷰] ‘우리’란 이름의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 <괴물아기>
최윤석
2019.10.11
<괴물아기>, 이 제목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일게 한다.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귀여운 존재인 ‘아기’와 괴상하게 생긴 생명체를 일컫는 이름, ‘괴물’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작품은 시작부터 하나의 호기심을 갖고 시작하게 한다.
[신간만화소개] 살아남는 건 누구인가 <하렘 생존기>
심지하
2019.10.10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하였으나 실제 역사와는 다른 픽션입니다.>라는 경고문구를 단 만화, <하렘 생존기>는 독특한 작화와 어딘지 사람의 감정을 꺼림칙하게 만드는 연출로 유명한 (긍정적 뜻이다.) 오리발 작가의 신작이다.
[우수만화리뷰] 땀, 삶, 그리고 벽 - <까대기>가 던진 질문
한기호
2019.10.07
좋은 만화에는 여운이 있다. 그것은 뚜렷한 감정의 잔해이거나 격렬한 고통의 상처 같기도 하다. 그리고 때로는 진한 사람의 냄새이거나 향긋한 풀 냄새와도 같다. <까대기>는 책을 덮는 순간 흠뻑 젖어드는 땀의 여운이 있는 만화이다. 더불어 몇 가지 질문이 맴도는 만화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대한 뛰어난 감상들이 이미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글을 쓰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 질문을 공유해야겠다는 느낌. 땀과 삶과 벽에 대하여.
[신간만화소개] 조숙한 9살 소녀의 험난한 성장기, '조숙의 맛'
김미림
2019.10.02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다. 70대 노인에게도, 40대 중년에게도, 20대 청년에게도, 10대 청소년에게도 각자 주어진 상황에서 나름의 고민이 있다. 그런 다양한 고민들은 누군가에 의해 그 경중을 평가받을 수 없고, 또 누군가에게 하찮다 평가절하 받을 수 없는 누군가에겐 절대적인 고민일 것이다. 하지만 우린 가끔 내 고민이 아닌 타인의 고민에 대해 한 없이 하찮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어린이의 고민에 대해 그러한 경우가 많다. 갓난아기에게도 유치원생에게도, 초등학생에게도 고민은 있는데 누군가에게 그들의 고민은 한없이 얕게 취급되곤한다. 하지만 그들의 세계에서 그것은 무엇보다 심도깊고 인생의 중대한 일일 수 있다.
[우수만화리뷰] 코르셋 벗기는 ‘화장 지워주는 남자’
전종찬
2019.09.23
언제까지나 쉬쉬 할 것만 같던 단어 ‘페미니즘’이 강남역 살인사건과 소설『82년생 김지영』을 선두로 불같이 타올라 2017년부터 대중문화 주류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가부장제에 의거한 성차별 사회구조가 목숨의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협은 수많은 여성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고, 이어 ‘탈코르셋’, ‘미투 운동’ 등으로 활발한 여성 인권 운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신간만화소개] 들킬까봐 두근거리는 웹툰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황지혜
2019.09.18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했거늘, 어쩌다 고급 오피스텔에 산다는 거짓말을 하게되는데, 약간의 선의와 자존심을 지키려는 본능이 작동했다. 어떤 연유였나 하면, 감사함은 남자주인공 ‘강우리’가 사기꾼에게 넘어가기 직전의 현장을 목격한다. 결국 나서서 도와주는데, 우리는 구해준 답례로 선뜻 거액을 내민다. 가난에 시달리는 감사함은 순간 흔들리지만, 괜한 자존심에 거절을 하며 쓸데없이 거짓말 하나를 더 얹는다. 눈 앞에 보이는 화려한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이니 그런 돈은 필요 없다는 창피한 거짓말이었다.
[우수만화리뷰] 늑대인간과의 금지된 사랑, '하나의 하루'
김미림
2019.09.18
흡혈귀, 늑대인간 등 인간과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지만 인간과 달리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들은 오래전부터 호기심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혹은 전설 속의 허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인간들에게 묘한 공포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곧잘 매력적인 이야기 소재로 사용되곤 한다.
[신간만화소개] '두발'이 없는 사내들의 이야기, '무모협지'
박은구
2019.09.17
탈모에 대한 웃픈 해학이 널리 퍼지다 못해 이제 웹툰에까지 등장했다. 바로 ‘무모협지’이다. 제목부터 대머리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가? 자, 우리 같이 대머리 무협지의 세계로 빠져 들어보자.
[우수만화리뷰] <일상날개짓> 원조 랜선조카와 함께하는 진정한 힐링 웹툰
최준혁
2019.09.16
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 최근 서점에 가면 눈에 띄는 책이다. 우리는 평범하게 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그 모습은 흡사 쉼 없이 날개를 움직이는, 그러나 날아오르지는 못하는 병아리와 닭의 날개짓 같다. 그렇다고 그 모습이 가엽거나 안쓰럽지 않다. 그저 하염없이 귀엽고 애틋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응원의 목소리로 그저 바라보게 된다.
[신간만화소개] 여름날 산들 바람에 실려온 기억, '썸머 브리즈'
임하빈
2019.09.10
한경찰 작가의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디에도 악역을 찾아볼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악역이나 갈등이 없으면 무미건조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품을 새도 없이 독자들은 포근하고 나른한 기분에 중독된다. 톡톡 튀는 색감과 대사가 전작의 매력이었다면, <썸머 브리즈>는 여름을 품은 시골의 초록과 파스텔 톤 바람을 싣고 천천히 전개된다. <썸머 브리즈>를 읽으며 때로는 과거로 여행하는 것처럼, 때로는 미래를 새로 쓰는 것처럼 붕붕 뜨는 기분을 만끽해 보길 바란다.
[우수만화리뷰] 우리는 조금도 늦지 않았다 ‘나빌레라’
최선아
2019.09.09
얼어붙은 취업 시장. 젊고 생생한 나이 20대 후반에게도 사람들은 ‘늦었다’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신입으로 취직하기에도 늦고, 새로 대학에 들어가기에도 늦고,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연애를 시작하기에도 늦고...조금만 뒤처져도 손가락질 받는 세상에 만화 ‘나빌레라’는 늦었다 소리만 잔뜩 듣는 우리의 인생이 결코 늦지 않았음을 보여준다.